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어린이방범대 여행모임 마지막 이야기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이 실천기록은 여름 단기사회사업 당시 작성된 글입니다.

 

[이웃기웃] 공항동어린이방범대 여행모임 이야기 #1

[이웃기웃] 공항동어린이방범대 여행모임 이야기 #2

[이웃기웃] 공항동어린이방범대 여행모임 이야기 #3

 

[이웃기웃] 공항동어린이방범대 여행모임 이야기 #2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이 실천기록은 여름 단기사회사업 당시 작성된 글입니다. [이웃기웃] 공항동어린이방범대 여행모임 이야기 #1 [이웃기웃] 공항동어린이방범대 여행모임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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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여행와 세번째 여행

'여름'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놀이는 '물놀이'입니다. 

계곡으로 바다로, 자연 어디든 아이들과 물놀이 가고자 했습니다. 

처음 아이들에게 제안했을 때는 아이들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공항동어린이방범대는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초등학교 1~5학년 까지입니다. 

부모님 걱정이 큽니다. 아무리 복지관이 함께하더라도 아이들이 가는 여행이니 계곡, 바다 같은 자연보다는 

안전요원이 있는 수영장을 권유하셨습니다. 

 

부모님 마음이 이해됩니다. 안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물놀이 장소를 검색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권대익 선생님의 마곡어린이여행모임에서 한강물빛광장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강 물빛광장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물높이가 낮고 평일 낮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아이들은 한강에 로망이 있었습니다. '한강 라면'을 꼭 먹고 싶다며 한강으로 가자고 쉽게 정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바뀌는 계획에도 괜찮다고 '오히려 좋아'라며 한강 물놀이를 새롭게 계획했습니다. 

한강에서 물놀이 후 같이 놀이할 게임도 정했습니다. 

우리가 떠날 여행에서 더 신나고 재밌게 즐기기 위함입니다. 

준비하는 시간부터 여행 전날까지 아이들은 마치 여행떠나는 비행기 안에 있듯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자연스레 마지막 여행도 의논했습니다. 마지막 여행에도 두가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여행모임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여행이라고 하니 아쉬운 마음에 하루에 두가지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으니 가능합니다. 

박물관 여행 후 함께 영화 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지 의논했습니다. 

자막이 없고 (있더라도 더빙) 재밌는 영화로 애니메이션 중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정했습니다. 

여러번 본 친구들도 있었지만

우리 마지막 여행에서 다같이 정한 영화이니 자신은 또 봐도 좋다며 양보했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공항동어린이방범대 모임입니다. 

 

아이들과 한강에서 다 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와! 오늘 정말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집 가면서 많이 했던 말들입니다.
아이들과 뜨거운 여름을 물놀이로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오늘 아이들과 멀리 여행을 갔었습니다.
오늘 아이들 관계 속 안에서 서로 챙기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정원이는 혜원이와 다율이를,
다율이는 혜원이와, 정원이를,
혜원이는 해서를,
주원이는 모두를 챙겼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챙기는 모습을 보며 모두를 많이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지고 잘 놀다왔다고 어머님들께 연락드렸습니다.
오늘 제일 기억에 남았던 어머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덥고 해서 힘드셨을 텐데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즐거운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해서 어머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제가 처음 아이들과 어머님들께 말씀드렸던 목표 중 하나가 좋은 추억 만들어 가기였습니다.
오늘 그 목표를 이뤄서 행복했습니다.
 
오늘 아이들과 두 번째 여행하면서 아이들의 새로운 강점을 발견했습니다.

주원이는 짝꿍인 해서를 잘 챙겼습니다. 해서가 어린이 여행 처음으로 가운이와 떨어져서 여행했습니다.
주원이는 가운이의 빈자리를 채워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생인 혜원이도 옆에서 잘 챙겨줬습니다.
 
정원이는 동생 돌보기 역할답게 옆에서 혜원이를 챙겨줬습니다.
혜원이가 정원이에게 같이 게임 하자 제안하면 혜원이의 눈높이 맞춰서 함께 놀았습니다.
 
다율이는 길잡이 역할에 맞게 나서서 가는 길을 찾아줬습니다.
다율이 덕분에 길 헤매지 않고,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혜원이는 놀이할 때 항상 적극적이었습니다. 물속에서 얼음 땡 놀이, 술래잡기, 얼음 땡 놀이 속에서 팀 나누자는
제안 등 많은 아이디어를 내줬습니다.
오늘 혜원이와 물놀이하면서 혜원이의 아이디어가 더욱 부각 되어 재미있게 놀 수 있었습니다.
 
해서는 해맑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저를 많이 웃게 했습니다.
해서가 저에게 장난치는 것도 재미있게 물속에서 논 것도 함께 노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재미있게 두 번째 여행 잘 다녀온 것처럼 마지막 여행도
아이들의 좋은 추억 만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겠습니다.

마지막 여행 하는 날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갖고 10시에 주원, 혜원이를 만나 장미공원으로 갔습니다.
아이들과 간단하게 베스킨라빈스31 게임하며 놀았습니다.
그때, 공항동 동네구경 하지 못한것이 떠올랐습니다.
주원, 혜원이에게 회의 첫째날에 하지 못한 동네구경을 시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주원이가 동네에 있는 제비집을 보여줬습니다.
제비집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집 주변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제비집을 공항동에서 보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동네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되었습니다.
정원, 다율이가 도착했습니다.
정원이는 오늘 마지막으로 보는 날입니다.
어쩌면 오늘 여행이 재미있어도 마지막이라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가운, 해서가 영화 볼 때 같이 먹을 케이크를 가져왔습니다.
도시재생센터가 문이 닫혀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케이크를 보관할 곳이 없었습니다.
가운, 해서는 옆에 있는 마트에 가서 케이크 맡겨 달라고 직접 부탁했습니다.

국립공항박물관
국립공항박물관 안은 신기 했습니다.
비행기에 역사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박물관을 다 가본 상태였습니다.
익숙한 박물관에 오는 건 지루할 것 같았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여기에 라이트형제가 처음 비행기가 있어요!"
"선생님 우리 여기 한번 가봐요!"
"선생님 이리 와 봐요! 여기에서 소리가 나요!"

정혜진 선생님이 찾은 아이들의 강점 
-주원이 강점-
주원이는 마음이 넓습니다.
오늘 다율, 정원이와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율이의 강점-
마음이 여립니다.
주원이랑 싸울 때 주원이의 모습을 살폈습니다.
주원이와 화해했을 때도 주원이와 어색함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율이의 새로운 모습 멋있었습니다.
 
-정원이의 강점-
이성적으로 생각합니다.
주원, 다율이가 싸울 때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고 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풀리길 기다렸습니다.
 
-가운이의 강점-
다정합니다. 책임감이 넘칩니다.
가운이는 잃어버린 엄마 우산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았습니다.
그 모습의 가운이의 책임감이 보였습니다.
모두와 함께 먹으려고 케이크를 가져왔습니다.
케이크 나눠주는 모습에서 다정함을 느꼈습니다.
 
-해서의 강점-
애교쟁이입니다.
해서와 함께 있으면 해서는 귀여운 눈웃음으로 저를 바라봐 줍니다.
더워서 예민해 있을 때도 해서를 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혜원이의 강점-
가운이를 나서서 도와줬습니다.
해서가 우산을 잃어버렸을 때도 어디에서 잃어버렸을지 깊게 생각하고 찾아줬습니다.
오늘 혜원이의 모습 멋있었습니다.

2022년 여름 단기사회사업에서 정혜진 선생님과 공항동어린이방범대 모임은 

뜨겁고 신나게 즐겼습니다. 

여행에서 같이 회의하고 준비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들은 종종 장미공원에서 어울려 논다고 합니다. 

간혹 장미공원에서 마주치기도 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단체방에서는 저들끼리 안부 주고받거나 소소한 이야기 나누며 한 여름 함께 즐겼던 추억을 잊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몰랐던 아이들 관계는 이어질 수 있도록, 서먹했던 사이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숱하게 싸우던 관계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관계 거들어준 정혜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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