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안녕!] 서울YMCA방화어린이집과 함께한 5월 어버이날 인사캠페인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준비  |  어린이집 원장님과 기획 회의하기

 4월 인사캠페인 ‘너를 응원해 봄’이 끝나자마자 어린이집과 새로운 인사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권민지 과장님께서 타 기관과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할 때에는 협력 기관에 부담을 덜면서 복지관에서 하는 인사캠페인의 취지와 목적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방화어린이집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사업에서 복지관과 인사캠페인을 함께 해볼 만한 사업이 있다면 함께 진행해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이 가족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어버이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2년 전 복지관에서 진행한 어버이날 잔치를 하며, 음식과 손뜨개 카네이션, 엽서를 지역 주민께 전달했던 실천기록을 읽었습니다. 여기에 방화어린이집 원아들이 동참하여 직접 주민분들께 엽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어린이집도 기존에 해봤던 경험을 살려 가족에게 엽서를 작성하면 쉽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원아가 카네이션을 만들고 가족에게 엽서를 쓴 다음 전달하며 서로 꼬옥 안아주는 인사캠페인을 제안드렸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께서는 아이들이 아직 글씨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엽서를 적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엽서 대신 카네이션 바구니를 만드는 것은 어떨지 의견을 주셨습니다. 아이들의 상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어린이집이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새로 제안해주신 원장님께 고맙습니다. 권민지 과장님께서도 원아가 가족 뿐만 아니라 복지관 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께도 전달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원아의 가족 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물론 이웃 어르신과 인사하며 지낼 수 있는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카네이션 바구니를 어떻게 만들지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안내지를 만들고, 원아가 어르신들께 인사를 전할 장소를 미리 섭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4월 인사캠페인 평가 때 나왔던 의견을 바탕으로 원아가 인사캠페인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미리 어버이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진행  |  5월 어버이날 인사캠페인

 어버이날 당일입니다. 아침 등원길에 어린이집 원장님, 선생님과 함께 복지관 입구에서 인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미리 가정에 안내지를 보내고 키즈노트에 알린 덕분에 학부모님들도 인사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어머님~ 복지관에서 어린이집과 함께 어버이날 인사캠페인 진행하고 있어요. 같이 동참해주실 수 있나요?” 

“좋아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아이가 직접 어머님 드리려고 카네이션 바구니 만들었어요. 아이가 카네이션 바구니 전달하면, 그때 꼬옥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등원하는 아이들을 엄마, 아빠, 할머니가 꼬옥 안아주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나눴습니다. 가족 관계가 깊어지고 사랑이 샘솟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마주하니 인사캠페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인사캠페인을 마치고, 어르신 인사캠페인이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르신께 인사드리러 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인사말을 연습했습니다. 

“친구들! 선생님이랑 같이 복지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인사하러 갈거예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게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인사해요!”

 

“맞아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해요! 그 다음에 우리가 만든 카네이션 바구니를 전달할 거예요. 선물을 전달하면서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요?”

“사랑해요! 말해야 해요.” “고맙습니다! 해요.”

 

“우리 친구들 너무너무 잘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카네이션 바구니 드리면서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하고 말하면 되어요! 친구들, 선생님이랑 같이 연습해볼까요?”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인사말을 연습한 뒤에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식당 옆 강당에서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이번에 방화어린이집 아이들이 어버이날 맞이해서 어르신들께 카네이션 전달하면서 인사드리려고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그래요~ 좋아요~”

어르신들께 허락을 맡고 아이들이 카네이션 바구니를 들고 한 분 한 분 전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아이도 있었고, “사랑해요!” 말하며 손으로 하트를 주고 받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다들 저마다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르신들과 인사 나눴습니다. 마침 식당 이용 어르신들께 복지관에서 준비한 카네이션 생화와 떡 케이크를 드리며 인사를 나누고 있어, 어버이날 감사 전하는 모습이 더욱 풍성하고 시끌벅적 했습니다.

 

카네이션을 받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시는데, 아이들이 선물한 카네이션 바구니를 손에 꼭 쥐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으셨습니다. 아이들의 밝고 순수한 마음이 어르신들께는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평가  |  방화어린이집과 함께하는 인사캠페인 감사평가

 지난 번 평가 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번 평가는 지난 경험을 발판삼아 잘 보완하여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어린이집과 여러 번 인사캠페인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이예지 선생님께 감사 평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열정적으로 경험을 나눔해주셨습니다. 이예지 선생님의 경험 나눔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어린이집 선생님께 감사 평가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사회사업 방법은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입니다. 사회사업 개념 가치 이상 철학 주안점에 따른 행위의 실체가 이러합니다. 사회사업은 대개 이렇게만 해도 잘되고 이렇게 해야 잘됩니다.

(중략)

  
감사는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했고 그게 어떤 의미 감동 효용이 있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로 엽서 한 장 띄우면 금상첨화이겠습니다.

「복지요결」

 

- 산새반, 하늘반 원아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

 사회사업은 ‘감사하기’로 마무리합니다. 이번 인사캠페인을 하면서 아이들의 어떤 점이 좋았고, 동네에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말해주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질 뿐 아니라 자신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평가를 진행하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이번 인사캠페인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들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복지요결에 쓰인 것처럼 감사엽서를 쓰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한글을 읽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영상을 보여줄 때 아이들이 재밌어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글로 적는 엽서 대신 영상으로 감사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이번 인사캠페인이 어땠는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냥 묻는 것보다 놀이를 접목하여 진행하면 더 재미있게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퀴즈 형식으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1. 가족, 할머니, 할아버지랑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인사 나누니까 좋았어요?
예(11명) 아니오(3명)


2. 다음 어버이날에도 가족, 할머니, 할아버지랑 인사 나누고 싶어요?
예(11명) 아니오(3명)


3. 어린이집에 올 때 복지관에서 마주치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인사하고 있어요?
예(10명) 아니오(4명)

 

- 방화어린이집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

 어린이집 선생님들께도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습니다. 원장님, 선생님께 감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하면서 어르신께서 아이들에게 전해주신 말씀도 함께 담았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게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 캠페인의 의미를 다지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1. 아이들과 카네이션 바구니를 만들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 영아들과 카네이션이 무엇인지 알아 보았습니다.
- 어버이날의 의미와 사랑하는 마음 표현하는 방법
-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2. 아이들이 가족, 어르신께 카네이션 바구니를 전달하며 인사 나눴는데 어떠셨나요?
- 감사인사를 나누며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자주 마주치는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아이들도 기쁜 마음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드릴때 부모님과 어른들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좋았다.


3.마을에 아이들과 인사하는 어르신이 많아지면 아이들에게 어떤 점이 좋을까요?
- 어른의 공경심이 생겨서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 핵가족화에 동네어르신에게 인사나누며 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 주변 사람들을 알아가고 주변 환경과 인사법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 따뜻한 세상으로 긍정적 인식하게 될것같아요!
- 어른에 대한 공경과 이웃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예절을 배울 수 있다.


4.어버이날 인사캠페인 이후에 아이들이 어르신과 마주치면 인사를 하나요?
- 인사를 더 잘하게 되었어요.
- 산책시 오가며 인사 나누고 있습니다.
- 반갑게 인사를 시도합니다.
- 인사캠페인을 하기 전에도 인사를 하였지만 캠페인 후에 더 적극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 같다.


5. 인사캠페인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아이들이 어르신들에 대해 낯설어하여 표현이 잘 안 된 점이 아쉬웠어요.
- 인사나누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홍보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인사의 중요성 및 인사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기간이 부족했습니다.
- 영유아가 아직 어려서...
- 다음에는 바깥 넓은 장소에서 복잡하지 않게 식당 내려가시기 전에 마주치는 어른들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 아쉬운 부분은 없는 것 같다.

 

-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평가

1. 아이들이 만든 카네이션 바구니와 함께 인사 나누니 어떠셨나요?
- 좋아요, 너무 좋죠. 아이들이 주니까 더 좋아요. 그냥 인사만 해도 좋고 고마운데, 카네이션까지 주니까 너무 고마워요.


2. 아이들과 인사하고 지내는 문화가 생기면 어떤 마을이 될 것 같나요?

- 행복한 마을이 될 것 같아요.

 

-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평가

 이번 학부모 평가는 지난 평가와 달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받았습니다. 총 2분이 응답해주셨습니다. 

응답자 수에 아쉬움이 남아 대면으로 설문을 요청드렸습니다. 하원 시간이라 거절하는 학부모님도 계셨지만, 감사하게도 어머님 한 분께서 설문에 응답해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지난 달에도 복지관이랑 캠페인 진행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다양하게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애써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먼저 말씀해주셨습니다. 캠페인을 기억해주시고 설문에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 아이들이 어버이날에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어떠셨나요?
- 아이가 복지관 1층에 나와 계신 어르신들과 평소에도 인사를 나누는데, 이번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또 한번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2. 아이들과 인사캠페인 이후에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표현을 자주 하시나요?
- 평소에도 집에서 가족간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인사캠페인을 통해서 한번 더 해볼 수 있는 구실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아이에게 스킨십을 많이 해주는 것이 정서 발달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평소에도 아이를 자주 꼬옥 안아주고 있어요.


3. 이런 표현을 자주 하면 가족에게 어떤 점이 좋아질까요?
- 코로나로 인해 이웃 관계가 많이 단절되면서 이웃간의 정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면 이웃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움

이번 인사캠페인을 통해 왜 가족 친구 이웃과 인사하며 지내야 하는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인사캠페인을 통해 마을에 어떤 관계가 피어나길 원하는지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사업을 준비하고, 사업을 진행하며 관계가 생동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 하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망

이번 인사캠페인을 통해 방화어린이집 원아 가정에서 애정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뿐만 아니라 원아가 인사캠페인 때 관계를 쌓았던 지역 어르신들과 인사하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에서 마주치는 이웃과도 반갑게 인사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감사

인사캠페인을 왜 해야 하는지, 이 사업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알려주시고 사회사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은희 부장님. 

어린이집을 통해 가족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어르신과의 관계를 주선할 수 있게 의견을 주시고, 잘 하고 있다며 격려와 지지 보내주신 권민지 과장님.

어린이집과의 인사캠페인 경험을 아낌없이 나눔해주신 이예지 선생님.

학부모 대면 후기를 수집할 때 옆에서 거들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박혜진 선생님.

복지관 식당 이용 어르신들께 전달하는 인사캠페인 일정을 협조해주신 김정민 선생님, 오신영 선생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캠페인을 준비 진행하며 드는 여러 고민들을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의견 주셨던 곁에있기1팀 박성빈, 정민영, 최예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인사캠페인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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