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놀이터] 1년 사이 훌쩍 성장한 아이들을 보는 감동이 있었던 인권교육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골목놀이터 사업에 함께하는 아이들과 아동 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것만큼 함께하는 친구들과 어른들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잘 길러주는 것 역시 골목놀이터 사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아이들과 인권교육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영상을 시청하고 난 뒤, 아이들과 교육 영상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함께 되짚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영상에서 무슨 얘기했는지 기억나요? 꽃 이야기 하면서 나랑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다 다르지만 모두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모두 갖고 있는 게 뭐라고 했지? 두 글자!"

"인권이요!!"

"맞아요. 인권이에요. 우리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된다고 했지요?"

"어른이나 선생님께 이야기하라고 했어요!"

"얘들아 너희들 영상 엄청 열심히 봤구나! 잘 했어요. 그러면 우리 각자 영상 보면서 느낀 점을 짧게 적어볼까?"

 

각자 소감을 쓰는 아이들의 표정이 제법 진지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친구들 앞에서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을 나눠주었습니다.

 

"앞으로 친구를 배려하고, 보호하고, 인정해줘야겠어요."

"친구들에게 더 잘해야 겠고, 때리지 말아야겠어요!"

"친구들, 나, 어른, 부모님, 선생님도 모두 마음이 있고 소중해요!"

"우리 모두 소중하고 보호받을 수 있어요!"

"친구를 배려해야겠어요!"

실은 인권 교육 영상이 16분 길이라 아이들에게 다소 지루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10분쯤 넘어가니 아이들의 몸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느껴져,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혹시 너무 힘들면 우리 여기까지 보고 이야기 나눠볼까?"

"아니요! 그래도 끝까지 봐야해요."

"다수결로 투표해보고 정해요."

 

모든 아이들이 끝까지 보고싶다고 손을 번쩍 들어주었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과정이었지만 규칙, 규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참 기특했습니다.

 

소감을 나누는 과정도 참 의미있었습니다. 소감을 일찍 쓴 몇몇 친구들이 먼저 제출하고 나가면 안될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친구는 "우리가 열심히 썼는데 같이 잘 들어줘야 해요!"라고 말하며 소감을 적극적으로 나눠주었습니다. 

 

벌써 우리동네키움센터 아이들을 만난지 1년이 되었습니다. 환경모임과 골목놀이터를 거치고 돌아보니 어느새 쑥쑥 성장한 아이들입니다. 놀고 싶은 마음을 조금 미뤄두고 해야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 그리고 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즐겁습니다. 

 

이번 인권교육을 바탕으로 남은 하반기에도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즐겁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골목놀이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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