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나들이모임 ③ : 9월 녹두전 잔치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오늘의 주방장~!!

모임에서 펼쳐진 전 잔치

9월 나들이 어디로 가면 좋을지 만나서 의논했습니다.

추석 연휴가 있다보니 날짜가 쉽게 맞춰지지 않았습니다.

장소도 어디가 좋을지 고민이었습니다. 가을 정취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 때였습니다.

추석 연휴도 지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김태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가을 분위기 조금 날 때 놀러가서 돗자리 펴고 도시락 나눠 먹으면 어떨까요?”

 

10월 즈음으로 나들이 떠나서 도시락 나눠 먹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무척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나들이에서 도시락 싸서 나눠 먹을 생각 못 했습니다.

김태석님이 최근에 등산 다녀왔는데,

돗자리 펴고 도시락 나눠 먹으니 다양한 음식 같이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 우리 나들이 모임에서도 이렇게 식사 한번하면 참 좋겠다 생각하셔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다른 모임에 가서도 우리 모임 생각해주시는 김태석님에 감동했습니다.

모두가 호응하시며 좋다고 다음에 그렇게 떠나자고 하셨습니다.

가을 볏 따듯하고 살랑 바람 부는 시원한 가을에 나들이 떠나기로 했습니다.

풍경 좋고 도시락 먹기 좋은 아라뱃길로 정했습니다.

 

10월에 만나려고 날짜를 보니 한 달이나 공백이 있었습니다. 유해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나는 올 추석에 우리 모임 사람들한테 식사대접하고 싶었어요.

한가위에 맛있는 식사하고 싶은 마음이죠.”

 

10월로 나들이 일정을 정하고 나니 9월에 나들이 안가는 상황이 아쉽다며

나들이가 아닌 가벼운 식사 한끼를 제안하셨습니다. 유해준님은 이웃과 나눔을 좋아하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에게 좋은 것이 생기면 주변에 좋은 지인과 나눠 행복을 두 배로 느끼십니다.

추석 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사 대접을 어떻게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추석도 다가오니 집에서 명절 분위기 내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유해준님은 요리를 굉장히 잘하십니다. 유해준님이 고민하시곤 말씀하셨습니다.

 

명절 분위기 내기에 전 부쳐먹기가 딱이죠.”

, 전 좋죠. 어떤 전이 좋으려나?”

녹두전, 부추전 뭐 많죠.”

녹두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전이기도 하고, 만들기 어려운데 정말 요리 잘 하시나보네~”

 

김태석님과 유해준님이 대화하셨습니다.

김태석님이 가장 좋아하는 전이 녹두전이라는 말에 유해준님이 메뉴를 녹두전으로 정하셨습니다.

추석 연휴 전에 만나 유해준님 댁에서 같이 전 부쳐 먹기로 했습니다.


녹두전 맛집!

녹두전 맛집인 유해준님 댁

더위를 한풀 꺾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유해준님이 녹두전 만들어 나누기로 한 날입니다.

 

전 부치는 기름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비 오는 날 전 부쳐 먹기 좋은 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녹두전 먹기 딱 좋은 날입니다.

 

유해준님이 녹두전 만들기 하시는 과정을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잔심부름 정도입니다.

시간은 10, 이미 준비가 한창이셨습니다.

어젯밤에는 미리 녹두를 씻어 불려 놓느라고 잠도 많이 못 주무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준비하는 손은 빠릅니다. 고사리, 숙주, 돼지고기가 수북했습니다.

오현석님이 일정이 있어서 못오셔서 4명이 먹기에 많은 양 같았습니다.

유해준님은 먹기만 하기보다 집에 갈 때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많이 만드셨다고 합니다.

마치 명절에 집에 들른 자녀에게 퍼주는 부모 마음 같습니다.

큰 손유해준님이 반죽에 손맛을 섞어 정성껏 준비하셨습니다.

 

개수대에서 물건 부닥치는 소리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 

창 밖에 비 내리는 소리를 라디오 삼아 사람들 맞을 준비 했습니다.

 

유해준님 댁에 오기 전에 작은 일화가 있습니다.

녹두 가는 믹서가 고장이 나서 유해준님이 얼른 사 오겠다 하셨습니다.

이때 김태석님 댁에 좋은 믹서가 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서둘러 김태석님께 빌려주실 수 있으신지 여쭈었습니다. 당연하다면서 빌려주셨습니다.

믹서 외에도 전을 쉽고 빨리 부칠 수 있는 전기 그릴도 내어주셨습니다.

서로 나눌 수 있는 부분 나누며 준비하는 전 잔치였습니다.

 

함께 녹두전 부쳐 먹으며 대화 나눴습니다. 맛좋은 녹두전 한입에 나누는 대화가 정겨웠습니다.

김태석님은 유해준님 집에 오며 빈손으로 올 수 없다며 조기 한 두름 사 오셨습니다.

더불어 감사 인사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 서로 잘 만드는 음식도 자랑했습니다.

다음에는 하나씩 만들어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기대됩니다.

 

유해준님이 모임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한 마음에서 제안해주신 식사입니다. 

사람들에게 손수 요리해주시며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갈 때 들고갈 전도 챙겨주셨습니다. 

전만 주기 아쉽다며 집에 있던 땅콩도 한가득 챙겨주셨습니다. 

유해준님 만의 애정 표현 같았습니다.

이웃에게, 우리 모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을 나누는 큰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덕분에 나들이 모임 사람들 사이 오가는 정이 커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생각하는 마음, 대화하며 서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인생사 나눴습니다. 

슬프고 힘들었던 일엔 담담한 위로로 서로 상처 보듬었습니다. 

서로의 위로로 설움과 상처가 보듬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니 깊은 사이 되어감을 느낍니다. 


 

10월 나들이도 좀 더 세부적으로 계획했습니다.

유해준님이 모임원과 함께 유람선 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한 번 타보신 경험이 매우 좋았었다고 하십니다.

자신이 해본 경험 중 좋은 것은 사람들과 나누고 좋은 감정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길 바라셨습니다.

그 마음으로 여러 가지 제안해주셨습니다. 훈훈한 분위기입니다.

 

유람선이 꽤 비쌌습니다.

그럼에도 유해준님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당신 쓸 돈 아껴 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말렸으나 당신이 나누고 싶은 마음과

나눌 수 있는 지금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니 받아달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유람선 탑승까지 정해졌습니다.

 

우리 10월 모임은 경인아라뱃길과 정서진, 드림파크 꽃구경, 유람선 관람까지 알찬 계획입니다.

아침 10시에 만나 오후까지 즐기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도시락 싸 오기로 했습니다.

둘러 앉아 나눠 먹을 식사가 기다려집니다.

모두가 도시락 싸서 놀러 가기는 오랜만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몇 년 만입니다.

 

10,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떠나는 나들이입니다.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더 기대됩니다.

다가오는 가을 정취 제대로 느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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