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6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어느덧 2024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여름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월에는 담당하는 지역에서 많은 분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자리가 많았다면, 6월에는 소수의 주민분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민분들께서 어떤 동네를 꿈꾸시는지, 우리 동네의 강점이 무엇인지 이야기 해주신 덕분에 저도 제가 담당하는 지역에 대해 잘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17통 내촌마을

 

17통 내촌마을 입구에는 싱그러운 초록빛을 띄는 예쁜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윤뜰카페입니다. 개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카페지만 주민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윤뜰카페 사장님과 어떻게 카페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오랫동안 동네를 떠나셨다가 정이 있는 개화동을 만들고 싶어 고향인 내촌마을에 카페를 차리셨다고 합니다. 윤뜰카페가 생기기 전에는 카페 맞은 편인 내촌공원에서 주로 지인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특히나 개화동에는 카페가 없으니 주민들도 이야기를 나눌 때에 주로 집으로 초대하곤 했답니다. 익숙한 풍경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매번 집으로 초대한다는 것은 약간은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사장님께서는 윤뜰카페가 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이야기 나누는 공간, 꽃 피우는 이야기 속에서 정이 살아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카페 개업을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단순히 돈 벌고자 하는 마음, 이윤을 많이 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카페가 아니니 주민들께서도 윤뜰카페를 동네에 있는 그냥 카페 하나쯤으로 여기기보다는 우리 동네에 꼭 있어야 하는, 없어져서는 안될 동네의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십니다. 다른 곳에서 식사하시더라도 부러 윤뜰카페까지 오셔서 이야기 나누신다고 합니다.

 

사장님께서는 윤뜰카페는 동네 주민분들, 가족의 애정을 연료삼아 운영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역사 속 수많은 위인들이 탄생하기까지 옆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준 조력자가 있듯이 감사한 분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신 윤뜰카페 사장님! 감사합니다.

 

19통 부석마을

 

부석마을에는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한 동네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마트입니다. 드라마 도깨비, 고백부부 등 여러 매체에서 촬영지로 활용할 만큼 유명한 곳입니다. 생필품,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어 동네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마트 사장님께서 올해 초부터 복지관 상가인사캠페인에 동참해주고 계십니다. 사장님께서 개화동의 생태에 맞게 어떤 포스터를 붙이면 좋을지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동네에는 어르신이 많이 사시니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문구는 추후 새로운 포스터를 만들게 된다면 한번 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21통

21통에는 지혜가 깊은 피 씨 어르신이 살고 계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흐름을 직접 경험하셨던 분이십니다. 어르신께서 옛날 방화동과 현재 방화동의 차이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어르신, 옛날이랑 비교하면 방화동에 변화가 많이 있었나요?"

"엄~청 변했어요. 여기가 다 논밭이었어요. 사람도 많이 없었구요."

 

"제 세대는 정말 험난한 시간을 지나온 세대예요. 어렵고 힘들었지만 버틸 수 있는 희망은 농사짓기였어요. 아내가 시골에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아서 이룰 수는 없었지만요. 푸릇푸릇 자라나고 커나가는 식물을 보는 것은 참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14통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취미가 있는 강 씨 아저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평소에는 집에서 유튜브 봐요. 지금 나오는 영상은 이란 유목민 영상인데, 어쩌다 보게 됐는데 보고 있으면 재밌어서 보게 되더라고요. 그거 말고도 뉴스도 가끔 보고... 바둑이나 장기 두는 경기영상도 봐요."

"지금 집에서 하고 계시는 활동을 동네 또래 이웃분들이랑 같이 해보실 마음도 있으세요? 제가 아까전에 1:1로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모임도 하고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임 중에 바둑모임이 있거든요."

"그래요? 회원이 몇명이나 있어요?"

"열 명정도 있어요. 사진 보여드릴게요."

"되게 많네."

"네 맞아요. 그래서 급수를 같이 비교해서 급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기도 하고, 완전 잘하는 분께서 알려주시기도 하고 그래요. 다음에 시간 되실 때 한번 와보세요."

"보통 바둑이나 장기는 그 스릴로 하는거 거든요. 근데 내가 너무 수준이 떨어지면 상대방한테도 실례가 되더라구요. 간혹 화내는 사람도 있어요."

 

강 씨 아저씨께 집에서 하고 있는 여러 활동을 이웃과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드렸습니다. 강 씨 아저씨께서는 추후 당신께서 마음이 생기면 연락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5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를 마치며 지역사정 학습모임에서 배운 것을 다음 활동부터 적용해보고싶다고 했습니다. 아래에 그 내용을 함께 소개합니다~!

 

Q. 나에게 이웃이란?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이라 동창 같다.

가족같은 사람들.

 

Q. 내가 생각하는 우리 동네는 어디까지일까?

방화1,2,3동 전체가 우리 동네!

새말, 내촌, 신대, 부석마을이 우리 동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