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향기 나눔 캠페인] 마을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살이 정을 나눕니다.

(글쓴이 : 김수재 선임과장)

 

 

오늘은

나팔꽃네 집으로 하나둘 모여듭니다.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어르신들의

번개모임이 긴급 주선됩니다.

 

"김과장님 어여 와~.

4시까지 나팔꽃네로 서둘러 오셔요." 

흰샘 회장님의 호출이 이어집니다.

 

먼저 온 문주란은 

이곳 저곳 큰방을 정리하고 

밥상 테이블 두개를 펼쳐놓고는

행주로 닦습니다.

 

금이는 예쁜 강아지도 데리고 왔네요.

하나있는 딸 만큼 소중한 식구라나요.

 

다람쥐, 진달래, 스포츠맘, 흰샘, 문주란, 금이, 나팔꽃...

지난달에 신규회원으로 가입한

'로즈' 도 조금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오늘은

복지관 담당복지사 수필까지 모였네요.

 

큰 방에 이렇게 둘러 앉으시깐 꽉 차네요 그려.

 

쭈꾸미&돼지고기 주물럭 등 풍성히 차려진 식탁에 둘러앉은 풀꽃향기 회원들

 

오늘 번개모임은

다람쥐 회원의 공이 큽니다.

 

평소 이웃들에게 신세를 많이 진다며

방신시장에 자전거를 타고가서

쭈꾸미와 돼지고기, 각종 채소를 사가지고 와서

'쭈꾸미&돼지고기' 주물럭을 만드셨다네요.

 

남자 혼자사니

집안이 좀 민망하다며

바로 옆집 나팔꽃에게 부탁하여

몇몇 회원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였다네요.

 

이 무 짱아찌는 어디에서 갖고 왔어요 참 맛있네요~.

거동이 좀 불편하신

흰샘 회장님도 반가운 얼굴로

기꺼이 참석하셨답니다.

 

옆집 진달래는

접시 그릇 두개에다가

무언가 양 손 가득

들고 오십니다.

 

"아이고~ 그냥오기 뭐해서 오징어 몇마리 삶아 왔어요.

강원도에서 보내온 무 짱아찌도 

입맛을 좋게한대요. 

다들 한번 드셔봐~."

 

함께 모인 풀꽃향기 이웃들이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다람쥐님 고마워요. 

회원들 챙기고자 하는 그 마음 다 알아요.

이야~ 쭈꾸미&돼지고기 주물럭 맛이 일품이네 그려~"

 

"뭐 제가 좀 신경써서 주물럭을 만들어 보았는데 

맛있을런가 모르겠네요잉.~

다들 맛나게 드시고 

앞으로도 이 다람쥐 잘 좀 봐주쇼. 하하하~"

 

방안 가득

웃음꽃이 활짝핍니다.

 

우리가 말이지 이웃에 살면서 자주 모여야 혀~

오늘 장소를 제공한

나팔꽃의 얼굴이 참 밝습니다.

이웃들이 여럿 놀러와 주어서 너무나 기쁘다네요.

 

"언제든지 제 집은 개방을 할테니

우리 회원들 자주 와요.

이렇게 둘러앉아

수다를 떠니 

살아가는 맛이 납니다."

 

"혼자 집에 있으면 밥맛도 없어요.

대충 식사끼니 떼우고

드러누워 텔레비전이나 보다가 잠들고.

건강도 자꾸 나빠지고.

제일 힘든 건

외롭다는 거지요."

 

"맞아요. 자꾸 나쁜 생각들도 들고

우울해지고

마음이 꿀꿀하다고 표현해야하나 뭐 그런거 있잖아."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자주 모여야 해

오늘도 봐

이렇게 한가지씩 들고 와서 함께 나누니 얼마나 풍성해

다같이 먹으니 입맛도 돌잖아

사람은 다같이 나누며 살아야 해

이것이 사람사는 것이지 별것 있나 안그래요?"

 

"맞아 맞아.

우리 앞으로 더욱 자주 모입시다.

풀꽃향기 회원 되니

이렇게 행복해지는구료.

우리 다들 어렵고 고단하게 살고 있잖아.

처지도 서로 다들 비슷하고~.

그래도 우리 서로 위로해주고 음식도 나누고

이야기 친구도 되어주니

얼마나 좋아."

 

모두들 맞짱구를 치며 행복해 하신다.

한방탕 웃음이 

온 방안에 오래도록 넘칩니다.

 

담당 복지사를 초대해주신 것도 참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여운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뱃 속에서

크다란 포만감과 행복이 밀려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함께 모인

풀꽃향기 회원들의 정감있는 모습들이

하나 둘 머릿속에 연상이 됩니다.

그리고

살모시 혼자 웃음지어 봅니다.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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