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3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3월 지역탐색, 주민만나기는 제가 담당하는 지역 곳곳으로 다녀왔습니다. 16~20통(개화동)은 작년부터 제가 담당했던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많지만, 올해 새롭게 담당하게 된 지역은 구체적으로 알아갈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우선 지도를 출력하여 통별로 구획을 나누어 봤습니다. 한 눈에 각 통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 좋았습니다.

 

10통

10통은 한적한 주택가입니다. 대부분 신축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혹 노후화된 주택이 있습니다. 방화2동 모아타운 재개발이 확정됨에 따라 10통의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모아타운 재개발 추진위원회 사무실을 군데군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14통

14통도 10통과 마찬가지로 재건축과 관련한 일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주택과 신축 주택이 혼재되어 있고 큰 대로변에는 편의점, 전자용품점, 교회 등 여러 상점이 죽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택을 따라 걷다가 세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건물 위에 커피 아이콘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미니카페처럼 운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15통

15통은 마곡신안네트빌 1단지 입니다. 1,2동 두 개 단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1통

21통에는 바둑, 장기,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조 씨 어르신이 계십니다.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로운 삶의 낙을 한번 찾아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바둑 두는 것을 참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마침 담당자가 알고 있는 주민분 중에서도 바둑에 관심있는 분이 떠올랐습니다. 조 씨 어르신께 주변에 바둑을 같이 둘 만한 주민분을 소개해드려도 괜찮겠는지 여쭤봤습니다.

 

"내가 주기적으로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연락줘요. 그 사람 실력도 궁금하네요."

 

21통 큰 길을 따라 걷다보니 민속과자집과 벽다방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저는 동네로 사업과 골목놀이터 사업을 담당합니다. 아이들이 전통을 구실로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골목놀이터 사업에서 민속과자집을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2통

22통은 아파트, 빌라, 상가가 혼재되어 있는 곳입니다. 복지관 상가 인사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뚜레쥬르, 롯데슈퍼, 더벤티도 22통에 있습니다. 큰 아파트로는 개화산경남아너스빌, 신마곡벽산블루밍이 있고, 3~4층 남짓 되는 빌라들이 촘촘하게 모여있습니다. 몇몇 길들은 골목 깊숙히 있어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고, 큰 길들은 방화사거리를 오가는 주민분들이 이용하는 통로처럼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21통과 22통을 가르는 지역! 왼쪽은 21통, 오른쪽은 22통

17통

주민분들은 17통을 개화동 내촌마을이라 부르는 게 더 익숙합니다. 17통 뒤편에 위치한 개화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호국충혼비, 미타사 등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지역탐색을 나가면 많은 주민분들이 산을 오르시는 것을 봤던 적이 있어 '개화산 둘레길에 가면 주민분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둘레길로 향했습니다. 

 

어머님 두 분이 둘레길에 있는 의자에 앉아 쉬고 계셨습니다. 한번 말을 걸어보고 싶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경치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2월에 지역탐색을 다녀올 때 지역을 잘 모르니 통 지도를 뽑아 들고 다녔습니다. 뭔가 종이를 들고 이것저것 기록하니 주민분들께서 수상한 사람이라고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을 옆자리 예지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만의 지역탐색 팁을 나눠주셨습니다. 

"쌤 그러면 복지관 쇼핑백 들고 나가봐요. 쇼핑백에 여러 문구가 써있으니 주민분들이 보고 관심갖기도 하시고, 저 안에는 뭐가 들었나~ 싶어서 말 거시기도 하더라구요."

 

예지선생님의 꿀팁을 바탕으로 쇼핑백에 물건을 담아갔더니 문구를 보고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이 쇼핑백은 뭐예요? 뭐가 막 써있네."

"아~ 저는 여기 개화산역쪽에 있는 방화11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예요. 제가 개화동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을 잘 알고 싶고, 주민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서 둘러보고 있었어요. 근데 개화동은 다니다보면 주민분들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 동네분들은 다들 어디서 모이는지 알고 계세요?"

"글쎄요. 보통 둘레길에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개화산 많이 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두 어머님 덕분에 동네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둘레길을 거닐다 또 다른 주민분을 만났습니다. 지역탐색을 하며 만나는 모든 주민분들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드렸더니 먼저 담당자에게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젊은 사람이 인사성이 밝네요~ 요샌 잘 인사 안하고 지내는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실은 저 요기 앞에 방화11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예요.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쇼핑백도 복지관 쇼핑백인데, 여기에 보면 가족, 친구, 이웃과 먼저 인사하자고 써있거든요. 저희도 지역사회에 인사 문화를 확산하고 싶어서 캠페인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을 하는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먼저 인사를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알아주시니 감사하네요. 하하"

"좋네요~ 이웃이랑 인사하며 지내면 사이좋은 동네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8통

18통(신대마을)에 지역탐색을 나갔다가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웃모임에 참석하고 계시는 박 씨 아저씨입니다. 박 씨 아저씨께서 요새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이웃모임에 잘 참석하지 못하는데 이렇게 지역탐색으로 얼굴을 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박 씨 아저씨와 댁 바로 앞에 있는 텃밭을 보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기 원래 개나리밭이었는데, 넝쿨나무 같은 외래종이 들어오면서 개나리가 다 죽어버렸어요."

"아 정말요? 개나리 많이 펴 있으면 너무 예뻤을 것 같아요. 아쉬워요."

 

확실히 개화동 주민분들은 꽃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꽃을 중심으로 번개팅을 하며 다수의 주민을 만나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3월에도 담당하는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역을 알아가고 주민분들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차츰차츰 만나다 보면 주민분들께서 동네에 지내시며 어떤 게 고민되시는지, 복지관의 일들에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월이면 꽃이 만개할 겁니다. 꽃피는 봄에도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담당하는 지역을 잘 알아가고 주민들의 욕구에 맞게 사회사업을 바르게 실천하고 싶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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