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공항동 설 잔치 당일(보육반장님 온라인 설 잔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2. 9. 17:41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공항동 온라인 설 잔칫날이 밝았습니다.
설 잔치를 위해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은
잔치 전날부터 떡국 재료 안내, 설 잔치의 취지 안내까지 분주했습니다.
보육반장님께서 주민 7가정을 섭외하시는 과정에서
한분 한분 잡고 설 잔치의 의도를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사회복지사가 한 번 더 주민들에게 잔치 의도를 설명해 주는 것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잔치의 의도를 더 잘 전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활동의 의미를 잘 알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처음 잔치를 진행하는 신입 사회복지사의 과한 걱정과 마음이었을까요,
잔치라 하면 사회복지사가 진행하거나,
무엇인가를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설 잔치 시작 전 도울 일이 있을지 보육반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시작되면 제가 진행할게요.
주민들과 함께 떡국 만들고 나누는 잔치라 어렵지 않아요.
인사부터 소감 나눔까지 제가 다 할 수 있어요.”
주민의 잔치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참여자로 함께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제안하고 활동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합니다.
진행은 온전히 주민의 것으로,
사회복지사는 과정에서 함께 충분히 즐길 뿐입니다.
잔치에 참여하는 모두가 떡국 재료를 준비해서 카메라 앞에 모였습니다.
반장님께서 능숙하게 떡국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먼저 하지 않습니다.
같이 합니다.
서로의 속도를 맞추며 소통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더 귀한 잔치입니다.
직접 계란을 풀고, 요리를 배우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만들면서 각 가정에서 준비한 특별한 재료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소고기로 육수를 내는 어머님부터 왕만두, 물만두를 취향대로 넣어 요리하는 가정까지.
다 같이 모여 서로의 떡국을 소개하고 맛보는 자리가 없어 아쉽습니다.
담당자는 보육반장님께서 알려주시는 레시피로 떡국을 만들었습니다.
제법 떡국 냄새를 풍기더니, 모양까지 떡국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재료라면 신입 직원의 첫 주민 잔치를 응원하며 재료를 준비해주신
김은희 부장님, 한수현 팀장님, 잘했으면 하는 선배 사회복지사들의 마음이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서로의 떡국을 소개하며 요리하다 보니
금세 떡국이 완성되어 참여하신 분들과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공항동 주민분들과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떡국 떡으로 이웃과 가까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보람 있어요.”
“아이와 함께 요리해서 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민들과 같이 요리해서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어차피 혼자 한 끼를 먹어야 하는데
주민들과 함께 요리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온라인으로라도 이렇게 이웃을 만나고 인사할 수 있어 좋았어요.”
남은 떡국 떡은 이웃분들과 나누기로 하며 온라인 설 잔치 막을 내렸습니다.
잔치를 위해 모인 7가정은 공항동에서 공동육아로 이웃과 함께하시는 분들입니다.
보육반장님께서 공동육아 참여가정 외에도
관계가 약한 이웃을 떠올리며 함께하자고 제안해주셨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이웃이 많습니다.
참여하지 못한 이웃분들에게는
떡국 또는 떡을 선물하며 인사하고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풀꽃향기에서 주신 떡을 보육반장 강미애 선생님께 전해드리는 일만 했습니다.
공항동에서의 설 잔치를 제안하자 온라인 설 잔치를 구상해주셨습니다.
의논하고 부탁하니 참여가정 모집부터 나눔부터 잔치 진행까지 준비해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묻고 거들 뿐입니다..
잔치의 의도를 잘 알아주시고 이웃 관계를 연결하기 위해 애써주신 보육반장 강미애 선생님,
감사합니다.
온라인 설 잔치는 끝이 났지만,
각자의 가정에서 또 어떻게 이웃분들과 떡을 나누며 관계가 생동할지 기대가 됩니다.
떡국을 구실로 공항동 주민들과 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각자의 가정에서,
곳곳에서 소박한 잔치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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