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플로깅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지난 글 모음

[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준비, 2022.04.13. 정해웅

[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홍보, 2022.04.14. 정해웅

[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준비(두 번째 이야기), 2022.04.22. 정해웅

[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시작(첫모임), 2022.05.20. 정해웅

[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활동 회의(두 번째 모임), 2022.05.23. 정해웅


 

플로깅 활동

개화산역에서 중년남성 모임 주민들과 만났습니다.

홍 씨 아저씨와 박 씨 아저씨는 먼저 오셔서 수다를 떨고 계셨습니다.

벌써 서로 홍 형, 박 형이라고 하시며 호형호제하십니다.

약속 시간이 되자 주민들 모두 모이셨습니다. 플로깅 활동을 모인 만큼 각자가 쓰레기봉투도 챙겨오셨습니다. 정 씨 아저씨는 집게도 사 오셨습니다.

 

쓰레기 줍는 활동하자고 했는데 자기 쓰레기봉투는 자기가 챙겨야지

맞아요. 저도 쓰레기봉투랑 집게, 장갑 가지고 왔는데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드릴게요.”

집게랑 장갑만 줘요. 봉투는 제가 가지고 온 걸로 쓸게요.”

 

주민들이 직접 회의하면서 첫 활동을 플로깅 활동으로 정하셨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정한 이웃들과 함께하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플로깅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셨을 겁니다.

주민의 일로 생각하니 사회복지사가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준비하기 전에

주민들과 플로깅에 필요한 준비물을 먼저 의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주민의 일을 주민의 마음으로 잘 이우실 수 있도록 더 많이 묻고 의논해야겠습니다.

 

 

 

개화산역부터 개화산까지 걸어가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원래는 개화산 입구부터 올라가며 쓰레기를 줍기로 했지만

가는 길에 보이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며 하나둘 씩 줍기 시작하셨습니다.

 

어차피 오늘 쓰레기 줍자고 한 활동이니까, 여기서부터라도 천천히 올라가면서 해요.”

 

산에 올라가는 게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유 씨 아저씨가 걸으면서 수다 떨고 산책만 해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냥 걷기만 해도 좋죠. 걸으면서 이야기만 나눠도 좋아요.”

 

환경 이야기, 공항동 이야기, 취미 이야기 등 수다 떨면서 걷는 자체가 재밌었습니다.

쓰레기를 주우며 걷다 보니 고생하신다며 응원해주시는 주민도 계셨습니다.

 

다음에는 복지관 조끼가 있으면 입고 활동하는 건 어때요.

어디서 나왔는지도 알 수 있고 우리도 단합도 되고 좋지 않을까요.”

 

홍 씨 아저씨가 제안해주셨습니다.

응원해주시는 주민도 생기자 플로깅 활동에 더 마음이 쓰이셨나 봅니다.

김 씨 아저씨와 홍 씨 아저씨는 개화산 올라가는 길을 제일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함께하는 이웃들의 건강과 컨디션도 생각해주시면서 코스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다며 다른 길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완만한 길을 걸으며 플로깅하기로 했습니다.

 

산이면 어떻고, 산이 아니면 어때요. 그냥 의미 있는 활동 하면서 운동 겸 걷기도 하고 좋잖아요.”

 

서로 컨디션을 생각해주시며 걸었습니다.

동네를 잘 아시는 분이 동네를 소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정 씨 아저씨는 한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셨습니다.

아들이 졸업한 학교를 오랜만에 와본다며 아드님에게 사진을 보내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누구에게는 처음 걷는 길이 누구에게는 추억이 담긴 길이었습니다.

 

 

오늘은 한서고를 지나 약사사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을 걸으며 플로깅 했습니다.

다음에는 약사사까지 올라가 보자고 이야기 나누며 내려왔습니다.

개화산을 제대로 올라가 보진 못했지만, 골목을 산책하며 수다 떠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플로깅을 마치고 개화산역 주변 식당에서 다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운동도 하고 쓰레기도 청소하니까 기분이 좋아요. 주민들이 알아봐 주니까 더 뿌듯하기도 하고요.”

플로깅 활동 몇 번 더 해보는 건 어때요? 다음에는 못 가봤던 약사사까지도 올라가 봐요.”

어떤 활동이든 같이 시작하니까 좋네요. 2주에 한 번씩 만나니 부담도 없고 좋아요.

운동 겸 플로깅 몇 번 더 해보고 각자 해보고 싶은 거 해봐도 좋겠어요.”

 

오늘 활동했던 소감부터 다음에는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일단은 플로깅을 몇 번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도 우리 관람하는 거 신청해서 가봐요. 나들이 겸 같이 가보고 싶어요.”

 

유 씨 아저씨가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을 제안해주기도 하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청와대는 관람 신청 방법과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이야기 나누기로 했습니다.

 

중년남성모임 플로깅으로 첫 활동을 잘 마쳤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 우리 마을에 의미 있는 일이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었기에 잘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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