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2021 동백모임 설 잔치 E01_떡국파티! 너만 오면 고

 

 

 

올해는 사업팀 전 직원과 4대 사업을 실천합니다.

그중 하나인 '동네사람들'은 지역주민이 동네잔치를 구실로 이웃과 인정을 나누는 사업입니다.

동네 마을 잔치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주민들의 일로 이룰 수 있게 돕는 활동입니다.

 

풀꽃향기 모임에서 떡국떡을 만들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곧 설날이기도 하니 떡국떡으로 주민들과 설 잔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코로나 19와 함께하는 잔치였지만, 소박하게 당사자와 함께해볼 만한 명분이 되었습니다.

혼자 사시는 동백모임 노효녀 어르신이 떠올랐습니다.

코로나 19로 동백모임 활동이 어렵게 되자,

노효녀 님은 무료하시다며 항상 동백모임 단체채팅방에 근황을 알려주시곤 하셨습니다.

노효녀 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노효녀 님은 코로나 19 때문에 복지관보다 당신 집에서 모이는 게 낫다며 잔치를 환영하셨습니다.

모임에 대한 어르신의 갈증이 느껴졌습니다.

노효녀 님은 요양보호사님과 잔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노효녀 님 댁에 갔습니다.

당사자와 설 잔치를 계획하는 날이었습니다.

노효녀 님께 동백모임 어르신들 말고도 더 초대하실만한 이웃이 계신 지 여쭤봤습니다.

이번 기회에 동백모임 어르신들께도 노효녀 님의 이웃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노효녀 님은 1104, 12단지에 가족과도 같은 친한 언니와 동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노효녀 님께서 직접 잔치 섭외 연락을 하셨습니다.

내일 우리 집에서 떡국 만들 거니까 꼭 먹으러 와."

"아니 왜? 왜 안 오는 건데? 언니 안 보고 싶어? 꼭 와라. 얼굴 좀 보자. 올 거야?”

노효녀 님과 동생님은 전화기로 오랫동안 씨름을 하셨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였는지, 한참의 밀고 당기기 끝에 결국 초대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섭외는 실패했지만, 못 오시는 두 분께는 떡국배달과 안부 엽서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노효녀 님은 혼자 사시는 몸이 불편한 옆집 할아버지께도 떡국을 배달해 드리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올해 아직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고 하셨습니다.

떡국 드리며 인사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떡국과 엽서 배달은 다리가 불편하신 노효녀 님을 대신해 담당자와 요양보호사님이 맡기로 했습니다.

 

이날 동백모임 전체채팅방에 노효녀 님께서 직접 설 잔치 초대톡을 보내셨습니다.

다른 어르신들께서 바로 답장은 하지 않았지만, 노효녀 님은 흡족해하셨습니다.

노효녀 님은 전체채팅방에 재밌는 글을 공유해주는 유경순 님께 늘 감사해하셨습니다.

유경순 씨 오면 줄려고 내가 안 먹는 커피믹스 다 모아 놨어요.”

노효녀 님은 유경순 님께서 작년에 커피를 많이 마셨다는 걸 기억하셨습니다.

손님들 온다니까 오랜만에 청소도 했어요."

"내일 귤도 나눠 먹으려고 장도 미리 다녀왔어요.”

노효녀 님은 동백모임을 하면서 다른 어르신들을 집에 초대하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떡국 싱거워도 잘 먹으려나 모르겠네.”

평소 싱겁게 드시는 노효녀 님께서 떡국의 간을 걱정하셨습니다.

노효녀 님은 김치를 잘 담그기로 유명한 동백모임 김현순 님을 떠올리셨습니다.

노효녀 님은 김현순 님이 김치를 잔칫날 가져다주실 수 있을지 담당자에게 부탁하셨습니다.

노효녀 님은 떡국과 과일을 차려 놓을 상도 미리 꺼내다 놓으셨습니다.

사람들 안 오면 그냥 요양보호사랑 우리 셋이서 다 먹지 뭐.”

말과 행동이 다른 노효녀 님이었지만, 어르신의 진심은 동백모임 어르신들과 이웃들에게도 분명 전달될 것입니다.

 

복지관에 복귀하는 길에 김현순 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김현순 님께서 잔칫날 병원에 들렀다 바로 오신다며 김치를 못 갖고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동백모임 황은석 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황은석 님은 흔쾌히 김치를 허락하셨지만, 맛은 보장하지 못한다며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랜만의 동백모임 어르신들과의 통화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설렘을 전화기 너머로 전달받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그동안 얼마나 무료하셨을지, 공감했습니다.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잔칫날이 실감 났고, 기다려졌습니다.

 

글쓴이 : 원종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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