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방화동놀이공작소_승부를 인정해! 민달팽이 놀이

*국내 코로나 발생 전, 작년 연말에 진행된 활동입니다.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민달팽이 조를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

승부를 인정해! 민달팽이 놀이 (2019년 11월 기준)

 

수료식 준비만 하지 않습니다.

기획단과 하루 30분은 꼭 놀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교통공원에 나가 놀기도 하지만

열띤 활동 준비로 시간이 지체된 날은 10, 15분만 놀게 되어

기획단원들에겐 무얼 하고 놀지가 늘 중요한 이야깃거리입니다.

 

골목놀이터에서 배운 전래놀이, 민달팽이 놀이가 생각났습니다.

기획단원들에게 이 놀이를 알려주자며 손혜진 선생님이 나섰습니다.

분필로 보도블록 위에 동그라미 두 개를 슥 슥.

두 조로 나뉘어 동그라미 안에 서고

한 명씩 달려 나와 가위바위보를 겨룹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야 상대편으로 뛰어갈 수 있고

먼저 뛰어와 상대 땅을 밟는 조가 이기는 놀이입니다.

 

다리 다친 윤이가 사회를 봐주기로 했습니다.

그럼 가위바위보!

호응이 좋습니다.

인원수가 적어도 재미있습니다.

 

와다다다뛰느라 정신없습니다.

기획단원들에게 소수로도 할 수 있는 전래놀이를 좀 더 알려주어야겠습니다.

 

사회 윤이가 외쳐주는 준비, 땅!

 

두 조가 번 갈아가며 이기다가 역전 승부를 하기로 합니다.

 

이번 판은 5점짜리야! 시작!”

 

이런! 계속 이기던 정우 조가 역전 승부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뭐야! 결국 마지막 판에서 이기는 조가 다 이기는 거잖아! 갈래요!”

 

정우가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정우는 속상한데 건강해 보이는 건 왜일까요.

속상한 마음이라 가겠다고 했지만

나름 기획단 모임 시간이 끝나는 4시까지 함께하다 갔습니다.

기획단만의 헤어짐 인사, 포옹 인사도 다 나누고 갔습니다.


그다음 모임에서도 민달팽이 놀이했습니다.

민달팽이 놀이가 인기가 좋습니다.

그저 신나게 뛰어다니며 가위바위보!

놀이하니 부담 없이 즐거웠나 봅니다.

아이들의 제안에 민달팽이놀이를 신나게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조를 바꾸어가며 해보았습니다.

져도 재미있습니다.

우리 조의 친구가 뛰어나갈 때면 목청껏 응원합니다.

 

가라! 다나!”, “가라! 이정!”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들은 역전 승부를 제안합니다.

제안하며 다나가 덧붙입니다.

 

대신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 승부 결과에 인정하기! 삐지기 없기!”

좋아, 가자! 인정하기 역전 승부!”

 

정우의 외침으로 역전 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는 아쉽게도 정우 조가 졌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응이 달랐습니다.

좀 더 건강해졌습니다.

 

다나의 발이 정우 조 동그라미 안에 들어온 순간,

외마디 비명으로 진 마음을 외친 정우는

졌음에도 즐거웠는지 씩 웃습니다.

 

이번에는 장난으로

지난 시간 속상함에 집에 갔던 자신을 흉내 냅니다.

 

에이, 또 졌어. 저 갈래요!

우리 노는 시간 다 되었죠? 안녕히 계세요.”

 

기획단에게도 노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보입니다.

놀면서 관계가 쌓입니다.

자신들만의 놀이 규칙 세웁니다.

회의하며 엉키기도 하는 마음이 놀면서 다시 풀어집니다.

신나게 논만큼 수료식 더 힘내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달팽이 놀이에 집중한 정우, 다나, 윤이, 이정 / 와다다다!


놀이는 참 신기합니다.

관계도 참 신기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고 빛나게 합니다.

 

신나게 놀고 기운받아 준비한 발표는 정말 멋졌습니다.

발표준비 이야기, 다음편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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