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방화동 놀이공작소

 

꿈틀거리는 방화동 놀이공작소

 

 

방화동 놀이공작소 면접 이후 기획단 아이들과 매주 수요일에 만나고 있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기획단을 소개하고 인사했습니다. 

단골 미용실, 떡볶이 집, 다니는 태권도장 갔습니다. 

이웃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 얻었습니다. 

 

동네 누비며 인사다녀온 날

 

방화초 벚꽃 아래 돗자리 펴고 과자 한봉지 나눠먹으며 놀고,

정우네 초대받아 정우 방 구경하고 총싸움 실컷하고,

이정이네 초대받아 피아노 치고, 기타 치고, 책 읽고 놀았습니다. 

서로 가까워졌습니다. 

 

방화동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이웃과 어울려 놀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5월 24일~25일

방화동 놀이공작소 첫 작품이 탄생합니다.

정우네, 이정이네 가서 회의한 날
(손쌤)"우리동네 벚꽃 예쁜 곳 어디야?"     (윤이)"우리 학교가 제일 예뻐요!"     (손쌤)"그래. 그럼 가자!"

 

신나게 놀며 함께 어울리며

 

아이들과 회의 후에는 꼭 놉니다.

많이 놀아봐야 놀이 기획도 더 잘 할 수 있으니까요.

 

매번 강당에서 마피아 게임 하겠다는 아이들.

더 재미있게 놀았으면 하는 마음에

날씨 좋으니 밖에서 놀자며 데리고 나갔습니다.

 

"강당에서 놀고 싶은데…" 

입술이 삐죽 나와 있던 정우가 제일 먼저

은하수 공원으로 달려가 그네를 하나 잡아탔습니다.

 

제각각 놀이기구에 매달려 있는데 나무 아래를 보니

이두우 어르신이 앉아 계셨습니다.

지난 백가반 때 아이들에게 자치기를 만들어주시고 알려주신 분이십니다.

반가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르신 소개하고,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정우가 할아버지 옆에 딱 붙어 앉아 꼭 안고 어깨 주물러드렸습니다.

이 친화력, 어쩜 좋을까요

 

어르신도 싫지 않으신 듯 선하게 웃으십니다.

부탁드릴 일 있을 때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어르신이 웃으며 고개 끄덕이셨습니다.

공원으로 나오길 잘했습니다.

 

복지관을 벗어나면 볼 수 있는 광경

 

놀이기구 타는 아이들 옆에서 바닥에 땅따먹기 그렸습니다.

어렸을 때는 참 쉽게도 그렸는데,

지금은 스쿼트 하는 듯 다리가 무척 아픕니다.

 

아이들은 놀이 기구에 매달려 있고, 김민지 선생님과 둘이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관심 보이더니 이내 모두 모였습니다.

 

규칙을 잘 아는 윤이가 심판을 보고, 규칙을 알려주었습니다.

땅 한 칸을 따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야합니다.

길고 긴 자기와의 싸움. 누구 하나 시시해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자기 순서가 오길 기다렸다가 최선을 다합니다.

 

속고 속이는 마피아 게임보다 훨씬 좋겠지요?

 

 

나는 너희가 오는게 제일 좋아

 

이정이 목마르다고 했습니다.

여기는 은하수 공원. 바로 앞은 구효순 할머니 댁.

이정이 손잡고 할머니 댁 갔습니다.

할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시원한 물 한잔 따라 이정에게 먹이셨습니다.

 

 

할머니 우리 지금 저기서 놀고 있었어요.”

 

할머니 방 창문에서 보이는 놀이터를 가리켰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밖을 내다보며 놀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 인사했습니다.

할머니가 아이들과 나눠먹으라며 요구르트 여섯 개 봉지에 담아 주셨습니다.

 

근데 오늘 어버이 날인데 나한테는 아무도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사람이 없어.

 

아차! 마침 어버이날인데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놀이터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요구르트 건네며 할머니 이야기 했더니 정우가 나섭니다.

 

선생님. 저 할머니 위해서 카네이션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색종이랑 가위, 테이프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요.”

 

정우가 사무실에 가서 예쁜 카네이션 만들어 왔습니다.

이정, 정우와 함께 다시 구효순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어유. 어떻게 또 왔어?”

할머니. 오늘 어버이날인데 할머니 생각나서 제가 카네이션 만들어 왔어요.”

 

할머니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난 할머니 방에 푹신한 이불이 있어서 참 좋아.”

이정이 할머니 방에 드러누우며 말했습니다. 

난 너희가 놀러 오는 게 참 좋아.”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 제가 어깨 주물러 드릴게요.”

그럼 오빠 어깨는 내가 주물러 줄게.”

 

 

아이들과 이웃 어르신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친구야 놀자 담당자만의 특권 같습니다. 

5월에 기획한 놀이로  아이들이 이웃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애써주는 김민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땅따먹기 한날 병원에 가서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또르륵... 미안요... 괜히 하자고 해서ㅠ 

 

글쓴이 : 손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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