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도성옥 님 설잔치 준비 | 옛날만큼 모이지 못하니

(글쓴이:정한별사회복지사) 

 

풀꽃향기 모임에서 쌀을 모아 맛있는 떡국 떡으로 뽑아주셨습니다. 
떡은 많은데 옛날처럼 모이지 못하니 설 잔치를 더욱 소박하게 합니다. 

 

한다고 하실까? 거절하시려나? 어찌나 떨리던지요.



마을잔치도 복지관이 한다면 관계에 뜻이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잔치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작은 규모로 소박한 잔치를 여러번 해도 좋습니다.

지역복지 공부노트 p.283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외로움 권장하는 코로나 시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웃이 있어도 왕래가 어려운 이 때에 복지관 사회사업가가 나서서 도울 것은 바로 관계입니다.

이번 설에 떡국 나눠 먹으면 어떨지 제안하는 겁니다.
평소 생각나는 이 집, 저 집 한 그릇씩 드리다 보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그래. 나는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었어.’하는 이웃 든든함을 느낄 겁니다.

도성옥 님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만나 뵐 때마다 밝은 미소를 보여주시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우리는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분입니다.

도성옥 님이 중심이 되어 주변 이웃들과 떡국 나눠 드시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연락드리기 전에 민영 선생님에게 당사자에게 어떻게 묻고, 의논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물어보았습니다.
민영 선생님은 작년 추석에 당사자의 것으로 작은 잔치 참 잘 이루었습니다.

“이번에 설이니까 떡국 끓여서 이웃분들하고 나눠 드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복지관은 이웃들이 어울려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했고요. 

평소에 마음 전하고 싶은 이웃 분이 계신지 여쭈니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한번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셔서 잘 해주셨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드렸습니다.

“도성옥 님. 여기 동네 주민분들이 쌀을 모아서 이번에 떡을 뽑았어요. 

예전 같았으면 모여서 먹고 그랬을 텐데 코로나로 큰 잔치는 어려워요. 

대신 가정에서 떡국 끓여서 이웃들하고 나눠 먹는 작은 잔치로 해보고 싶은데 어떠세요? 

도성옥 님 생각나서 전화 드렸어요.”

“내가 생각났다니 고맙죠. 3kg면 그래도 넉넉하네요. 생각나는 사람들은 있어요. 

13층 언니도 요새 마음이 허전할 텐데 전해주면 좋을 것 같고 7층 할머니도 혼자 계시니 생각나네요. 

복지관에서 알게 된 어르신도 계신데 그 분에게도 드리면 좋겠어요. 

그 분은 좀 멀리 사시는데 어떻게 가져다 드리지?”

“배달은 제게 맡겨주세요. 제가 다녀올게요.”


도성옥 님을 만나 뵌 지는 3년 가까이 되지만 소박한 동네 잔치로 만난 건 처음입니다.
거절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 내려놓고 전화 드렸는데 선뜻 해보시겠다고 합니다.
그 의도도 바로 이해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도성옥 님께서 전화 주셨습니다.

“선생님, 날짜는 언제로 할까요? 날을 정해 놓아야 계란도 사다 놓고, 김도 구워두고 준비하죠.”

잔치를 한다면서 정확한 날짜도 정하지 않았던 겁니다! 답답한 마음에 먼저 전화주셨습니다.
날짜를 정하고 점심 먹기 좋은 시간도 정했습니다.


잔치인데 사회복지사가 이렇게 의논만 해도 되나? 할 때마다 아직도 저는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구경하러 간다는 게 점점 실감이 납니다. 당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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