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나들이모임 ④ : 10월 한강 유람선 타다!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우리의 10월 나들이

중년남성 나들이 모임 10월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광명동굴, 광명 공원 일대 다녀왔었습니다. 우리 첫 나들이였습니다. 

9월에는 나들이가 아닌 유해준 님이 모임원 초대해 음식 대접해주셨습니다. 

 

음식 대접을 계획하고 사회복지사가 제안했던 일이 아니었기에 더 의미 있었습니다. 

김태석, 유해준 님이 대화 중에 김태석 님이 녹두전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곤

곧 추석도 다가오니 다 같이 모여 전 부쳐 먹으며 시간 보냄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리고 10월 입니다. 

우리 나들이를 무엇을 하면 좋을지 만나 의논했습니다. 

처음에는 의논하는 시간을 어색하게 느끼셨습니다. 그저 '복지사 선생님이 짜서 데려가줘요~

우리는 다 좋아요~'라고 말씀하실 뿐이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모임을 당신 중심으로 이끄실 수 있으실까 고민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우리 복지관이 가장 잘하는 일!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입니다. 

차근하고 자세하게 여쭈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 여쭙는 것은 추상적이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여쭈어야 잘 여쭙는 것일까 고민했습니다. 

 

"이전에 다녀오셨던 나들이 중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나들이가 있으세요?"

"유람선 탔던게 좋았어요, 서울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었죠. 날씨가 좋으면 금상첨화였고요." - 유해준 님

"저는 어쩌다가 최근에 등산을 다른 사람들이랑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도시락 싸와서 나눠 먹으니까

식당에서 먹는거보다 푸짐하고 추억도 되고 좋더라고요. 우리 도시락 싸와서 나눠 먹는건 어때요?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 김태석 님

"경인 아라뱃길도 잘 되어 있더라고요. 눈에 선하긴 해요." - 김흥기 님

 

이전 경험에서 좋았던 일화를 먼저 여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경험해본 일이 다른 사람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같이 할 만한 일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디가서 도시락 먹는거 엄청 오랜만이네요. 한번 쯤은 좋은 추억이겠어요." - 유해준 님

"유람선이요? 한번도 안타봤는데.. 좋은 경험 부러워요." - 김태석 님

"아라뱃길 산책도 무척 좋죠." - 유해준 님

"나는 유람선도 도시락도 안해봤어요. 다 재밌겠어요. 날씨도 요즘 굉장히 좋고,

정말 나들이모임 같네요!" - 김흥기 님

 

하나의 질문으로 우리 10월 모임 내용이 결정 되었습니다. 

 

정서진, 아라뱃길 산책하고 평상에서 도시락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한강 유람선 배 타기로 했습니다. 

 

우리 모임은 자부담이 있습니다. 모임원들이 조금씩 돈을 내고 참여해야 모임에 참여도가 더 높아진다며,

당신들이 할 수 있으니 그러고 싶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지원만 해주면 낮아지는 마음, 민망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에 10월 나들이는 도시락 준비부터 유람선까지 모임에서 이뤄보자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때, 유해준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 가능하면 제가 유람선 대접하고 싶어요."

 

유람선 가격이 높아 다들 손사레 치셨으나, 유해준 님이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시며 설득하셨습니다. 

모임을 위해 베푸시는 마음이 크신 유해준 님 이십니다. 

모임이 나아가는데에도 큰 역할 하십니다. 

큰 형님 챙기시기도, 막내 챙기시기도 하는 다재다능, 다정다감 유해준 님 이십니다! 

 

그렇게 우리, 10월 나들이 모임 떠났습니다. 

 

 


 

첫 번째 장소 !  정서진 나들이 ~

 

 

우리의 점심 ! 김태석 님 제안으로 도시락 나눠 먹어요~

 

 

경인 아라뱃길에는 넓은 평상이 여러개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족, 친구, 모임 단위 사람들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평일 낮이라 그늘 진 풍경 좋은 자리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두개 각자 챙겨 온 점심 풀었습니다. 

김태석 님은 당신이 좋아하는 떡과 반찬으로 곁들여 먹으면 좋을 젓갈, 직접 지은 약밥 챙겨오셨습니다. 

약밥과 젓갈을 함께 먹으면 별미라며 새로운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별미였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 신기했습니다. 

 

김태석 님은 같이 먹을 김밥 여러줄 사오셨습니다. 소풍에는 김밥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유해준 님은 직접 볶은 김치볶음밥, 어묵탕 가져오셨습니다. 직접 하신 요리라 더 맛있었습니다. 

모두 소풍 도시락으로 무엇을 나눠먹을지 고민하신 티가 났습니다. 

우리 모임 생각하며 챙겨오신 음식 나눠 먹으니 풍성합니다. 

날 좋은 봄에도 도시락 소풍 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은 유람선 ! 유해준님이 쏜다~

 

 

유해준 님이 모임을 위해 베풀고 싶으신 마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유람선! 

처음에 제가 유람선 선착장을 찾아보기로 했었습니다. 

유해준 님이 부탁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제가 선착장을 헷갈려 잘 못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새롭게 떠오르는 리더 유해준 님의 진두지휘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착장을 제대로 찾아주시고, 직접 업체와 통화하시며 예약도 하시고

승선 시간에 늦지 않게 조율해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역량이 참 크신 분이십니다. 이 모습을 숨겨두셨던걸까요?

진두지휘 이끌어주시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늘 '선생님이 하는대로 할게요~' 하시던 분들, 사회복지사가 의도치 않게 실수한 순간 

잠자고 있던 리더십과 주체적인 모습이 일어났습니다. 

 

유람선에 승선하고 야외에서 서울 구경했습니다. 

좋은 날씨, 춥지 않은 선선한 바람 덕분에 우리 표정에는 밝은 미소 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씀하신 김흥기 님

마음 맞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어 기쁘고, 이런 시간이 내게 있어 소중하다는 유해준 님

집에 있으면 티비만 볼건데, 이렇게 마음에 좋은 기운 담을 수 있는 시간 보내 좋다는 김태석 님

 

아쉽게도 오현석 님은 오시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10월 나들이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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