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내고향] 웃음꽃방 탐험

글쓴이 : 원종배 사회복지사

 

웃음꽃방 피카츄

 

 

어르신들끼리 해볼 만한 소모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자주 모이는 곳에서 어르신들을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복지관 웃음꽃방이 떠올랐습니다.

평소 손뜨개질로 이웃들에게 수세미를 선물하시는 금손 조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손뜨개 모임 제안을 위해 조 할머니 뵈러 웃음꽃방 방문했습니다.
조 할머니는 초록색과 하얀색의 수세미 실로 수세미 만들고 계셨습니다.

 

"어르신! 수세미 색이 너무 예뻐요."

"뜨거운 냄비 손잡이 잡을 때 쓰라고 만든 게 있는데, 다음 주에 우리 집 한번 와서 가져가슈."

 

어르신학당 노래교실하는 날이었습니다. 노래교실은 조 할머니의 성당 친구분들도 함께하십니다.

왜 노래교실 안 가시고 혼자 계시는지 궁금했습니다.

 

"나이가 구십이라 혼자 이러고 있는 게 좋아."

 

수세미 다른 어르신 한두분과 만들어보시는 거 어떠냐고 여쭤봤습니다.

조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럽고 잘못 참여할 거 같다며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 뜨개질하다가 밥 먹고, 이야기하다 집에 와서 TV 좀 보다 잠자는 게 좋아. 그냥 이대로가 딱 좋아."

 

구십세의 조 할머니 삶에 새로운 관계와 활동은 체력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셨나 봅니다.

조 할머니는 대신 성당 친구인 오 할머니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오 할머니는 분명 함께할 수 있을 거야."


노래교실 끝나는 시간이 되자, 상기된 얼굴로 어르신들이 웃음꽃방에 오셨습니다.

노래교실 어떠셨냐고 여쭤보니 어르신들은 너무 재밌다고 하셨습니다.

 

홍 할머니께 평소 뭐 하고 지내시는지 취미 여쭤봤습니다.

홍 할머니는 종종 반려견과 산책하며 집 앞 공원에서 다른 분들과 담소 나누고 지내셨습니다.

지난 단기사회사업 나들이 함께한 이 할머니와도 잘 외출하고 계셨습니다.

 

홍 할머니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평소 어떤 사진 찍으시는지 여쭤보자, 핸드폰 사진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앨범에는 반려견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사진이 많았습니다.

이 할머니 앨범에는 꽃과 성당 사진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앨범은 사적이지만 취미, 취향이 담겨있었습니다.


두 분께 사진 찍는 모임을 제안하자 고민하는 표정 보이셨습니다.

 

"글쎄,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할 거 같은데. 나는 핸드폰이 옛날 거라 화면이 잘 안 보여서. 고민해 봐야겠어요."

 

어르신들 대화와 핸드폰 속에 실마리가 보였습니다.

웃음꽃방 또 놀러 오겠습니다.

 

 

금손 조 할머니의 수세미 선물

 

 

 

댓글(4)

  • 양원석
    2019.05.01 11:06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니
    일상에서 실마리가 보이네요~ ^^

    아직 안 해보셔서 낯설고 가늠이 안되어서 주저하실 수 있겠지요~
    편안하게 한 번 해보시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웃음꽃방 자주 찾아뵈어, 실마리 잘 풀리기를 바라요~ ^^

  • 김상진
    2019.05.02 09:50

    어르신들과 자주 만나고 여쭙고 하니 다양한 활동들을 꿈꿀 수 있을 듯 합니다.

    응원할께요.

  • 정한별
    2019.05.02 16:13

    모임 제안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이미 잘 하고 계신 것 같은데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
    나부터도 그런 제안을 받으면 '그래요. 같이 해보고 싶네요.'라고 못할 것 같아서 어쩐지 자신이 없어지고 그렇답니다...

    그래도 작은 것, 잘 하시는 것을 구실 삼아 여쭤본 선생님의 용기에.. 리스펙을 보냅니다.
    나라면 못하지만 오할머니라면 하실 수 있을거란 말씀에서 힌트를 얻게 되네요.

    혹시 몰라요.
    오 할머니가 주선하는 거라면 금손 조 할머니도 하실지.

    나도 그렇거든요. 무엇을 해요? 보다 누구랑 해요?가 더 궁금한!

  • 권민지
    2019.05.03 14:14

    웃음꽃방에 가면
    늘 반갑게 인사해주는
    어르신들이 있지요!

    종배 선생님이 그동안
    어르신들과 이야기하며,
    좋은 관계 맺어왔기에
    함께 할 만할 일들 제안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면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일들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종배 선생님의 실천 늘 곁에서
    응원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