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어르신 스마트폰배우기 모임! (6~7월 이야기)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 

6월 ~ 7월 이야기 입니다. 

공항동에 거주하시는 어르신 10명과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 진행했습니다. 

모두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으로 오셨습니다. 

 

첫 만남에서 앞으로 어떻게 모임 이룰지, 어떤 부분이 배우고 싶으신지 묻고 의논했습니다. 

SNS 활용해서 사진, 문자 전송하는 방법, 스마트폰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번호 저장하는 방법 등

다양했습니다. 

 

첫 시간에는 서로 핸드폰 번호 저장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한 번 배운 저장 방법을 여러차례 반복하게 됩니다.

다다익선이란 말이 생각나는 번호 저장 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 진행이 사회복지사인 저도 처음입니다. 

스마트폰을 어려워하지 않고, 초등학생 때 부터 전자기기가 익숙했습니다. 

때문에 어떤 용어가 어려우실지, 어떤 것이 궁금하신지 알지 못했습니다. 

 

함께하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궁리하고 의논하기도 하고, 

참여자와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우선, 영어 단어부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스마트폰 기능이 매우 많기에 기억하기도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용어 설명과 기본 설정,

스마트폰에 있는 기본 어플 설명 등 기본적인 내용으로 모임 진행했습니다.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만의 매력! 

 

우리 모임의 매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능력이 모두 다 다릅니다. 참여자는 10명인데 질의응답할 수 있는 사람은 2명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 모두가 선생님이 됩니다. 

자신이 아는 분야가 나오면 자연스레 선생님으로 역할하시며 주변에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해주십니다. 

 

당신도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신 분들이지만,

내 옆에 이웃이 예전에 내가 몰라서 헤매던 부분을 똑같이 헤매이는 것에

돕고자 하는 마음이 솟아나신 걸까요? 

 

이 마음에서 배려와 이해심을 느낍니다. 어려워 하는 상대를 답답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꺼이 시간을 나눠주시는 모습에서 느낍니다. 참 고맙습니다. 

 

참여자의 많은 분들이 길찾기를 마스터하길 원하셨습니다. 

가고싶은 곳을 척척 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길찾기로 경북궁, 청와대, 부산, 강릉 여행했습니다. 

 

한 번으로 끝내기에 설정이 어렵고 화면이 바뀌면 새로운 환경처럼 어려워하셨습니다.

익숙해지실 수 있도록 한 달 간 교육 진행했습니다. 

 

같은 관심사로 모인 우리가, 그저 모여 핸드폰만 들여다 본다면

복지관이 바라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길찾기 방법 배운 것을 실습 삼아 프렌차이즈 카페로 갔습니다. 

공항동에 20-30년 거주하셔서 어플을 보지 않으셔도 가능하심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플이 알려주는 길로 이동하기를 규칙으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프렌차이즈 카페에는 키오스크도 있었습니다. 

마침 오전 시간이라 손님이 없어 한가했습니다. 좋은 타이밍 입니다. 

키오스크 활용법을 한 분 한 분 알려드렸습니다. 

 

"손자랑 한 번 와야겠어요. 할머니가 이만큼 잘한다고 보여줘야겠어요."

"쉬운거였네요~ 글자도 크니 잘보이고, 괜히 기계라고 하면 겁부터 먹게 되요."

"천천히 들여다보면 다 할 수 있는데, 괜히 젊은 사람들이 늙은이가 사용한다고 뭐라고 할까봐 못하겠어요."

 

생을 지내온 시간 만큼 지혜가 많으신 분들입니다. 

못하시는 것이 아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으셨던 것 입니다. 

한 번 경험해보고 서로 격려하니 안전감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세대 간 오해도 풀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을 대표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에 용기내서 한번 도전하시기로 약속했습니다. 

 


 

 

궁금해 하시던 스마트폰 활용방법을 완전히 깨우치진 못했어도,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웃을 만나 하나하나 함께 배워가는 재미가 들렸다고 하셨습니다. 

무더운 8월 방학하고 9월에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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