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동 주병숙 통장님과의 만남

 

 

(글쓴이 : 이미진 사회복지사)

 

지난날 공항동 청소의 날과 통친회를 통해 공항동 통장님들을 찾아뵙고 방화11복지관이 꿈꾸는 어버이날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함께 해보고 싶다며 3명의 통장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공항동 청소의 날>


그 이후 함께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3명의 통장님께 전화 드려 따로 만나 어버이날 잔치에 관해 이야기 나누길 요청했습니다.
통장님 두 분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함께 못하시게 되었고 20통 통장을 맡은 주병숙 통장님을 따로 만나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병숙 통장님은 방화11복지관 탁구동아리에서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공항동 통친회에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많은 호응을 해주셨던 감사한 분입니다.


4월 19일 주병숙 통장님 집 근처에서 한수현 주임, 신미영 사회복지사와 함께 만났습니다. 약속된 시간 전에 미리 나와 기다리셨다는 주병숙 통장님 말씀에 감사했습니다.


주병숙 통장님이 거주하는 공항동은 어디쯤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동네인지 이야기를 나누며 카페로 걸어갔습니다.
“통장님은 어디쯤 사세요?”
“그 군부대 있는 곳에 살고 있어 그쪽이 20통이거든”
“아 거의 공항동 끝에 사시네요. 제가 공항동을 아직 잘 몰라서 그러는데 공항동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으세요?”
“음...어르신들이 주로 거주하기보다는 주로 출퇴근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 그리고 밑에 일 층은 식자재 업체가 있고 위에는 집으로 되어있는 곳이 많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근처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음료와 케이크를 시킨 후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에 대해 묻다 보니 주병숙 통장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복지관 안에서 만나면 거의 인사만 하고 안부만 짧게 여쭙거나 안부마저도 잘 안 여쭙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밖에 나와 그분의 삶터에서 만나 뵙게 되니 동네 사랑방처럼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주병숙 통장님은 통장 역할뿐만 아니라 집 근처에 있는 샬롬의 집에서 밥을 해주시기도 하시고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지역 사건·사고에 관여하고 계셨습니다. 평소 공항동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통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어떤 어버이날 잔치를 하려고 하는지, 어떤 것에 대해 의미를 두고 있는지 대해 본격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통장님 이번 어버이날 잔치에 대해서 조언 좀 구하려고 만나 뵙자고 했어요. 혹시 저번에 제가 나누어 드렸던 어버이날 안내지는 보셨어요?”
“아니 못 봤어. 어버이날 행사를 여기서 진행하려고?”
“네~ 큰 행사는 아니고요. 작은 잔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공항동 골목 사이나 주차장 같은 작은 공터에서 돗자리 펴고 어르신뿐만 아니라 동네주민도 함께 전을 나누어 먹는 날을 진행하려고 해요.”
“그럼 예산은 어떻게 하고?”
“이전처럼 복지관에서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마을에서 하는 작은 잔치니 부담 갖지 않으실 정도로 밀가루 1봉지, 소금 조금 이런 식으로 동네주민에게 부탁해 함께하고자 해요.”
“쉽지 않을 텐데...장소도 마땅치 않고...”
“그래도 어르신을 생각하시는 마음 조금씩 받아 함께하려고요. 그리고 그 안에서 동네주민이랑 어르신들이 서로 인사하면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요. 그래서 혹시 주병숙 통장님께서 함께 해주십사 부탁하러 왔어요.”
“전 부치는 거야 어렵진 않지...근데 장소나 재료를 구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
“부담되시는 부분은 저희가 할게요.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만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혹시 전 부쳐주시는 건 가능하실까요?”
“어렵진 않은데 내가 지금 천식이 심해서 요양하러 다음 주에 시골에 내려가거든. 언제까지 있을지 몰라 될지 모르겠네.”


주병숙 통장님은 한 달 전부터 천식을 심하게 앓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몸이 조금 나아져서 잠깐의 외출은 가능하지만 계속 밖에 있는 건 어렵다고 하시며 천식이 나을 때까지 남동생이 있는 시골로 내려가 있을 계획이라 하셨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제가 다음 주 수요일쯤에 함께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쭙기 위해 연락드려도 될까요?”
“그래. 그럼 다음 주에 연락 줘. 장소야 우리 집 주차장에서 하면 된다지만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까 쉽지 않을 거야.”
“제가 음식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부침개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가면 될까요?”
“우선 식용유가 필요하지. 식용유도 한 개면 안 되고 프라이팬 세 개 정도 놓고 해야 하니까 담아놓을 그릇도 필요하고 양념장도 간장만 들어갈 게 아니라 쪽파, 식초, 깨, 고춧가루를 넣고 만들어야 하고 마실 것도 필요해. 주전자 같은 데에 보리차 한가득 끓여서 가져다 놓으면 좋지.”


큰 행사부터 작은 행사까지 많이 진행해보셨던 주병숙 통장님께서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며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부담되지 않으실 정도만 함께해주시길 부탁했습니다.


며칠 뒤 4월 25일 수요일에 주병숙 통장님께 함께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쭙기 위해 연락드렸습니다. 아쉽게도 천식이 쉽게 낫지 않아 시골에서 더 지내야 할 것 같다고 함께하지 못해 미안해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엔 꼭 함께해주시길 부탁했더니 흔쾌히 다음엔 함께 하시겠다며 약속하셨습니다.


비록 주병숙 통장님과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주병숙 통장님의 많은 행사경험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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