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동네사람들]18통, 28통, 29통, 30통 추석 잔치

 

곁에있기1팀은 손혜진, 박성빈, 정민영 사회복지사가 각자 담당하고 있는 11단지 동과

통장님과의 관계를 살펴 담당 구역을 정해 추석잔치 진행했습니다. 

총 일곱 분의 통장님, 이웃 한 분과 동행하여 총 스무 분의 주민을 만났습니다. 

아래 글은 18통, 28통, 29통 통장님과 30통 이웃분과 추석잔치하며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통장님 세워드리기

 

주로 통장님과 동행하여 이웃을 만났습니다.

이웃을 만나러 가기 전 통장님 댁에 먼저 갑니다.

추석 잔치 의도 설명하고 추석 선물 키트가 왜 두 개인지도 미리 설명합니다.

 

이웃을 만나러 갈 때 사회복지사는 통장님 뒤에 섭니다.

통장님이 이웃과 인사 나누시고, 추석 선물 전달하시고, 설명해 드립니다.

사회복지사는 그 뒤에 목소리를 냅니다.

 

주민센터에서 추석 때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떡이랑 전을 준비해주셨어요.

통장님께서 OO님께 꼭 나누고 싶다고 하셔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통장님이 OO님 생각하시면서 엽서도 쓰셨어요.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통장님들은 평소에도 동네 일로 이웃을 만나십니다.

이번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작은 선물을 드리며 인사 나누었습니다.

통장님이 나누고픈 이웃을 추천하셨고, 엽서를 쓰셨습니다.

직접 음식해서 나누는 방식은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준비한 것 같으나 들여다보면 통장님들 마음이 곳곳에 담겨있습니다.

 

18통 김보경 통장님은 추석 때 가족과 먹으려고 나박김치를 담그셨습니다.

김 씨 어르신이 추석 음식 더 맛있게 드시라고 나박김치 한 통을 나누셨습니다.

 

28통 이명숙 통장님은 생활이 어려워진 이웃 사정을 알고 추천하셨고 정성껏 엽서를 쓰셨습니다. 

 

29통 이선이 통장님은 이번 추석 잔치 어떻게 이루실지 이웃들과 함께 의논하셨습니다.

코로나19로 복지관에서 준비한 추석 음식 나누기로 결정하셨지만 하룻동안 고민하셨습니다.

 

통장님을 더 세워드리는 일이 마땅합니다.

 

김 씨 아저씨가 말씀하셨습니다.

 

통장님이 저를 이렇게 생각하시는 줄 몰랐어요. 고맙습니다.”

 


이웃에게 동행 부탁하기

 

1104동(30통)에 만날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통장님과 반장님이 바쁘셔서 동행이 어려웠습니다.

 

1104동에 사시는 김수현 님께 동행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11단지에 이사 오신지 몇 년 되지 않으셨지만 동네 애정이 남다르십니다.

이웃이 서로 인사하고 돕고 지내자는 뜻에서 더불어 사는 동네자조모임을 꾸리셨습니다.

여러 이유로 모임은 중단됐지만 늘 선한 마음을 품고 있는 분이십니다.

 

김수현 님께 상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라 김수현 님이 같이 가주시면 좋겠다고 하니 선뜻 도와주셨습니다.

 

 

김수현 님과 함께 이웃 두 분을 찾아뵈었습니다.

한 분은 김수현 님과 호형호제하며 지내시는 형님이셨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소개받고 인사 나누었습니다.

 

챙겨줘서 고맙다.”

제가 드리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고마워.”

 

윗 층에 사시는 어르신께도 전달했습니다.

몇 달 전 새로 이사 오셨다고 합니다.

김수현 님과 어르신이 첫 인사 나누셨습니다.

서로 얼굴 아셨으니 오며가며 더 편안하게 인사 나누시겠지요.

그 모습 상상하니 좋습니다

 

김수현 님이 이웃들 사정을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주민에게 이웃 소식을 전해 들으니 더 많이 알게 됩니다.

김수현 님께 부탁드리길 잘 했습니다

 


만나야 할 분을 만나다

 

18통 통장님이 소개해주신 분을 만났습니다.

가족, 이웃과 단절되어 지낸 지 오래되셨습니다.

통장님이 다른 일로 찾아가서 이야기 할 때도 문을 조금만 열고 빨리 닫으려 하신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통장님과 함께 가서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집주인 어르신이 함께 하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아주 조금만 여셨습니다.

설명해 드릴게 많아서 가까이 다가가 문을 조금 더 열었습니다.

어르신을 따라 나온 반려견이 귀엽습니다.

어르신의 유일한 말동무가 되어주는 가족 같은 존재겠지요.

 

추석이라서 통장님께서 김 씨 어르신께 추석 음식 나누고 싶다고 하셔서 왔어요.”

네 네 네.”

하나는 김 씨 어르신 드시고, 하나는 이웃과 나누시라고 두 개 가지고 왔어요.”

네 네 네 네.”

 

얼른 우리를 보내고 문을 닫으려 하시는 어르신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으시니 사람들이 찾아오는 상황이 어색하고 불편하셨을지 모릅니다. 

서둘러 내용을 전하고 인사 나누고 돌아섰습니다.

 

 

집주인 어르신에게 김 씨 어르신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매일 김 씨 어르신 댁에 신문이 배달되거든요.

오전에 신문을 챙겨 들어가시는데 얼마 전에는 오후가 되어도 신문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119에 신고했죠. 그랬더니 방에 쓰러져 계셨어요.

급하게 병원으로 모시고 갔어요. 다행히 그때는 아들이 병원비를 해결해준 것 같더라고요.”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사시기에 집주인 어르신도 늘 걱정스런 마음이셨습니다.

신문으로 김 씨 어르신 안부를 확인해주셨던 겁니다.

빠른 대처 덕분에 어르신이 위험한 순간을 잘 넘기셨습니다.

이웃을 살펴주시는 집주인 어르신께 감사 드렸습니다.

 

귀한 일 하셨어요. 평소에 김 씨 어르신 살펴주시니 감사해요.

아주머니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워낙 사람도 안 만나시고 집에만 계시니 저도 걱정돼요.

저랑 교류도 없으니 신문으로 안부 확인 하는 거죠.”

 

김 씨 어르신, 똑똑 사업으로 우리가 찾던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 사정, 이웃 사정 잘 아시는 통장님이 추천해주시니 만나야 할 분을 만나게 됩니다.

집주인 아주머니가 신문으로 안부확인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김 씨 어르신이 신문뿐 아니라 이웃들에게 동네 소식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 곁에있기1팀 손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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