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반장님 인사하기

 

 

 

복지관이 위치한 11단지 아파트는 총 5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조직개편이 되면서 11단지 주민을 잘 만나는 일도 중요했습니다. 11단지 주민을 잘 알기 위해서는 동네에서 오랫동안 살고 마을 일을 살피시는 통반장님을 만나는 일이 중요합니다. 


새롭게 구성된 곁에있기팀이 각 동마다 통반장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과장님과 다른 동료들이 이를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통반장님께 연락을 드려 만날 약속을 정했습니다. 인사드리며 소개할 홍보지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되도록 직접 통장님 댁으로 찾아뵈었습니다. 복지관보다 ‘당사자의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 동마다 통장님이 한 분이 계시고, 2~3개 층을 나누어 반장님이 계셨습니다.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내어주시며 반겨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복지관 곁에있기팀 사회복지사입니다. 동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는데 저희가 11단지와 방화동 지역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신입 직원들이 많고 동네를 잘 알지 못해 여쭤보려 왔어요. 곧 구정이니 새해 인사도 드리고요.”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처음에는 영구임대아파트라 여러 어려움과 불편함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집이 좁고, 장애인들이 많고, 애완견을 많이 기르는데 제대로 청소가 안되어 아파트가 더럽고, 정신질환자도 많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동네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긴 했지만 우리 동네의 자랑과 강점을 의도적으로 여쭈었습니다. 사회사업가로 문제 중심의 실천이 아니라 강점 중심으로 실천하고자 했기에 더 집중하며 여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가 다들 오래 산 사람들이 많아 정이 깊어요. 아직도 밥솥에 밥이 없으면 옆집에 밥을 빌리기도 해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기도 하고요. 새로 이사 온 사람 말고는 층에 누가 살고 있는지 대충 알아요. 예전에는 2~3층 사람들이 함께 버스를 대절해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어요.”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정을 나누며 살아오는 이야기에 가슴 따뜻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은 약해진 관계를 회복·개발, 유지, 개선·강화하는 사회사업을 궁리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오늘 만난 통반장님과 함께 의논하면서 이루어가고 싶습니다. 


통반장님 만나 인사드리기를 잘했습니다. 동네에서 여러 일들을 해오신 통반장님과 의논하지 않고,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으로 동네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이루어갔다면 통반장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보셨을까요? 당장에 있는 행사를 잘 이루었을지는 몰라도 주민이 이미 잘 해오신 자연력은 잃어갔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동네에서 여러 일들을 이루어 오신 주민들을 먼저 만나고 싶습니다. 조금씩 동네와 더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출처: http://kdi0625.tistory.com/511 [진실한 마음, 부지런한 걸언, 신명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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