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사업] 첫 번째 우리 마을 번개팅

(글쓴이: 박혜진 사회복지사)

 

준비

 

우리 마을 번개팅은 음식, 놀이 등을 구실로 주민들이 자유롭게 모여

이야기 나누면서 이웃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또한, 번개팅을 구실로 주민을 만나며

주민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번개팅을 준비하며

주민들이 어떤 구실로 모여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궁리했습니다.

동네로 사업은 사이좋은 동네 만들기를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주민들이 생각하시는 사이좋은 동네란 무엇인지,

사이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이웃 관계가 생기길 바랐습니다.

 

 

담당하고 있는 27통 앞 놀이터 한편에서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티타임을 통해

이웃과 인사하며 대화하시길 바라며 준비했습니다.

 

 

 

 


 

 

 

커피나 차를 마시려면 따뜻한 물이 필요합니다.

전기 포트는 경로식당 조리사님께서 흔쾌히 빌려주셨습니다.

이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27통 앞 경비실에 찾아가서

번개팅을 설명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내일 주민들이랑 같이 차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려고 하는데 포트는 있지만, 전기가 없어서요.

혹시 경비실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왜 내일이야? 다른 날로 해야지. 내일은 아쉽게도 내가 쉬는 날이란 말이야~

다음 당직자한테 전달할 테니 마음껏 사용하도록 해요. 내 간식도 남겨주고!”

 

경비 아저씨와는 종종 인사드리고 대화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전기를 마음껏 사용하라며 허락해주셨습니다.

친근한 말씀 한마디에 감사하면서도 기운이 났습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27통 앞 경비실에 감사드립니다.

 

 

 

 

 

 

 


 

 

진행

 

 

 

426일 아침, 찬 바람이 불며 날씨가 추웠습니다.

갑자기 추운 날씨에 혹시 아무도 나오지 않으시면 어쩌나 걱정되었지만

더욱 열심히 홍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료급식사업 이용자 관리를 담당하는 같은 팀 김정민 선생님께서

식사하러 오신 어르신들에게 홍보하는 방법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오늘 1동 앞 놀이터에서 차 마시면서 대화하려고 하는데요, 놀러 오세요!”

 

김정민 선생님과 함께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번개팅을 홍보했습니다.

 

시간 되면 꼭 갈게!”

커피 한 잔 먹으러 가야지~”

 

 

 

 

 

 


 

 

 

 

 

번개팅 시작 시간이 되기 전, 미리 1동 앞 놀이터에서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물도 끓이고, 배너도 설치했습니다.

기온은 오후에도 서늘했고, 마음도 날씨를 따라가는 듯했습니다.

부스를 설치하고 잠시 기다리던 찰나에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께서 한 두 분씩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꼭 오겠다고 약속했던 어르신도 놀러 오셨습니다.

산책 겸 지나가던 주민들도 다녀가셨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놀러 와주신 주민들에게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과 과자 한 봉지로

소소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 제가 사이좋은 동네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르신들께서 생각하시는 사이좋은 동네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웃이랑 인사하는 동네가 사이좋은 거지!”

안부 전하고, 음식도 나누고 가깝게 지내야지.”

 

 

그럼 사이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보면 좋을까요?”

 

사람은 다 다르잖아. 서로 다른 점은 이해하고 지내야지.”

일단 자주 만나는 게 최고지!”

이웃들 생일 서로 챙겨주는 거야. 대신 생일파티에 필요한 음식은 조금씩 각자 준비하는 거지.”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도 자주 마련하면 좋겠어.”

 

 

 

 

 

 


 

주민들과 대화하니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도 있었고

주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소박한 차 한잔은 지나가던 주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구실이 되었습니다.

운동하러 걸어오신 다른 아파트 주민분,

연락이 닿지 않았던 똑똑 당사자 등

처음 뵙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날씨는 서늘했지만, 직접 나와서 지역주민들을 만나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즐거웠습니다.

 

 

 

 

 

 

 


 

 

 

 

평가

 

번개팅에 함께해주신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번개팅을 참여한 소감을 들었습니다.

 

1. 번개팅에 참여하셨는데, 어떠셨나요?
- 나는 1동 주민들이 좋은데, 주민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에는 더 많은 1동 이웃들이랑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 이웃과 함께 동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 말고도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행동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 더 많은 이웃과 모여 이야기 못 한 점은 아쉬워요.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일정이 있고 날씨도 추워서 그런지 안 나왔어요.
- 코로나도 풀렸으니 주민들이 모일 기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면 이웃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2. 번개팅 후에 새롭게 알게 되거나 친해진 이웃이 있나요?
- 번개팅으로 4동 주민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시간이 되면 같이 은하수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 번개팅에서 만난 이웃이랑 친해져서 지나가다 만나면 인사하고 안부 묻고 있어요. 좋은 사람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분이랑 더 가깝게 지내고 싶어요.




3. 다음에도 이런 번개팅을 하면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 많은 주민이 모여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 도움이 돼요.
- 코로나도 풀렸으니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날씨가 좋을 때 더 많은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1. 사이좋은 동네란?
- 옆집하고 잘 나누는 동네
- 이웃과 대화를 자주하는 동네
- 서로 관심가지고 인사하고 좋은 말을 나누며 상처 주는 말하지 않기
-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이 있는 동네
- 이웃에게 안부 묻는 동네, 관심 갖는 동네


2. 사이좋은 동네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 다른 점은 서로 이해하고 지내기
- 음식 나누어 먹기 (, 식혜, 부침개)
- 경비 아저씨에게 음식 나누어 드리며 마음 나누기
- 이웃사촌 맺기
- 생일 서로 챙겨주기, 대신 음식은 각자 조금씩 준비하기
- 이웃과 자주 만나기

 

 

 

날씨가 추워서 많은 분들을 만나기 어려웠지만 주민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평소에 주민들과 모여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았습니다.

차 한잔을 구실로 사이좋은 동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새로운 관계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니 뜻깊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욕구에 맞춰 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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