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내고향] 장수마을 여행 준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5. 13. 18:18
글쓴이 : 원종배 사회복지사
김미경 과장님과 어르신 문학교실 방문했습니다. 문학 교실 어르신들의 고향이 궁금했습니다.
수업 한 시간 전부터 최 어르신 와계셨습니다. 일기 과제를 검토하고 계셨습니다.
과장님께서 여쭤보셨습니다.
"어르신, 일기 한번 읽어봐도 돼요?"
'김치를 했는데, 많이 짰다.', '날씨가 좋아서 빨래를 했다.'
어르신 일기에는 소중한 일상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고향여행 이야기를 꺼내기 전 어르신들께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동네 사람들과 고향 가서 어르신이 직접 당신 고향 소개하며,
고향 친구도 새로 사귀고 즐겁게 여행 다녀오려 한다는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어르신과 고향 나눴습니다. 최 어르신은 충청북도 음성군이 고향이셨습니다.
"처녀 때 상경해서 지금까지 여기서 살고 있어요."
형제분들이 다 돌아가셔서 고향 소식을 전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배 어르신 고향은 경상남도 산청이셨습니다.
가져오신 토마토를 나눠주시면서 이야기하셨습니다.
30년 전 부산에서 살다 3년 전 서울로 오셨다고 합니다.
"나이를 먹으니 고향이 그립더라고, 옛날 집 앞에 있던 산에 핀 진달래꽃이 뚜렷이 기억나. 향기도 기억나."
김 어르신은 전라북도 남원이 고향이셨습니다.
"남원 식당들 인심 좋아~. 추어탕도 여기가 원조잖아요. 갈비탕도 맛있어."
오랜만의 고향 이야기가 신이 나셨는지, 고향 자랑타임이 시작됐습니다.
"소꿉친구들이 아직 거기 살아 종종 만나러 다녀요"
"거기 가면 노인정에서 놀고 자요. 아주 인심 좋아."
끝까지 고향 자랑을 놓지 않는 김 어르신이셨습니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 어르신은 충청남도 보령 미산이 고향이셨습니다.
어르신들과 시간가는줄 모르게 고향 이야기 나눴습니다.
수업이 시간이 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른날, 혼자 한글교실 다시 방문했습니다
어르신들은 미리 오셔서 커피 마시며 담소 나누고 계셨습니다.
경남 산청에서 오신 배 어르신께 고향 여행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여쭤봤습니다.
"나는 나이도 많고, 몸도 안좋아서. 여기 올때도 세번 쉬면서 와요.
고향, 가족들이 다 가자가자 해도 내가 힘들어서 못가요."
건강이 좋지 않은 배 어르신은 외출 자체가 힘드신 상태셨습니다.
어르신들 고향 여쭤봤습니다. 박 어르신은 대구셨습니다.
고 어르신은 전북 장수마을에서 오셨습니다. 고향가신 지 3년 되셨다고 합니다.
고 어르신은 고향 얘기가 나오자 좋아하셨습니다.
"다음에 여기 문학 배우는 사람들이랑 같이 장수마을 가요. 가서 찜질방에서 자고 오면 돼."
고 어르신과 다음에 깊게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고향 얘기가 나오자, 어르신 간 화제는 사투리였습니다.
"남편이 전라도라 나가 말투도 전라도여~"
"전라도 말은 겁나게 과격해. 욕도 그렇고"
"충청도 말은 느리고"
"충청도 사람이 아버지 돌 굴러가유 했는데 말이 느려서 아버지가 돌 못 피하고 죽은 얘기도 있잖아."
고향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르신들은 사투리, 시집살이 나누며 고향 추억하고 계셨습니다.
이 어르신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이 고향이셨습니다.
"고향이 많이 바뀌어서 지금 가면 볼 게 하나 없어요."
어르신들께 고향 여행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봤습니다.
대구가 고향인 박 어르신은 멀미 때문에 평소에도 가기 힘들어 못 가고 계셨습니다.
김 어르신은 병원 입원 중인 남편 때문에 장기 외출이 힘드시다 하셨습니다.
유 어르신은 대형 반려견을 이웃에게 맡기고 갈 수 없어 1박2일 여행은 어렵다고 하십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가볼만한, 갈 수 있는 장소를 궁리해야겠습니다.
다른 날, 김미경 과장님과 문학교실 올라갔습니다.
장수가 고향인 고 어르신과 이야기 나누기로 약속한 날이었습니다.
문학교실 시작 전에 만나야 했기에 고 어르신께서 노래교실도 결석하시며 이야기하러 나와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 어르신은 건강이 좋지 않아, 밤에 잠을 설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장기여행, 1박 2일 여행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차로 가면 당일로 충분히 장수마을도 가고 화개장터까지 구경할 수 있어요."
장수마을, 화개장터 다녀오는 건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힘들고, 복지관 차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과장님께서 복지관 돈이 없으나 차량은 지원 가능할 거 같다 설명하셨습니다.
김 어르신과 박 어르신도 당일로 여행 가면 함께 갈만하다고 하셨습니다.
고향여행 잘 다녀오기 위해 어르신들과 몇번의 만남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미경 과장님께서 조언해주셨습니다.
고 어르신께 함께 장수마을 다녀오실만한 이웃을 소개 부탁드려보고,
고 어르신 댁 방문해서 고향 여행의 의미 좀 더 여쭤보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고 어르신의 삶이 시작된 '장수'에 대해 깊게 이야기 나눌 기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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