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방화2동 7통 신성연립과 함께하는 수육잔치

(글쓴이 : 곁에있기2팀 이예지 사회복지사)

 

 

 

 

 

 

 

1.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지난 여름, 지역탐색을 다니며 신성연립에 풋고추와 상추, 깻잎이 자라고 있는 텃밭을 발견했습니다.

텃밭을 보며 시골 어느 마을처럼 고기를 굽고 텃밭에 있는 채소를 따먹으며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신성연립에서 알게 된 임씨 어르신께 텃밭에 대해 말씀드리며

잔치를 제안드렸습니다.

텃밭 채소가 잘 자라는 여름에 잔치를 하기에는

다른 어르신들 건강이 염려된다고 하시기에 잔치는 가을로 미뤘습니다.

 

그렇게 선선해진 가을이 왔습니다.

신성연립에서 잔치 한 번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제 가을이 왔으니

잔치를 하자고 임 씨 어르신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7통 일이라면 언제든지 발벗고 나서주시는 이희선 통장님께 이 일을 말씀드리니

당연히 함께하겠다고 해주셨습니다.

 

각자 잘하는 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통장이에요~' 하면 7통 어르신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여시는 통장님은

이웃 초대와 요리를 도와주시는 역할을 맞아주셨고,

방화2동에 오래사셔서 방신시장 안에 단골집이 많으시고

요리를 맛깔나게 잘하시는 임씨 어르신은 장보기와 수육, 김치 만들기를 담당해주셨습니다. 

 

 

 

 

2. 수육 드시러 1호로 오세요~

 

 

 

어르신들이 편하게 식사하다가시라고 임씨어르신께서 집을 내어주셨습니다.

 

"시간되시면 수육좀 먹고 가셔~ X동 1호에요~"

 

통장님 전화 한 통이면 모두 모이셨습니다.

신성연립을 위해 애써주시는 경비원 아저씨도 초대했습니다.

 

이사온지 2달도 안된 이씨 어르신도 오셨습니다.

이렇게 이웃들과 오래 이야기 나눈게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병원 일정이나 몸이 좋지 않으셔서 수육잔치를 못오신 분들을 위해서

수육 도시락을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통장님이 앞장서주셔서 저는 도시락을 들고 함께 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통장, 임씨 할머니 입니다.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수육과 겉절이 준비했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함께 사는 이웃과 이렇게 나누니 좋아요!'

 

통장님과 어르신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저는 불러주시는대로 따라 적었습니다.

 

 

 

3. 이 동네는 한 집 사는 사람들처럼 참 좋아

 

 

 

<잔치를 참여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진행>


1. 원래 다 아는 사이셨나요?
- 응 전부다 아는 사이지. 여기 새로 이사왔다는 사람은 우리 처음볼거야. 나는 지나다니면서 봤어.

2. 음식을 나눠먹는 잔치가 이웃과 가까워지고, 친해지는데 도움이 될까요?
- 그걸 말이라고 해요. 당연하죠.

3. 이렇게 꾸준히 이웃과 음식을 나누면 우리동네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모여서 행복하고, 이야기 나눠서 행복하죠.
- 쓸쓸히 집에서 티비보는 것도 한 두시간이지. 계속 집에만 있으면 징그러워. 이렇게 음식 나눠 먹자고 부르면 쓸쓸한 사람이 없어지겠지.
- 걱정이 2분의 1로 줄어들어요.

4. 다음번에 잔치와 모임 같이 이웃과 모일 수 있는 장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 네 당연하죠. 임씨 할머니가 나이가 많아서 힘들다고 하면 우리집에서 잔치해요. 우리집은 1층이라 어르신들도 오기 좋으실거야. 내년에는 우리 집에서 해!

 

 

<잔치를 열어주신 핵심 나눔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뷰 진행>


1. 잔치를 제안했을 때 어떠셨나요?
- 임씨 어르신, 통장님 : 작년에도 이 앞에서 빈대떡 부쳐먹은 적 있으니까 할만하겠다고 생각했지.

2. 직접 수육과 김치를 해서 이웃들과 나누는 수육잔치를 아니 어떠세요?
- 임씨 어르신 :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눠주고 같이 먹다보니까 조금 밖에 없더라고. 못먹고들 간 것 같아서 미안했지. 그래도 와서 잘 먹고 가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잔치 도와준 우리 통장이랑 복지사선생님한테 고맙지~ 늙어서 제맛이 날까 걱정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더라고. 기분이 좋았어.
- 통장님 : 103호 회장님이 고맙다고 전화오더라고. 전화가 오니까 좋더라. 나누는게 적성에 맞아. 이렇게 신성연립 사람들이랑 나누니까 좋고 또 임씨 아줌마랑 같이하니까 하나도 안힘들고 재밌었지.

3. 잔치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 임씨 어르신 : 앞집 사는 총각이 문 한 번 안여는 총각인데, 앞이 시끌시끌하니까 잔치 끝나고 뭐한거냐고 물어보더라고. 초대안한게 미안해서 맛보라고 내가 수육 사 삶아서 줬지.
- 통장님 : 잔치왔던 사람이 김장김치 맛보라고 한포기 가져왔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무슨일 있어도 나한테 도와달라는 말 안하던 사람인데 이제는 부탁하더라고. 잔치한 다음에 좀 가까워졌으니까 그런 부탁도 하는거겠죠.

4. 새롭게 알게된 이웃이 있나요?
- 임씨 어르신, 통장님 : 없어~ 이 동네는 원래 한 집같어~

5.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꾸준이 이웃과 음식을 나누며 인정을 나누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임씨 어르신 , 통장님 : 혼자 외로워 하는 사람들이 없어질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이요. 우리가 잔치준비하느라 조금은 힘들어도 음식 나눠먹자고 부르면 좋죠. 와서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고 다른 사람들이랑도 가까워지면 전화 안받아도 걱정이 덜 될 것 같아요.

 

잔치 경험을 하신 한 어르신 부부께서

다음 잔치는 당신네 집에서 하자고 먼저 제안해주셨습니다.

 

또한,  수육잔치를 계기로 가까워질 수 있는 물꼬가 되었고,

잔치 이후에도 그 관계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시기에 입사하여 4인이상 집합금지,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여러 사회질서로 소규모 잔치 경험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한 상에 함께 젓가락을 부딪치며

음식을 나눠먹는 잔치는 처음이었습니다.

함께 음식을 나눠드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시고 안부를 물으시는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잔치의 모습이었습니다.

인정이 넘쳤습니다.

새로 이사오신 분들도 함께하니 더 의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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