[동네사람들]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의 설 잔치 준비② | 세연이가 주체가 되어 준비하는 잔치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준비2 | 세연이가 주체가 되어 준비하는 잔치

 

본격적으로 잔치 준비 회의를 위해 김옥지자 할머니 댁에서 모였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가 떡국에 필요한 재료들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세연이가 공책에 필요한 준비물을 적어놓고 각자 무엇을 준비할지 의논했습니다.

세연이가 의욕적으로 계란, 김가루, 소금, 후추 등 집에서 가져올 수 있는 재료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집에 있는 것은 아는데 어떻게 챙겨오면 될지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께서 세연이에게 제안하셨습니다.

 

떡국에 들어갈 고기는 할머니가 사줄게.

같이 하는 거니까 냄비랑 요리할 장소는 우리 집으로 하고,

나머지는 세연이가 준비해볼 수 있겠어?

어렵지 않은 재료들이니까 세연이가 구해봐.

그래도 세연이가 주최한 잔치니까 주최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준비해봐야지.”

 

떡국에 가장 큰 재료인 고기를 김옥지자 어르신께서 준비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당신의 잔치이기도 하니 크게 역할 맡아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연이의 주체성을 세워주셨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잔치로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세연이가 집에 가서 필요한 재료를 말씀드리고 잘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할머니 떡국 잔치 준비물

세연이가 가족들에게 본인이 잔치하는 것을 설명하고 재료 준비를 부탁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하여 전화로 설명을 조금 도왔습니다.

세연이가 가족 중 가장 가깝게 느끼는 할아버지에게 연락했습니다.

옆에서 사회사업가도 설명을 조금 거들었습니다.

세연이가 떡국 잔치로 동네에 친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설 인사를 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랑 함께하며 할머니께서 고기와 장소 등을 준비해 주신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연이는 계란, 김가루, 후추를 준비해 올 수 있다고 했는데 재료 준비를 도와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계란 지단이랑 김가루 세연이가 가져갈 수 있게 준비해둘게요.

후추는 세연이가 가져가서 쓰고 다시 가져와~”

 

! 통화를 끊고 세연이와 같이 외친 쾌재입니다.

계획대로 진행되어가는 과정에 세연이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성공적인 준비 과정에 신이 난 세연이는 단숨에 이웃들에게 떡국과 함께 전할 편지도 적었습니다.

세연이는 편지 읽는 것을 연습해보자고 했습니다.

이왕 잘 쓴 편지니까 영상 편지로도 촬영하자고 했습니다.

미리 준비해 온 것처럼 일사천리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쓰고 읽었는지 물었습니다.

세연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자랑했습니다.

 

저 어제 집에서 편지 미리 써서 연습해봤어요~

그래서 이렇게 금방 쓰고 읽은 거에요!”

 

세연이가 떡국을 전할 이웃들에게 쓴 편지

세연이의 잔치였습니다.

세연이가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이웃, 가족들에게 부탁드리고 도움받아 준비하는 잔치였습니다.

세연이와 함께 준비하는 잔치에 사회사업가도 기쁘고 신이 났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잔치로서 즐기는 세연이가 고맙고 신기합니다.

 

잔치를 앞두고 김옥지자 할머니가 우리 셋이서만 하기에는 할머니 몸이 안 좋아서

요리를 도울 젊은 사람 1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의 요양보호사 님은 오전에만 근무하셔서 함께 잔치하긴 어렵겠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이웃을 새로 주선하거나 많은 이웃에게 부탁하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침 김상진 관장님께서도 설날 잔치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사 다니기도 힘드니 잔치에 참여하여 주민과 인사하고 잔치를 도와주시는 건 어떨까 싶었습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할머니께 관장님에게 부탁해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했고 동의했습니다.

관장님을 잘 아는 세연이가 직접 김상진 관장님을 뵙고 잔치에서 떡국 끓이기를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관장님도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관장님이 떡국 잔치를..?!!

 

괜시리 더 떨리고 기대되었습니다.

 

잔치 전날,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수협으로 이웃들에게 떡국을 담아 전달할 포장 용기를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세연이와 수협을 잘 아시는 이미진 선생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수협에서 세연이가 직접 포장 용기들을 꼼꼼히 살피며 어떤 크기의 그릇으로 할지 궁리했습니다.

떡국 한 그릇 넉넉히 담을 수 있는 용기로 골랐습니다.

세연이가 직접 용기를 고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동행하여 도와주신 이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마지막 잔치 준비 날 포장 용기를 고르고 있는 세연이, 준비된 재료 동그라미

김옥지자 할머니에게 떡국 떡과 포장 용기를 미리 가져다드리고 잔치 날에 맡을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각자 준비하기로 한 재료를 한 번 더 확인해서 챙겨오기로 했습니다.

각자 떡국을 전해드릴 이웃에게 미리 이야기해두기로 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는 추가로 요양보호사 님과 함께 떡을 미리 불려 놓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정말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당사자의 잔치로 준비하니 신이 나고 준비도 일사천리입니다.

잔치할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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