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송편] 추석맞이 송편 만드는 기술 나눔 잔치 진행 #1

공항동 송편기술 나눔잔치 사진 -> https://banghwa11.tistory.com/649

                                                                                                                   (글쓴이 : 박혜원 사회복지사)


2019년 추석을 맞이하여 
공항동에서는 송편 만드는 기술 나눔 잔치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추석에는 공항동에서 ‘송편빚어준데이’ 잔치를 했습니다.
‘송편빚어준데이’는 송편 두 통을 만들어 한 통은 본인이
다른 한 통은 이웃에게 선물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올해는 공항동에 사시는 이영저 어르신께서 
이웃들에게 송편 빚는 기술 알려주고,
함께 송편을 나누어 먹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영저 어르신

이영저 어르신은 신미영 선생님의 이웃기웃사업 중
서예와 핸드폰 활동에 참여하시는 어르신입니다.

공항동에 사는 어르신이 공항동에 사는 이웃에게
기술을 나누어 주는 것을 구실로 관계가 생깁니다.

이영저 어르신이 알고 지내시던 
함께하는 우리교회 김영경 목사님, 사모님도 함께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사전 회의

사전에 이영저 어르신, 목사님, 사모님과
교회에서 만나 회의했습니다.

회의를 통해 대략적인 
잔치 진행 순서가 정해졌습니다.

 

이영저 어르신께서 직접 적어오신 이벤트

이영저 어르신은 ‘9월 9일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잔치 당일 했으면 하는 
활동들을 직접 적어오시기도 했습니다.
이영저 어르신께서는 흥이 넘치고 
노래가 있는 떠들썩한 잔치를 기대하셨습니다.

이영저 어르신께서 잔치에 대해 
고민하고, 주도하시니 어르신이
잔치의 주인임이 확실해지고, 
복지관은 거드는 형태가 됩니다.

이영저 어르신과 목사님 사모님께서 
준비해주신 반죽, 송편 안에 들어갈 
재료들로 잔치하기로 했습니다.

반죽의 반으로는 송편을 미리 만들어
쪄놓고, 나머지 반은 이영저 어르신께서
알려주시는 방법을 보고 한 데 모여
다 같이 만들기로 했습니다.

잔치에 오신 분들이 만든 송편을 모두
교회에서 쪄먹기는 쉽지 않을 듯했습니다.

송편을 미리 만들어 쪄놓기로 한 것은
이영저 어르신과 목사님, 사모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잔치에 오신 분들에게 송편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잔치 당일 오전에 교회에서 만나
송편을 만들어 놓기로 했습니다.

일손이 부족하여 제시간에
만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도움을 요청할만한 공항동
주민분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추석잔치 ‘송편빚어준데이’에 
참석하셨던 분들에게 홍보차 
연락드리며 조금 일찍 오셔서 
함께 송편 만들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대부분 도움 주고자 하셨지만
일정상 어려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김재옥님과 심원섭 어르신께서
도움 주시기로 했습니다. 

잔치 당일 아침 교회 위치를 모르시는 
심원섭 어르신을 모시고 도착했을 때 
이미 이영저 어르신과 
목사님, 사모님은 반죽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세 분뿐 아니라 교회 집사님, 전도사님도 
도움 주시기 위해 한 데 모였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은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새벽 4시에 일어나 분주히 움직이셨다고 합니다.

 

이영저 어르신께서 직접 따오신 솔잎

 

송편 찔 때 사용하기 위해 어르신께서 
2~3일에 걸쳐 직접 따오신 솔잎도 있었습니다. 

저와 한수현 팀장님, 심원섭 어르신도
서둘러 송편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송편 빚으시는 모습
송편 빚으시는 모습 2

방에서는 세네명이 둘러앉아,
주방 쪽 테이블에서도 세네명이 
모여 송편을 빚었습니다.

오늘 처음 만나는 분들도 많았지만
송편을 만들며 이야기 나누니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예전 추석 때는 집에서 다 반죽하고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송편을 만들었는데
요새는 다들 사 먹어.”
“그래도 이렇게 모여서 만드니 재밌네.”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 낳는대요.”
“에이~ 그렇게 빚으면 나중에 쪘을 때 다 터져.”
반죽 잘 만드는 방법부터 송편 빚는 
모양까지 나눌 이야기가 풍성했습니다.

 

강원도식 송편 모양

“저는 강원도가 고향이라 송편을
손자국을 내어 빚어요. 그건 어디
지역 송편 모양이에요?”

지역마다 송편 빚는 모양이 다르기에
고향이 어딘지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마주앉아 송편빚는 이영저어르신과 심원섭어르신

마주 앉아 송편을 빚으시던 
이영저 어르신과 심원섭 어르신도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도 나누셨습니다.

“어디 살아요?”
“나는 저기 고가 다리 밑에 살아요.”

“송편 진짜 예쁘게 잘 빚으시네.”
“저보다 더 예쁘게 빚으시는데요 뭐.”

서로 더 잘 빚는다며 칭찬도 하고,
사는 곳도 공유합니다. 이제 공항동에서
오가며 마주치게 된다면 인사하는 사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모두 힘을 합쳐 송편을 빚으니
시간 내에 완성되었습니다.

 

찌기 직전 송편 모습

이영저 어르신과 사모님께서 
예쁘게 빚어진 송편을
냄비에 올려 쪄 주셨습니다.

 

송편에 들기름을 고루고루 묻혀주시는 이영저 어르신

이영저 어르신은 완성된 송편에
들기름도 고루고루 발라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완성된 송편

그렇게 이웃들이 오면 나누어 먹을
송편이 완성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세팅해주신 장소

주방에서 송편을 만드는 동안 
목사님께서는 잔치할 장소를 꾸며주셨습니다.

말씀드리지 않아도, 부탁드리지 않아도
이영저 어르신과 목사님 사모님은
잔치를 완벽하게 주시니 오히려
저는 할만한 일을 찾아야 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준비해주신 윷놀이판과 선물

목사님과 사모님께서는 
오늘 잔치 마지막에 윷놀이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교회에서 윷놀이를 할 때 사용하던
윷놀이 말판과 우승 상품들도 직접
준비해주셨습니다. 

윷놀이 진행을 맡아본 적이 없던
제가 진행을 맛깔나게 하지 못 할까
걱정하자 목사님께서는 사모님이
윷놀이 진행만 30년 가까이 하셨다며
부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도 말솜씨가 좋은 
사모님께서 윷놀이 진행을 
맡아주시면 더욱 재미있는
잔치가 될 것 같아 사모님께
부탁드렸고, 사모님께서는
흔쾌히 할 수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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