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방화동놀이공작소_12단지 경로당의 호박죽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경로당에 호박죽 부탁드리기

 

이전에 12단지 경로당에 일자리 홍보 겸 인사드리러 갔다가 호박죽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12단지 여자 경로당 총무님이 호박죽을 잘 끓이시기로 유명하시다 하셨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호박죽으로 관계 맺으면 참 좋겠다 싶어

아이들과 이웃 어른들과 호박죽 끓여 먹을 생각을 이야기 드려보았습니다.

12단지 경로당 어르신들 모두 재미나겠다며

호박죽 끓여주실 의향이 있으시다 이야기해주셨었습니다.

 

시기가 신기하게 맞물립니다.

풀꽃향기에서 가꾸시는 텃밭에 호박을 수확하셨는데

아이들 호박죽 이야기 들으시곤 큰 호박 2개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호박도 생겼으니 경로당에 제대로 부탁드려보아야겠습니다.

 

손혜진 주임님과 함께 12단지 경로당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1030일 아이들이 캔디헬로우데이 활동을 한다고 설명드리고 호박죽 부탁드려보았습니다.

이렇게 호탕하게 수락하실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예뻐서 얼마든 와도 좋다고 해주십니다.

호박죽 만들 호박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을지도 함께 알아봐 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오오목 어르신은 호박죽에 필요한 찹쌀, 팥 고르고 사는 것을 도와주실 수 있다 합니다.

재료를 잘 보실 줄 아신다고 주변 어르신들이 추천해주십니다.

놀이공작소 기획단 아이들과 시간을 맞춰 같이 가보면 좋겠습니다.

 

호박죽을 해주시고 아이들 놀러 오는 것으로 정해지고 나니 어떻게 진행할지 의논의 한창입니다.

 

간 맞추는 것 뭣이 걱정이야. 우리한테 있는 양념들로 충분히 간 해.”

호박을 큰 것으로 3통은 있어야 많이 끓여서 다 같이 먹을 수 있어.

경로당 사람들도 먹고 아이들도 넉넉히 먹고 하려면 두 솥은 끓여야제!”

수요일이면 월요일에는 재료가 다 한데 모여야 준비를 하지.

호박도 미리 긁고, 먹는 날은 일찍부터 죽을 쑤기 시작해야 해.

뜨거우면 오히려 못 먹고 어느 정도 식혀서 차게 먹어야 맛있어.”

걱정하덜말어.

재료만 갖다 놓으면 뚝딱 되어 있을 것이여.

다들 호박죽 잘 끓여.

우리 나이에 호박죽 못 끓이는 이 없을 거야.

호박이랑, 찹쌀, 팥 준비하면 우리가 애들 싹 멕여줄게~”

 

마음이 든든합니다.

경로당에 계시는 어르신들 모두가 아이들 먹일 한마음으로 계획을 세우십니다.

아이들과 한 번 더 부탁드리러 와야겠습니다.

 

아이들 호박죽 먹일 생각에 열띈 회의 중인 12단지 경로당 어르신들
아이들이 오면 호박죽을 담아주기 좋은 예쁜 그릇이 있다며 보여주신 그릇

 


 

기획단원들과 12단지 경로당에 호박을 미리 전해드리러 갔습니다.

커다란 호박을 들고 신이 난 아이들이 경로당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정우가 제일 먼저 인사드리며 들어가서 묻습니다.

 

이 호박으로 호박죽 할 수 있을까요?”

어유, 꽤 크네! 이렇게 두덩이면 충분히 먹지.”

 

오오목 어르신 자연스레 대답하시며 어르신들과 호박의 상태를 의논하십니다.

 

요즘 호박 이정도면 그래도 잘 익은 거야. 끓일 수 있어.”

 

풀꽃향기에서 선물해주신 커다란 호박 4개 12단지 경로당에 가져다 놓았어요.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이미 호박죽을 놓고 한참 이야기 나눈,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 싶었습니다.

서로가 정말 자연스럽게 대화 나눕니다.

저희가 미리 부탁드린 이후로 아이들과는 처음 찾아뵌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백가반 활동 때 옛날이야기, 옛날 놀이를 들려주셨던 어르신들입니다.

기획단 지역인사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인사드리러 오던 곳입니다.

인사하며 지낸 사이가

편하게 서로 안부를 여쭙고 대화를 시작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가까운 모습 되었습니다.

관계의 힘인가 봅니다.

이 아이들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호박죽 부탁 흔쾌히 들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고 감사할 수 있도록 잘 거들어야겠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관계가 단단해질 방법 더 궁리해보아야겠습니다.

 


 

경로당에서 함께 놀면 어떨까?

 

호박죽을 먹으러 간 김에 12단지 경로당에서 놀면 어떨까? 생각 들었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온다면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호박죽 끓여주시는 어르신들과의 시간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경로당에서 캔디헬로우데이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풀꽃향기에서 호박을 2개 더 주셔서 전해드릴 겸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12단지 경로당에서 늘 아이들 반겨 주시며 적극적으로 이야기 나눠주시는 어르신들이 다 계셨습니다.

조경자 총무님, 김이례 어르신, 오오목 어르신, 호박죽을 끓여주시기로 하신 주요 어르신들입니다.

호박죽 끓여주시는 날 아이들과 여기서 놀다 가도 될지, 공간을 빌려주실 수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단번에 부탁 들어주십니다.

 

이 건물에는 사는 사람도 없고 사무실들은 그 시간이면 다 비우고 없어.

애들 놀아도 뭐라 하는 이 없어.

애들이 오면 좋지. 여기서 놀다가!”

그럼. 여서 놀아.

갈 사람들은 먼저 가고 같이 놀다 우리 먼저 가도 문만 잘 잠그고 가.”

다들 손주가 있고 해서 아이들 좋아해.

보고 있으면 귀여워.”

 

흔쾌히 장소를 빌려주셨습니다.

아이들이 경로당에 미리 와서 잔칫집으로 꾸미는 것도 괜찮다 하십니다.

아이들이 놀러 오는 것이 그저 즐겁게 맞아주실 일이라고 생각해주십니다.

 

이왕 노는 것 같이 계실 어르신들이 함께 놀면 어떨까요?

 

우리는 공깃돌 주워서 했지.

안에서는 오재미 조그맣게 만들어서 놀고.

가르쳐줄 수 있어. 허허

 

상상만 해도 신납니다.

놀이잔치 열어도 되겠습니다.

기획단원들과 경로당 안, 밖에서 놀 거리들 궁리해야겠습니다.

 

재료 다 놓고 가면 그 다음부터는 걱정하덜 말어.

우리가 할 일이고 충분히 다 할 수 있어.

오늘부터 호박 미리 다 썰어서 긁어놔야지.

그냥 놀러 오기만 해.”

 

방화동 12단지 경로당 어르신들의 따뜻한 호박죽 먹으러,

기획단과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놀러,

캔디헬로우데이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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