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1105동 복날잔치 이야기 End

 

 

돌아가는 길에 강인혜 어르신께 소감을 여쭸습니다. 

평소 마을에 마음 터놓을 사람이 없다던 강인혜 어르신이라 오늘 잔치의 소감이 궁금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

나도 팔십이 넘고 허리도 굽어서 이제 이런 거 힘들다.
처음엔 귀찮아서 안하려고 했는데, 식혜 갖다 드리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아서 한다고 한거야. 재밌게 잘 한거 같다~”

직접 만드신 식혜를 이웃들께 인사드리며 전하셨는데, 감회가 어떠셨어요?
식혜, 가끔 만들고 남은 거 몇 사람한테만 주기는 했는데, 이렇게 한 번에 많이 선물하는 건 처음이야.
만들다 보니까 더 주고 싶은 사람도 생각나고 오히려 조금밖에 못 준비한 거 같아서 신경 쓰인다.”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

처음에는 누구한테 식혜를 주면 좋을까? 몇 사람 밖에 생각이 안 났는데,
오늘 배달 다닐 때 복도나 오고가며 주민들 보니까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네.
식혜 만들어도 줄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주변에 챙기면 좋을 사람들이 있었다.
안 그래도 더 생각나는 사람들한테는 내가 따로 식혜 만들어서 갖다 줄 거야. 식혜 더 담으려고 생수통도 사놨다.”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

나도 이제 나이도 있고 허리도 안 좋아져서, 다음에는 내가 직접 준비하기는 어려울 거 같고,
이런 일 있을 때 내가 옆에서 협조는 해줄 수 있겠어."

오늘 기억나는 이웃이 계시나요?
오늘 못 만난 고정희 씨랑 이안내 씨. 아침 일찍 시장 갔는지 얼굴들을 못 봤다.
다음에 따로 만나서 식혜 갖다 줘야지."

 

강인혜 어르신께서 식혜를 추가로 전달할 분이 생각났다며 생수통을 더 구입하셨다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강인혜 어르신은 알고 지내는 이웃이 주변에 많이 계셨습니다.

각자 정의하는 이웃의 개념과 수준이 다를 순 있지만 음식을 만들면 주변에 나눌만한 사람이 있다는 걸

강인혜 어르신도 스스로 확인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잔치 3일 전부터 식혜 만드시느라 고생하신 강인혜 어르신께 고맙습니다.

강인혜 어르신은 이제 식혜하면 떠오를 11단지 식혜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강인혜 어르신의 방문에 이웃 분들이 놀라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웃 분들도 강인혜 어르신의 마음을 이해하셨을 겁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본인만의 방법으로 조용히 이웃과 인정 나누시는 강인혜 어르신을 응원합니다.

 

권민지 팀장님께 고맙습니다.

복날잔치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도록 동네사람들의 의미를 되짚어주시고 동기부여해주셨습니다.

다음에도 동료들과 좋은 구실로 주민들을 만나 즐겁게 마을 잔치 이루길 소망합니다.

 

글쓴이 : 곁에있기2팀 원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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