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 배움놀이터 | 요리책 만들기와 상반기 마침식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 요리책 만들기 그리고 마침식 회의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를 배웠습니다. 다 함께 둘러앉아 나만의 요리책에 두 페이지를 추가합니다.

지난번에는 어떻게 만들면 예쁠까,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생각하며 만드느라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요리의 레시피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만들어 둔 요리책을 참고해 빠르게 쓱쓱 쓰고 그려냅니다.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두어서 속도가 전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요리책도 염두에 두고 과정을 기억하려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열심히 만든 요리책을 나중에 집에서 보며 직접 요리하고 가족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활동이 우리 상반기 마지막 날이에요. 그래서 그날은 상반기 활동을 마치는 의미로 우리가 상반기에 어떻게 활동했는지 생각해보고, 하반기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지 생각하며 잔치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잔치하면 좋을까요?”

우리끼리 라면 끓여 먹어요!”

 

요리책 만들기를 마치고 다음 주 마침식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기획단이 다 같이 모여서 라면 끓여 먹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마침식의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마침식을 진행하며 우리 활동이 즐거웠는지,

어떤 부분이 왜 재밌었고 다음 학기에는 어떻게 하면 더 즐거워질지 이야기 나누고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한 시간이라면 아이들끼리 라면 먹고 즐거운 기분으로 이야기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학부모님이나 마을 선생님도 초대하면 좋겠지만,

아직 상반기이고 아이들이 활동을 즐겁게 느끼는 부분을 자세히 알고 강화하고 싶습니다.

하반기에 수료식이 한 번 더 있으니 그때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님이

모두 모여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아요. 그러면 다음 주에 올 때는 다들 컵라면 하나씩 가져와서 같이 먹으면서 할까요?”

!”

저는 봉지라면으로 가져와서 제가 끓여 먹을래요!”

 

다들 컵라면을 가져오지만, 찬우는 봉지라면으로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우리 기획단에 아직 봉지라면 끓이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그런 아이들은 찬우에게 봉지라면 끓이는 방법을 배워도 좋겠다 싶습니다.

마지막도 배움놀이터답게, 즐겁게 배우며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현지 초대하기

어머님. 다음 주가 상반기 배움놀이터 마지막 날이에요.

방학하기 전에 아이들이랑 마침식 하려고 하는데 현지도 함께하면 좋겠어요.

혹시 현지한테 물어봐 주실 수 있으세요?”

그러네요. 현지가 활동을 갑자기 그만뒀잖아요. 그래서 제대로 인사도 못 했는데 가서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책임감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현지가 약속이 있긴 한데 복지관 먼저 갔다가 약속 가도록 이야기해볼게요.”

감사해요. 현지가 약속에 늦지 않도록 시간 맞춰서 잘 보낼게요.”

 

현지도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 절반까지 대부분 활동을 참여했습니다.

러니 함께 마침식 하며 그간의 활동을 평가하고 마무리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머님에게 전화해서 담당자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어머님도 현지가 갑작스럽게 활동을 그만둔 것이 아쉬우셨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나와 약속에 가더라도 마침식에 들렀다 가도록 권유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지가 약속에 늦으면 친구는 서운하고 현지는 미안해하게 될 겁니다. 저도 그런 상황은 원치 않습니다.

아이의 놀이와 관계를 위해 활동하면서,

활동 때문에 일상의 관계가 해쳐지는 모습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현지의 시간이 되는 만큼, 여유 있는 만큼만 있다가 가더라도 충분히 고맙겠습니다.

 

상반기 활동 마침식

오랜만에 현지를 포함한 기획단이 모두 모였습니다.

오늘 마침식을 위해 아연 하연 아이스티를 현지는 망고 음료 가져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챙겨주시는 현지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얘기 잘 마치고 상반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짜파게티는 이렇게 먹으면 맛있어요.”

 

현지는 금방 가야 하니 라면을 먼저 끓이고 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라면을 끓이면서 서로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

라면 끓여본 적 없는 아이들은 언니·오빠에게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도 배웁니다.

현지도 마지막으로 라면 끓이는 법을 배워갑니다.

찬우는 짜파게티 맛있게 끓이는 법도 알려줍니다.

선생님이 없을 때도 아이들이 서로 선생님이 되어 새로운 것을 배워갑니다.

라면을 먹은 후 현지는 약속에 가고 남은 아이들과는 상반기 활동을 평가했습니다.

상반기 평가는 배움, 소망, 감사로 활동지를 만들어 세 가지씩 나누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마다 각자 재밌었던 것, 잘한 것, 하반기에 원하는 것을 잘 떠올릴 수 있도록

상반기 동안 찍은 사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사진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사진을 모두 보고 아이들이 생각한 것을 적어서 각자 발표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식빵 롤 구이나 김치볶음밥처럼 부담 없고 쉬운 요리들을 더 즐겼던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아이들이 활동하기 편하도록 부담없는 요리 위주로 진행해봐야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