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신성연립 동네잔치 이야기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준비

올해 7통 지역을 새롭게 담당하게 되면서 7통에서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들을 함께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초에 알게 된 김 씨 아저씨,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에 관심이 많은 조 씨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동네잔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잔치는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웃들 간에 관계가 생길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 때문입니다. 식사모임이라는 이웃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알게 된 두 분이 잔치를 통해 인사하고 지내는 이웃 관계가 더 많아지시길 바람으로 김 씨 아저씨와 조 씨 아저씨에게 잔치를 제안했습니다.

 

이웃들하고 인사하고 지내면 좋죠. 금방 날씨가 추워질 거 같아요.

주변에 어르신들도 많이 계시니 추워지기 전에 잔치하면 좋겠어요.”

 

신성연립에서 잔치를 하게 되면, 7통 이희선 통장님과도 의논해서 같이해도 좋겠어요.

이희선 통장님이 신성연립에 오래 사셨고, 아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김 씨 아저씨는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이 좋다며 흔쾌히 잔치 제안을 받아주셨고,

함께할 만한 분들도 생각해주셨습니다.

 

저는 몸이 안 좋아도 간단한 요리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김치전 반죽이나 국수 같은 건 우리 집에서 할게요.”

 

조 씨 아저씨는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잔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주시며 음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시고 음식을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김 씨 아저씨의 제안으로 이희선 통장님께도 신성연립 잔치를 제안했습니다.

흔쾌히 좋다고 말씀하시며 초대할 만한 이웃분들을 떠올려주셨습니다.

김 씨 아저씨, 조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과 함께 평소 인사하고 지내던 이웃,

새롭게 인사 나누고 싶은 이웃을 떠올리며 잔치를 홍보하고 초대했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던 중 조 씨 아저씨 건강이 안 좋아져 음식 준비가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 씨 아저씨와 이희선 통장님과 의논하던 중, 이희선 통장님께서 수육을 해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음식은 김치전과 수육을 하기로 하고 이희선 통장님과 김 씨 아저씨와 함께

음식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잔치 당일

신성연립 공터에서 함께 전을 부치고 이희선 통장님 댁에서 수육을 삶았습니다.

작년 신성연립에서 수육잔치를 주도해주셨던 임 씨 어르신께서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잔치 소식을 듣고 부추전 반죽을 만들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이웃분들도 한두 분씩 나와 함께 전을 부치고 나눠 먹었습니다.

오가는 주민분들을 이웃분들이 서로 챙기며 전을 한 젓가락씩 입에 넣어드렸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주민분들이 모여 어울렸습니다.

초대한 주민분들뿐 아니라 구경 온 주민분들도 함께 어울리며 잔치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주민분들하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다음에는 더 크게 해도 좋겠어요.”

이 동네 오래 살았지만, 이번 잔치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도 있어서 좋아요.”

다 같이 먹으니까 한 끼를 먹어도 더 맛있고 좋네요.”

 

이웃분들과 잔치하며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임 씨 어르신 둘째 아드님께서는 이렇게 좋은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탕수육을 시켜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서로를 소개하고 근황을 나누며 이웃들과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잔치를 이루어 주신 김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 등 서로에게 박수를 쳐주며

이웃들이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소박하지만, 풍성한 동네잔치였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잔치 참석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김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과 함께 도시락에 음식을 포장하여 전달해 드렸습니다.

잔치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음식을 구실로 인사하고 나눌 수 있음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성연립에서 잔치했어요.

이웃들하고 나누고 싶어 음식을 좀 포장해왔어요. 다음에는 같이 어울려 나눠 먹어도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 작은 엽서에 마음을 담아 도시락을 함께 전달해드렸습니다.

 

<잔치를 참여하신 주민 인터뷰>

1. 이렇게 이웃들과 어울리는 잔치가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 그럼요. 이 동네 오래 살았지만, 새로 이사 온 분들은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이번에 인사도 하게 되고 얼마나 좋아요.

2. 이웃들과 꾸준히 어울리며 나누고 지내면 우리 동네가 어떻게 바뀔까요?
- 다 같이 어울려 지내면 좋죠.여기는 오래 사신 분들이 많아서 다들 서로 잘 알고 지내요.그래도 이 동네 정이 있어요.
- 이웃들하고 정이 생기니 좋죠.

3. 다음에도 이런 잔치와 같이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 작년에도,예전에도 신성연립에서 잔치했던 기억이 나요.매년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이웃들하고 인사도 하고 좋은 거 같아요.마음 같아서는 내년에는 더 크게 해도 좋겠어요.

 

잔치가 끝난 이후에는 이희선 통장님, 김 씨 아저씨와 잔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당일 부추전을 해주신 임 씨 어르신께는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잔치 핵심 나눔주민 인터뷰>

1. 사회복지사가 처음 잔치 제안을 했을 때 어떠셨나요?
- 이희선 통장님 : “작년하고 다르게 몸도 힘들도 해서 하기 힘들었는데, 김 씨 아저씨나, 조 씨 아저씨 같은 젊은 총각들이 한다고 하니까 같이 하고 싶었어요. 이번에 이웃분들하고도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아주 좋았어요.”
- 김 씨 아저씨 : “처음 잔치를 제안받았을 때는 부담스러웠지만, 하고 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웃들과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니까 더 의미 있는 것 같고요.”

2. 잔치해보니 어떠셨나요?
- 이희선 통장님 : “이웃들하고 나눌 수 있어 좋았죠. 이번 잔치를 계기로 많은 이웃분하고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평소 인사 나누고 싶었던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 나눌 수 있었고요.”
- 김 씨 아저씨 : “그래도 역시 이웃들과 이렇게 인사하고 지내고,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는게 좋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하길 잘한 거 같아요.”

3. 잔치 이후 달라진 점이나, 좋은 점이 있으신가요?
- 이희선 통장님 : “통장인 저도 모르던 이웃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사람들도 만나면 다들 좋았다고 이야기하고요. 이웃들이 아무래도 잔치 이후 인사하면서 지낼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 김 씨 아저씨 : “잔치 이후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이웃들하고 만나면 잔치 당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더 친해진게 눈에 보여요.”

4. 이런 잔치와 같이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진다면 우리 동네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이희선 통장님 : “그래도 이 동네에 오래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 많이 돌아가시고 떠나시면서 새로 이사 온 분들도 많아요. 이 동네가 그래도 정이 많은 동네인데 계속 정이 쌓이고 행복하죠.”
- 김 씨 아저씨 : “이웃들 간의 오해가 있어도 풀 수 있어서 좋죠. 서로 이해하게 되니까 내가 사는 동네에 정도 쌓이고요.”

 

신성연립 잔치를 구실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었습니다.

잔치라는 구실로 이웃들 간의 관계가 생겼습니다.

서로 인사하는 사이, 안부 묻는 사이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이웃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작은 구실로 자주 모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성연립 잔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신 김 씨 아저씨, 이희선 통장님, 고맙습니다.

잔치 당일 이웃들에게 부추전을 대접해주시며 마음을 나눠주신 임 씨 어르신, 고맙습니다.

풍성한 음식으로 이웃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며 탕수육을 시켜주신 임 씨 어르신 둘째 아드님, 고맙습니다.

잔치에 함께하시진 못했지만, 잔치 기획부터 준비까지 본인의 것을 내어주며 이웃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을 나눠주신 조 씨 아저씨, 고맙습니다.

 

이번 잔치를 계기로 마을 안에서 이웃들과 함께하는 일에 재미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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