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향기 나눔 캠페인] 출출하신분들 긴급 번개모임 열려요~~

(글쓴이 : 김수재 선임과장)

 

"어서와요 앵두~

일 마치고 오느라 배고프지.

자~ 따뜻한 닭도리탕 한그릇 어여 먹어봐.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

 

생긴 모습이 앵두처럼 귀엽고 예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앵두...

참 정겨운 이름이지요.

 

올 가을에 마흔 넘은 아들하나 결혼날짜 잡혀 있다고 

요즘 신이 났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열심히 직장 일터에 나가고 있답니다.

작은 가방하나 딸랑 메고

오늘의 번개모임이 있는 복지관 3층 나눔터로

들어섭니다.

 

"뭔 닭도리탕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잘 끓였디야~

모두들 잘 있었는감?

내가 요즘 쪼깨 바빠놔서 미안혀요.

여러분들 활동하는 것 많이 도와드려야하는데

고생하게 놔두는 것 같아서리~

아들 결혼 만 시켜 놓으면

일도 좀 줄이고 시간도 좀 날 것이여.

그땐 나도 힘껏 함께 할테니깐 

지금은 이해 좀 부탁혀 다들..."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애두가

회원들에게 미안한지 살모시 의자에 앉으며 고개숙여 인사를 합니다.

 

"자~ 오늘은 맘 내키는 사람, 배가 출출한 사람 누구든 모이는 번개여.

여기 닭도리탕 한가득 했으니께 어여들 먹어봐.

그리고

우리 '금이' 회원이 집에서 당면도 한가득 가지고 와서 

이렇게 닭도리탕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삶아놨어니께

밥하고 같이 다들 비벼서 드셔봐요."

 

진달래가 신이 났습니다.

회원들이 맛있다고 난리입니다.

 

 

*풀꽃향기 회원들은 서로를 부르는 다정스런 이름으로 애칭(별명)을 사용한답니다.

 

닭도리탕 맛 끝내주겠다요잉~

 

밥 더 드실분~~

 

빨간옷 입으신 분이 '올 가을 아들 장가보낸다는 앵두' 에요.

 

"요즘 다람쥐 회원이 기력이 없어보여서

우리 풀꽃향기 모임에는 남자회원이 참 귀한데...

내가 뭐좀 해서 보양좀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었구먼.

그래서 이렇게 닭도리탕을 준비했지 뭐야(큰 웃음소리)"

 

"복지관에 관장님과 부장님 그리고 직원들도 몇 불러봐요~.

같이 좀 드시면 얼마나 좋아~

오늘 양을 참 푸짐하게 했으니께 걱정말고."

 

직원들도 함께 먹자며 모시고 오라고 닥달입니다.

담당복지사인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2층 복지관 사무실에 급히 내려가서

부장님과 관장님께 자초지정을 말씀드립니다.

관장님께서도 흔쾌히

기분좋게 승낙하십니다.

 

관장님께서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 합니다.

 

"아이고 이렇게 또 감사할때가 있나요.

우리 복지관 직원들도 다 챙겨주시고...

요즘 풀꽃향기 회원들때문에 

이렇게 살맛이 납니다.

우리 복지관이 인정이 듬뿍 넘치네요.

풀꽃향기 여러분들이 이렇게 

좋은 분위기 잘 만들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을게요~"

 

복지관 김상진 관장님의 격려에

더욱 의기양양 신이나는 풀꽃향기 회원들입니다.

 

부장님과 직원들도 몇몇 동참해서

맛있게 음식을 먹으며

풀꽃향기 회원들과

종알종알 

재미나게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참으로 정겨웁게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눕니다.

화기애애하게 함께 웃습니다.

서로가 더욱 친근해집니다.

따사로운 인정이 솟아오르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음~ 이건 내가 먹어야 하는디~~ㅎㅎ

 

오늘 번개모임을 통해서 

다시금 마을복지공동체 주민 모임의 소중함을 알게됩니다.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치활동을 의논하고

함께 어울리며 수다도 떨며

소박하지만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살아가는 삶을 있는 그대로 나누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사람살이 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오늘도 여러분들이 계셔서

우리 동네가 밝아집니다.

복지관이 밝아집니다.

사회복지사가 힘이 납니다.

 

복지관 직원들도

풀꽃향기 회원들도

모두가 

배 부르고 흐뭇한 번개모임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장님도 함께 해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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