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일상글쓰기 3월 활동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3. 19. 11:57
(글쓴이: 맹예림 사회복지사)
일상글쓰기 1회차
안녕하세요. 2025년 2월에 입사한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첫 번째 이웃모임은 ‘일상글쓰기’입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한글배우기’ 모임이 올해는 ‘일상글쓰기’ 모임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필사, 가족에게 편지 쓰기, 자연 묘사, 일기 작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눕니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글로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입사한 만큼 '이웃기웃'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3월 11일 화요일, 일상글쓰기 모임이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어르신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올해 입사하여 참여자분들께 처음 인사드렸습니다.
담당자가 바뀌었음에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환영해주셨습니다.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지만, 밝게 웃으며 건네주신 인사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순간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 새삼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한글배우기 모임이 끝나고 잘 지내셨는지 안부를 물었습니다.
“2월만 기다렸어요. 선생님 전화가 오나 안 오나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작년에 참여하셨던 윤복순 님, 염춘순 님은 이 모임을 무척 기다리셨습니다.
올해 일상글쓰기 모임도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활동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기에 올해도 기대하셨을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기다리신 만큼, 담당자로서 올해 모임도 의미 있게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윤복순 님과 염춘순 님은 반가운 마음에 그동안 쌓아왔던 이야기들을 나누셨습니다. 못 봤던 날들에 대한 즐거운 일화도 공유하고, 사회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신경숙 님께서도 일상글쓰기 모임에 기대감을 보이셨습니다.
“어르신들과 같이 활동하니,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삶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만남 속에서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더욱 기대됩니다.
글을 쓰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삶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세대와 경험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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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진행할 일상글쓰기 모임에 대해 설명하며, 참여자들에게 해보고 싶은 글쓰기가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거 잘 몰라요. 선생님께서 결정해주세요. 그거에 따를게요.”
이 모임의 주체는 참여자들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주제를 찾아가며 모임을 이끌어가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낯설고 어려운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르신들이 점차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찾고, 편하게 글을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첫 만남부터 반가운 인사와 따뜻한 대화로 시작된 2025년 일상 글쓰기 모임.
특히 올해는 이 모임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낼 예정입니다.
어르신분들도 이 소식에 기대를 보이셨습니다.
어르신분들의 기대 덕분에 앞으로의 일상 글쓰기 모임이 잘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이 모임이 참여자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며,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랍합니다.
일상글쓰기 2회차
이번주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눈까지 내려 담당자로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르신들이 오시는 길이 불편하지 않으실까, 혹시 미끄러워 다치시진 않으실까 마음을 졸였습니다. 다행히 모임 시간이 되니 눈도 그쳐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날은 추워졌지만,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한 분도 빠지지 않고 모두 모여 주셔서 이번 모임도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여기 오는 게 참 좋아.”
“내가 글을 못 써도 이렇게 모이는 게 참 좋아요.”
어르신들의 이 한마디가 담당자인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모임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을 텐데, 이렇게 모임을 소중히 여겨 주시는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만남이 이어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먼저 한 주를 어떻게 지내셨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숙제를 할 틈도 없을 만큼 다들 바쁘게 보내셨습니다.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우선, 봄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들을 나눴습니다.
신경숙 님은 “ 겨울에 잠들어있던 내가 봄에 깨어나는 것 같다” 라며 감성적인 말을 해주셨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떠오른 생각들을 글로 써보았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다 보니, 참 어려운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글이 완성되어 갔습니다.
염춘순 님이 쓰신 글
나는 봄을 생각하면 아들 농장에 가서 시금치 쪽파를 하루 종일 다듬어서 부침개를 부처 막걸리를 마셨다. 재미있었다.
봄하면 들판에 핀 개나리 꽃이 생각난다. 왜냐하면 봄이니까 벚꽃 생각 난다. 눈속에서 핀 복사 꽃도 생각난다.
윤복순 님이 쓰신 글
나는 봄을 생각하면 개나리가 생각난다. 그리고 시냇물 졸졸 흐르는 소리가 그립다.
옛날 어린이었을 때 공기놀이하고 줄넘기하고 놀았을 때가 생각난다. 11살 때 친구와 놀던 생각이 난다.
봄은 목련 꽃이 환하게 피었을 때 참 고운 한복을 입은 신부의 모습과 같다.
신경숙 님이 쓰신 글
봄 소식과 함께
노랑 나비가 노란 꿈을 꾸러 다가온다.
새해의 첫 활동 시기인지라
생동감 넘치는 기대감으로
나에게 기쁨과 설렘을 선사한다.
산수유 꽃망울을 시작으로
봄 처녀 치맛자락 같은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질 아름다움 축복의 계절이여
함께 이야기 나눌 때는 술술 잘 말씀하시던 어르신들도 막상 글을 쓰려니 어려워하셨습니다.
추억을 글에 담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어르신들께 “도와드릴 테니, 쓸 수 있는 만큼만 써보시면 어떨까요?” 하고 제안해 보았습니다.
처음엔 망설이셨지만, 막상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윤복순 님께서는 “이거 어때요? 참 괜찮죠?” 하시며 자신이 쓴 글을 계속 확인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글은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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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숙제도 드렸습니다.
‘봄’과 관련된 시 두 편을 쓰거나, ‘봄’ 하면 떠오르는 자신의 감정을 적는 것 중에서 선택하셨습니다.
어떤 분은 시를, 또 어떤 분은 감정 쓰기를 골랐고,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차근차근 글을 써 내려가며 모임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렇게 첫 번째와 두 번째 회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처음 맡은 사업이라 많이 떨리고 걱정도 되었지만,
권민지 과장님께서 함께해 주신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과장님의 부드러운 진행력과 타인을 공감하는 따뜻한 태도까지,
모임을 잘 운영하기 위해 저도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4월부터는 특별히 자원봉사자분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복지관까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일상글쓰기’ 모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실 예정입니다.
귀한 분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담당자로서 무척 기쁩니다.
4월에는 더 좋은 소식과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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