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개화동에 인사드리러 갑니다.

(글쓴이 : 신미영 사회복지사)


복직 후 마음가짐

14개월 동안 아이를 키우고 휴직기간이 끝나 복직했습니다.
육아휴직이 끝나고 복직하니 이어주기팀에서 곁에있기1팀으로 팀이 바뀌었습니다.
팀도 바뀌고 아이 엄마로 살다가 일을 하려니 모든게 낯설고 어색합니다.
아이를 낳기 전과 후는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습니다.
엄마가 돼보니 아이 가진 부모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직한 직원의 마음을 동네 어른들은 공감,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직장에 입사하면 신입직원이라는 구실로 인사 다니는데 저는 복직한 직원이라는 구실로 인사 다니겠습니다.
사회사업 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전 공항동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잘해보고 싶습니다.
어떤 곳이든 사람이 사는 곳이니 크게 다르지 않겠다 싶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 감사하며 이웃관계 잘 돕겠습니다.

길가에 문 / 옆쪽 마당

개화동 동네 알아가기

개화동은 복지관이 위치해 있는 방화동과 물리적인 거리가 있습니다.
공항동 이어주기팀과 비슷합니다.
현지 완결형으로 활동하기 좋은 지역 장소입니다.
인적, 물적 자원을 복지관이 아닌 지역사회 것으로 이뤄가기 좋겠습니다.
개화동 동네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면 좋을만한 것을 궁리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 이웃, 친구 사람들이 북적이는 동네 모습을 떠올립니다.
개화동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골목이 참 아름답습니다.
드라마 촬영지가 될 정도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그림 같은 그런 동네입니다.

5월은 특히 꽃이 만개하여 골목 사이사이가 더 따듯하고 향긋합니다.
개화동은 대부분 단독주택으로 이루어진 집 구조 형태입니다.
집에 들어가는 문이 골목가에 있고 몇 발자국 옆으로 가면 마당이 있습니다.
마당에는 식물이나 작은 밭을 만들어 야채/채소를 키우고 계십니다.
벤치나 식탁을 둔 집도 몇 곳 있습니다.

마당을 보며 잔치, 모임을 상상합니다.
'저기서 전 부쳐먹으면 너무 좋겠다'
'냄새가 동네 곳곳에 퍼지면 좋겠다'
'모임 할 때 장소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아직 어떤 분이 복지관과 마음, 뜻을 함께해주실지 모릅니다.
작년 떡국, 김장 잔치로 함께해주신 18, 19통 통장님을 먼저 만나 뵙기로 했습니다. 복직한 직원이 있어 인사드린다는 구실로 만남 약속을 잡았습니다.

- 19통 부석마을 박형숙 통장님

직접 만드신 비트 차 / 준비해주신 참외

박형숙 통장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차와 과일을 준비하시는 통장님의 손길은 손님을 한두 번 대접한 솜씨가 아니셨습니다.
색이 예쁜 비트 차와 달달한 참외.
점심시간 전까지 늘 배고픈 오전을 보내는데 통장님 덕분에 따듯하고 든든해졌습니다.
저를 소개했습니다. 복직한 직원이라 안쓰러워하시며 딸같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습니다.

개화동에서 5월 가정의 달에 주민들이 모여 전 부쳐먹거나 음식 나누는 잔치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통장님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디서 하면 좋을지, 누구와하면 좋을지 함께 의논 드렸습니다.
통장님이 쉴 틈 없이 바쁘신 걸 알고 있기에 부담되지 않도록 말씀드렸습니다.
통장님이 함께하기 어려우시면 해볼 만한 분을 소개 부탁드렸습니다.
떡국, 김장 잔치 때 참여하셨던 분들을 떠올려 한 분 한 분 근황을 여쭤봤습니다.
일하셔서 집에 안 계시고 맡은 역할들이 있어 참여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부석에서 신대마을로 이사 가신 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신대마을에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모임이나 활동할 때 함께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67가구가 살고 있는 부석마을에 아이가 있는 가정이 세 곳 정도 있습니다.
김민경 선생님이 그 아이들과 함께 음식 한 가지씩 가지고 나와 동네 놀이터나 공원에
소풍 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통장님께 그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저희가 몰랐던 가정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한 가정은 부모님이 저녁 늦게까지 일하셔서 퇴근시간에 맞춰 학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온다고 했습니다.
또 한 가정은 아이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하셨고 마지막 한 가정도 함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통장님께 여쭤보길 잘했습니다.
개화동에서 하고 싶은 것, 해볼 만한 것 , 함께할만한 분을 좀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통장님은 관할하는 19통에 모르는 주민이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관심이 많으십니다.
저희의 도움이 필요한 분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통장님이 주민의 어려움을 듣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하십니다.
개화동 주민에게 이렇게 든든한 통장님이 계시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18통 신대마을 김보경 통장님


복직한 직원이라 인사드리며 저를 소개했습니다.
동갑내기 딸 이야기 하며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갔습니다.

18통 김보경 통장님께 소소하게 동네 잔치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누구와 하면 좋을지 작년 잔치 때 만났던 분들 위주로 말씀드렸습니다.
통장님께서 할만한 분과 할 장소를 함께 고민해주셨습니다.

작년 잔치 때 만난 어르신 한분과 중년 두 분께 인사드리러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통장님이 약속 가시는 길에 어르신 댁을 함께 가주시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희와 만나고 바로 또 약속이 있으셔서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누지 못했습니다.
복지관이 하고자 하는 일에 함께 고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통장님께 동네 이곳저곳 누비며 모임, 잔치 홍보해도 되는지 여쭤봤습니다.
주민만 가능하다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통장님, 부녀회장님이 오랜 시간 하셨던 일을 복지관에서 나와한다고 하니 어떤 방식으로 할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네 나가 홍보할 때, 함께할 주민을 만났을 때, 잔치나, 모임을 시작할 때 통장님, 부녀회장님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동네 생태 살피며 잘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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