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이웃과 똑똑, 어르신 식사모임 주선(곁에있기2팀)

(글쓴이 : 추은미 씽글벙글복지사)

 

 

 

2022년 12월 이웃과 똑똑으로 8통에 사는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웃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크셨습니다.

 

"근처 공원에 자주 나가는데 대화 나눌 사람이 없어서 늘 아쉬워."

"방화동에 오래 살았어. 이웃과 인사는 하면서 지내는데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 없어."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으니 이웃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만났던 어르신 네 분은 모두 2~5분 거리로 가깝게 살고 계셨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시니 편하게 만나면서 좋은 이웃으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웃 관계를 주선하기 위해 식사모임을 주선해보기로 했습니다.

식당은 어르신들 댁에서 가깝고 맛있다고 소문난 설렁탕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식사모임을 하기로 한 날을 앞두고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모이는 것이 걱정되어 어르신들께 연락했습니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 추운 건 추운 것도 아니라면서 꼭 모이자고 웃으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따끈한 국물을 후후 불어 가면서 맛있게 식사했습니다.

식사하면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서로 안면은 있었지만 거의 대화를 나눠보지 못하거나 처음 만나는 어르신들이어서 나이와 사는 곳, 언제부터 방화동에 살았는지, 요즘 생활이나 건강은 어떠신지 여러 이야길 나눴습니다.

 

식사하면서 오늘 만난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도 찍었습니다.

 

"오늘 만나서 즐거웠소. 다음에 또 동네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며 지냅시다."

"그럽시다. 조심히 들어가요."

"오늘 오랜만에 맛있게 밥 먹었네요. 다들 조심히들 가세요."

"다음에 또 먹읍시다. 잘들가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어르신들이 모두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식사 모임을 하고 며칠 후에 사진과 감사인사를 전하러 어르신들을 찾아뵀습니다.

 

사진을 찍을 땐 쑥스러워하셨던 어르신들도 사진을 보니 모두 잘 나왔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유 씨 어르신과 김 씨 어르신을 함께 만났는데 식사 모임 이후 종종 만나신다고 하셨습니다.

옛날에 살아왔던 이야기, 요즘 사는 이야길 나누시며 즐겁게 대화했습니다.

김 씨 어르신은 방화동에 이사 온 지 2년도 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 식사모임하면서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 것 같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낼 수 있겠다며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어르신들 모두 몇 년 만에 설렁탕을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그때의 일을 추억하며 이야기했습니다. 

혼자 밥 먹을 때는 아무래도 대충 먹게 되고 입맛도 없는데 여럿이 함께 먹어 더 좋았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하셨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따로 만났던 어르신도 함께 식사한 시간이 좋았다면서 또 이런 모임 하자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번 식사모임을 주선했던 일이 저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식사모임에서 함께 만난 어르신들이 앞으로도 가깝게 지내면서 서로 의지하고 정겹게 동네에서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만남이 시작되어 풍성한 관계로 발전하길 바라봅니다.

 

* 어르신들이 사진을 공개하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이미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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