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나들이모임 ② : 7월 나들이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광명동굴 앞에서 기념사진~

7월, 모였습니다-!

광명시에 있는 광명 동굴에 다녀왔습니다. 7월 말, 굉장히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밖에 3분만 있어도 숨이 막히고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김흥기님이 코로나에 확진되셔서 불참하셨습니다. 김태석님, 유해준님, 오현석님 함께 했습니다.

김태석님이 가장 큰 형님이십니다. 유해준님과 오현석님은 큰 형님을 존중하셨습니다.

오현석님은 모임에 가장 막내이십니다.

김태석님과 유해준님은 막냇동생 대하듯 친절하고 다정히 맞아주셨습니다.

같은 나이는 없어도 형, 동생으로 서로 챙겼습니다.

 

동굴은 입구 50m 밖에서부터 찬 기운이 흘러나올 정도로 서늘하니 시원했습니다.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냇물은 얼음을 담궈둔 듯 차가웠습니다.

더운 여름, 나들이 장소로 딱이었습니다. 동굴은 다양한 조형물과 볼거리가 다양했습니다.

하나하나 둘러보며 사진 찍고, 찍어주며 즐겼습니다.

오현석님이 사진 찍으시니 옆에 계시던 유해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진 찍는걸 좋아하나봐?”

. 좋아해요. 남는건 사진 뿐이니까요.”

그럼 당신 모습도 있어야지, 서봐 내가 한 장 찍어줄게.”

 

그렇게 서로 찍어주고 같이 구경했습니다. 오현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혼자 사니까 이런 곳에 올 생각도 못했는데, 참 좋네요.”

 

혼자 지내며 이런 관광명소는 잘 오지 못하기도 하고 올 생각도 못하신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늘 동네나 서울 도심만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이마저도 혼자 다니니 재미는커녕 기억에 남지도 않는 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관광명소 다니고 사진도 찍으니

오늘 하루가 최근에 가장 신나는 하루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 말에 김태석님과 유해준님 모두 공감하시며 연신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굴 길이가 꽤 길어 1시간을 꼬박 걸었는데도 모두 좋은 기분이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신나고 좋은 기분만 느끼는 나들이 모임입니다.

 

 

모임 시작하며 김태석님 제안으로 모임 회비를 걷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한번에 1만원입니다. 이 돈은 식비로 쓰입니다. 교통비가 든다면 그때 다시 각출하기로 했습니다.

회비를 걷는 이유는 돈을 내야 모임에 애착이 더 생기고 복지사인 저에게 미안한 마음이 안 든다고 하십니다. 자신 돈으로 자신이 쓰며 모임에 좀더 주체적으로 어울리고자 하시는 마음이십니다.

오늘 모은 돈으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보양식, 추어탕 맛있게 먹었습니다.

 

광명동굴에서 끝이 아닙니다.

식사 후에는 소화 시킬겸 광명에 작은 산에 가서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멋진 폭포가 흐르고 흔들다리가 있어 스릴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흔들 다리 위에서는 오현석님이 무서워 하니 큰 형이 막냇동생 놀아주듯 장난도 치셨습니다.

한 층 더 가까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유해준님은 폐암으로 폐활량이 좋지 않으십니다. 산을 오르시기에 무리가 있으신지 천천히 걸음하셨습니다.

모임원이 자신을 신경쓰는 것 같아 미안하신지 가장 뒤에서 천천히 걷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곤 중간에서 쉬시며 정산에 다녀오라고 하셨었습니다.

정산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있을 즈음 유해준님이 올라오셨습니다.

다른 사람 다 올라가는 모습보며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올라왔다고 하십니다.

존재만으로도 앞서 걷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즐거운 나들이하며 모두 소감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디서도 못할 경험과 만남이라 귀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 행복한 하루였어요.”

처음 가보는 장소라서 들떴고 맛있는거 먹어서도 좋았어요. 앞으로도 더 많이 놀고 싶네요.”

김흥기님이 못와서 아쉬운데, 다음이 있으니 기대되기도 해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동굴에서 느낀 시원함과 산에서 느낀 더위와 폭포의 시원함, 흔들다리의 무서운은 절대 못 잊을거 같아요.”

 

함께라서 더 즐거운 중년남성나들이 모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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