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신성연립 동네잔치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10. 23. 17:28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준비
올해 7통 지역을 새롭게 담당하게 되면서 7통에서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들을 함께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초에 알게 된 김 씨 아저씨,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에 관심이 많은 조 씨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동네잔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잔치는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웃들 간에 관계가 생길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 때문입니다. 식사모임이라는 이웃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알게 된 두 분이 잔치를 통해 인사하고 지내는 이웃 관계가 더 많아지시길 바람으로 김 씨 아저씨와 조 씨 아저씨에게 잔치를 제안했습니다.
“이웃들하고 인사하고 지내면 좋죠. 금방 날씨가 추워질 거 같아요.
주변에 어르신들도 많이 계시니 추워지기 전에 잔치하면 좋겠어요.”
“신성연립에서 잔치를 하게 되면, 7통 이희선 통장님과도 의논해서 같이해도 좋겠어요.
이희선 통장님이 신성연립에 오래 사셨고, 아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김 씨 아저씨는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이 좋다며 흔쾌히 잔치 제안을 받아주셨고,
함께할 만한 분들도 생각해주셨습니다.
“저는 몸이 안 좋아도 간단한 요리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김치전 반죽이나 국수 같은 건 우리 집에서 할게요.”
조 씨 아저씨는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잔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주시며 음식을 할 수 있는 공간(집)을 내어주시고 음식을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김 씨 아저씨의 제안으로 이희선 통장님께도 신성연립 잔치를 제안했습니다.
흔쾌히 좋다고 말씀하시며 초대할 만한 이웃분들을 떠올려주셨습니다.
김 씨 아저씨, 조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과 함께 평소 인사하고 지내던 이웃,
새롭게 인사 나누고 싶은 이웃을 떠올리며 잔치를 홍보하고 초대했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던 중 조 씨 아저씨 건강이 안 좋아져 음식 준비가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 씨 아저씨와 이희선 통장님과 의논하던 중, 이희선 통장님께서 수육을 해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음식은 김치전과 수육을 하기로 하고 이희선 통장님과 김 씨 아저씨와 함께
음식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잔치 당일
신성연립 공터에서 함께 전을 부치고 이희선 통장님 댁에서 수육을 삶았습니다.
작년 신성연립에서 수육잔치를 주도해주셨던 임 씨 어르신께서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잔치 소식을 듣고 부추전 반죽을 만들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이웃분들도 한두 분씩 나와 함께 전을 부치고 나눠 먹었습니다.
오가는 주민분들을 이웃분들이 서로 챙기며 전을 한 젓가락씩 입에 넣어드렸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주민분들이 모여 어울렸습니다.
초대한 주민분들뿐 아니라 구경 온 주민분들도 함께 어울리며 잔치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주민분들하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다음에는 더 크게 해도 좋겠어요.”
“이 동네 오래 살았지만, 이번 잔치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도 있어서 좋아요.”
“다 같이 먹으니까 한 끼를 먹어도 더 맛있고 좋네요.”
이웃분들과 잔치하며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임 씨 어르신 둘째 아드님께서는 이렇게 좋은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탕수육을 시켜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서로를 소개하고 근황을 나누며 이웃들과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잔치를 이루어 주신 김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 등 서로에게 박수를 쳐주며
이웃들이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소박하지만, 풍성한 동네잔치였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잔치 참석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김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과 함께 도시락에 음식을 포장하여 전달해 드렸습니다.
잔치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음식을 구실로 인사하고 나눌 수 있음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성연립에서 잔치했어요.
이웃들하고 나누고 싶어 음식을 좀 포장해왔어요. 다음에는 같이 어울려 나눠 먹어도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 작은 엽서에 마음을 담아 도시락을 함께 전달해드렸습니다.
<잔치를 참여하신 주민 인터뷰> 1. 이렇게 이웃들과 어울리는 잔치가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 그럼요. 이 동네 오래 살았지만, 새로 이사 온 분들은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이번에 인사도 하게 되고 얼마나 좋아요. 2. 이웃들과 꾸준히 어울리며 나누고 지내면 우리 동네가 어떻게 바뀔까요? - 다 같이 어울려 지내면 좋죠.여기는 오래 사신 분들이 많아서 다들 서로 잘 알고 지내요.그래도 이 동네 정이 있어요. - 이웃들하고 정이 생기니 좋죠. 3. 다음에도 이런 잔치와 같이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 작년에도,예전에도 신성연립에서 잔치했던 기억이 나요.매년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이웃들하고 인사도 하고 좋은 거 같아요.마음 같아서는 내년에는 더 크게 해도 좋겠어요. |
잔치가 끝난 이후에는 이희선 통장님, 김 씨 아저씨와 잔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당일 부추전을 해주신 임 씨 어르신께는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잔치 핵심 나눔주민 인터뷰> 1. 사회복지사가 처음 잔치 제안을 했을 때 어떠셨나요? - 이희선 통장님 : “작년하고 다르게 몸도 힘들도 해서 하기 힘들었는데, 김 씨 아저씨나, 조 씨 아저씨 같은 젊은 총각들이 한다고 하니까 같이 하고 싶었어요. 이번에 이웃분들하고도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아주 좋았어요.” - 김 씨 아저씨 : “처음 잔치를 제안받았을 때는 부담스러웠지만, 하고 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웃들과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니까 더 의미 있는 것 같고요.” 2. 잔치해보니 어떠셨나요? - 이희선 통장님 : “이웃들하고 나눌 수 있어 좋았죠. 이번 잔치를 계기로 많은 이웃분하고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평소 인사 나누고 싶었던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 나눌 수 있었고요.” - 김 씨 아저씨 : “그래도 역시 이웃들과 이렇게 인사하고 지내고,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는게 좋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하길 잘한 거 같아요.” 3. 잔치 이후 달라진 점이나, 좋은 점이 있으신가요? - 이희선 통장님 : “통장인 저도 모르던 이웃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사람들도 만나면 다들 좋았다고 이야기하고요. 이웃들이 아무래도 잔치 이후 인사하면서 지낼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 김 씨 아저씨 : “잔치 이후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이웃들하고 만나면 잔치 당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더 친해진게 눈에 보여요.” 4. 이런 잔치와 같이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진다면 우리 동네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이희선 통장님 : “그래도 이 동네에 오래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 많이 돌아가시고 떠나시면서 새로 이사 온 분들도 많아요. 이 동네가 그래도 정이 많은 동네인데 계속 정이 쌓이고 행복하죠.” - 김 씨 아저씨 : “이웃들 간의 오해가 있어도 풀 수 있어서 좋죠. 서로 이해하게 되니까 내가 사는 동네에 정도 쌓이고요.” |
신성연립 잔치를 구실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잔치라는 구실로 이웃들 간의 관계가 생겼습니다.
서로 인사하는 사이, 안부 묻는 사이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이웃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작은 구실로 자주 모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성연립 잔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신 김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 고맙습니다.
잔치 당일 이웃들에게 부추전을 대접해주시며 마음을 나눠주신 임 씨 어르신, 고맙습니다.
풍성한 음식으로 이웃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며 탕수육을 시켜주신 임 씨 어르신 둘째 아드님, 고맙습니다.
잔치에 함께하시진 못했지만, 잔치 기획부터 준비까지 본인의 것을 내어주며 이웃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을 나눠주신 조 씨 아저씨, 고맙습니다.
이번 잔치를 계기로 마을 안에서 이웃들과 함께하는 일에 재미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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