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 공항동 자연놀이터 | 비긴 어게인(Begin Again)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비긴 어게인(Begin Again)

 

뜨거웠던 올여름, ‘길 위의 학교가 끝나고 친구야 놀자 아이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길 위의 학교는 친구들과 관계 맺으며 함께 자연으로 떠나는 국토여행이었습니다.

 

10월부터 시작하는 공항동 자연놀이터 활동은 길 위의 학교와 같은 여행 활동입니다.

걸어서 가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옵니다. 친구들과 자연으로 여행갑니다.

직접 여행을 계획하며 주도성을 기르고 친구들, 마을 안에서의 관계를 통해 공생성을 배웁니다.

 

활동 시작을 위해 참여 아동 어머님들과 소통했습니다.

길 위의 학교수료식 영상을 어떻게 보셨는지도 여쭤봤습니다.

 

수료식 영상이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어요. 잘 봤습니다.

00이랑은 활동 관련해서 논의를 아직 못 해 봤네요. 1회 활동이면 학기 중이라도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기에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활동 시간을 걱정하는 어머님들도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자연으로 놀러 가는 의미와 중요성을 알아봐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스스로 어떻게 여행을 잘 다녀 왔는지 부모님께 자랑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어떻게 어른을 만났고 친구들과 놀았는지, 어디를 가봤는지 설명했다고 합니다.

수료식 영상을 함께 보시면서도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전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아이들과 10월 말 여행을 계획으로 주 1회 만나기로 했습니다.

각자 학원과 방과 후 수업으로 일정이 바쁘다고 합니다.

1회 만날 때만이라도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송정초등학교 교육복지실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어디갈까요?”

이번에는 걸어가지 말고 지하철 타고 가요!”

자연으로 가는 거면 산하고 바다 중 어디로 갈까요?”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과의 인사가 반갑습니다.

자연으로 여행가는 활동임을 기억해주어 고맙습니다.

아이들과의 안부를 묻고,

어떻게 지냈는지 인사를 나누다 보니 7명 친구야 놀자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길 위의 학교 때 행주산성까지의 국토여행이 재밌었나 봅니다.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도 지난 여행을 함께 회상합니다.

 

진짜 힘들었다는 이야기부터 이번에는 대중교통 타고 가서 맛있는 밥도 먹고 오자는 이야기,

행주산성처럼 나무 많은 곳을 가봤으니 이번에는 바다로 여행 가자는 의견까지,

안부 인사 속에도 이 활동의 의미가 녹아 있습니다.

 

자연으로 놀러 가고 싶다 합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 합니다.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도 잘 다녀올 수 있도록 잘 돕고 싶습니다.

 

 

오늘 활동 내용은 여행 장소 정하기, 관계망 그리기입니다.

회의록은 핫도그(별칭)가 직접 작성해주었습니다.

 

서로 친구, 가족, 이웃 등의 관계망을 그려보며

이번 여행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 가족이 대부분입니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마을 이웃과도 관계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회의 장소를 빌려주시는 송정초 교육복지사 선생님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이웃으로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지 후보를 정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서로가 가고 싶은 곳을 가겠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냅니다.

홍대부터 서울식물원, 남산, 아쿠아리움 등 많은 후보지를 두고 이야기합니다.

 

홍대는 자연이 아니지 않을까 얘들아?”
자연이 아니어도 친구들과도 놀러 가고 싶어요.”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자연으로 놀러 가는 게 이 활동의 첫 번째 목표야

그럼 홍대는 빼고 지금 나온 의견 중에 투표해요.”

 

여러 도심 속 여행지도 후보에 올라왔지만 자연 속으로 여행가는 의미를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길 위의 학교활동 시 국토여행지로 나왔던 경복궁을 가고 싶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물과 친하게 못 지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계곡, 아쿠아리움, 여의도를 가고 싶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선생님에게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지 않습니다.

스스로 친구야 놀자 활동에 맞는 여행지를 찾아보고 서로 의논합니다.

마구 쏟아지는 여행지를 오늘 곧바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여행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손오공(별칭)이 여행지를 고르는 건 다음 시간에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여행 후보지로 나온 계곡, 남산, 서울식물원, 63빌딩 아쿠아리움,

경복궁, 안산 둘레길을 각자가 조사해오기로 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조사해오면 좋을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한번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말해줍니다.

 

가는 비용을 알아야 해요. 저번처럼 길잡이 역할이 필요해요.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보고 가는 길도 알아야죠. 밥을 먹어야 하니까 여행지 주변 식당도 조사해야 해요.”

 

어디를 가더라도 이 정도 적극성이면 따라만 가도 좋겠습니다.

오히려 다음 주까지 알아보고 와서 다시 회의할 것을 제안해줍니다.

사회복지사의 의도를 담아 여행지 선택을 유도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다음 주에는 온전히 아이들이 조사하고 알아본 여행지를 함께 공부하며 골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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