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 요리동아리 삼시세끼 다녀왔습니다.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7. 31. 15:43
요리동아리 삼시세끼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이웃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눠먹는 동아리입니다.
마을공동체 효도밥상 선생님들과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7월 둘째 주 토요일에
요리동아리 모인다고 해서
미리 연락드리고 찾아갔습니다.
도착해보니 회장님이
자리에 앉아서 혼자
양파 까고 계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지금 혼자 양파 까고 계신 거예요?"
"양도 얼마 안 되고, 미리 까 놓으면
회원들도 편하고 하니요."
"그렇군요."
"아직 다들 안 오셨나 봐요?"
"이제 조금씩 올 거예요."
오지 않은 회원님들께는
일일이 전화하시면서
챙기셨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사회복지사가
전화하거나 오지 않는
마음에 애탔겠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들의 일이기에
모임을 스스로 챙기십니다.
출석부도 사회복지사가
챙기지 않습니다.
직접 노트 준비해서
수기로 체크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여름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면 요리하신다고 했습니다.
채소와 고기, 참깨 드레싱을
섞어서 만드는 요리라고 했습니다.
각자 앞에 놓인 재료 다듬으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는 그냥 옆에 앉아서
재료 다듬으며 이야기하는 회원님들의
소리에만 귀 기울였습니다.
고기 볶으면서는
"간좀 봐봐. 어때?"
"조금 싱거운 것 같아."
"소금 더 넣을까?"
서로 간 봐주면서
입맛에 맞는 요리 만드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상상해봤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식재료 준비부터
구입, 당일 세팅, 회원 연락 등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요리동아리 회원님들이
직접 모든 일을 다하고 계십니다.
당신들의 일이고, 당신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저 옆에 앉아서 회원님들
재료 다듬는 모습 보고, 이야기 나누고
주는 음식 간 보기만 했습니다.
정겨웠습니다. 토요일에 시간 내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동아리에 오면서 어떤 부분이
좋은지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나와서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니 좋은 거죠."
"여기서 배운 요리 집에서
가족들한테 해줄 때도 있어요."
"양이 너무 많아 혼자 다 못 먹어요.
집에 있는 식구들하고 나눠먹거나
저녁때 또 먹기도 해요."
"도움되는 활동을 하니 좋아요."
"효도밥상 선생님들께 고마워요."
"이렇게 같이 음식 만들어서 나눠 먹으니
혼자 먹는 것보단 좋죠."
활동하는 중간중간
집에 돌아가시는 길에도
서로 챙기셨습니다.
"할아버지. 고기에서 비계
조금 떼어냈어요. 개가 좋아한다고
이야기하셨잖아요. 이거 가져가요.
꼭 삶아서 줘야해요. 안그럼 큰일나요."
요리동아리 삼시세끼 활동하는 모습 보며
'정겹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앞으로도 이웃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나눠 먹으며
즐겁게 활동하시길
응원합니다.
- 글쓴이 : 곁에있기팀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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