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동네방네 이웃모임] 어르신 제철채소 다듬기 모임

(글쓴이 : 이예지 사회복지사)

 

 

 

 

홍보 및 모집

지역 곳곳을 다니며 어떤 모임을 만들면 좋을지 지역주민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주민들은 코로나 이전과 같은 모임의 장, 식사에 대한 욕구가 컸습니다.

제철채소로 한 밥상 차려서 이웃과 나눠먹으면 참 좋겠으나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겠습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8통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앉아서 쉬어가는 평상이 있습니다.

이 평상에서 구실거리를 만들어 모임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어르신들과 제철채소라는 구실점을 만든다면

누구나 부담없이 모임을 참여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 활동적인 모임에 참여가 어려우신 어르신들도,

혼자 저녁은 어떻게 떼우실지 고민하시는 어르신들.

누구나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제철채소 모임원들을 모집하고 홍보했습니다.

홍보를 도와주시고 장소를 내어주신 8통 반장님 고맙습니다.

 

 

진행

 

5월 햇볕이 뜨거워 초반에 모임은 중앙슈퍼 안에서 신문지를 깔고 진행했습니다.

두릅, 취나물을 다듬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나물을 다듬으며 자연스럽게 동네 이야기를 했습니다. 

옆집 이웃 이야기, 어르신들 대상으로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이야기, 앞집 장가간 아들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임을 한두번 진행하니 이 골목에 재미있는 모임을 진행한다며 소문이 났습니다.

모임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났고 슈퍼 안에 둘러않을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반장님께서 슈퍼 건너편에 돗자리를 펼만한 곳을 찾아주셨습니다.

주민분의 출입구였지만, 모임을 해도 된다며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셨습니다.

 

 

한 어르신께서 본인이 가꾸고 있는 텃밭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그리고 쪽파 뿌리 부분을 잘 말려서 다시 심으면 쪽파가 다시 자란다는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쪽파심기 유행이 번졌습니다.

너도나도 쪽파 뿌리를 잘라 텃밭에 심는다고 말씀하시며 노하우를 주고 받으셨습니다.

 

 

쪽파와 마늘, 시금치 등 여러 제철채소를 다듬었습니다.

손이 빠르신 참여 어르신들은 30분이면 나물을 다듬고

청소까지 말끔히 한 후에 마저 나누던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당신이 사는 골목, 지역이니 청소도 온 책임을 다해 해주셨습니다.

 

"오늘 사온 채소는 물이 안좋네~"

"요즘 뭐가 싱싱하게 잘 나와요? 저는 시장에 많이 안가봐서 잘 모르겠어요."

"다음주엔 나랑 같이 가요 선생님."

 

제철채소를 모른다는 구실로 시장에 함께가서 채소를 사왔습니다.

어르신들 덕분에 머위대라는 채소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날도 더워서 오늘 저녁 뭐해먹을까 고민 많으셨던 한 어르신들도

이웃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입맛이 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잔치가 열렸네~ 어르신들 모여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계시니까 너무 좋네요~ 선생님!"

지나가시던 8통장님께서도  제철채소모임을 통해

어르신들이 모일 수 있는 이유가 생기고 흥미를 느끼고 계시는 점을 알아주셨습니다.

 

 

홍보, 모임장소, 제철채소 고르기 등 모두 주민분들이 도와주셔서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십평생 같은 골목에 살았지만 몰랐던 사이에 관계가 생동되었습니다.

서로 살림 노하우,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반기에도 제철채소 다듬기 모임은 계속됩니다.

장마와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이지만,

어르신들께 물으며 안전하게 모임 진행하겠습니다.

 

하반기에 진행될 제철채소 잔치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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