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1101동 복날 잔치 준비 이야기

(글쓴이: 이예지 사회복지사)

 

 

복날 잔치 준비

 

원종배 주임님, 김민지 선생님과 동행하며

33통, 13통에서 동네사람들 사업 제안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통장님, 반장님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번 복날잔치는 함께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주셨습니다.

이번엔 어떤 분께 잔치를 제안하고 정다운 복날을 누리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권민지 팀장님께서 풀꽃향기 모임, 꽃보다 할매 동아리에 참여하신 1101동 어르신을 떠올려주셨습니다.

작년 추석 잔치도 정민영 선생님과 풍성하게 이루신 이정순 어르신께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주임님과 김민지 선생님께 배운대로 제가 제안해보기로 했습니다.

선뜻 집으로 초대해주셨습니다.

 

어르신~ 8월에 처음 출근한 신입직원이라서 1101동 분들을 잘 몰라요.

이번에 잔치도 처음 해봐요. 잘 부탁드려요.”

 

신입직원이라는 구실로 어르신께 더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렸습니다.

 

복지관 소식지를 보며 어르신께 복날잔치 설명드리는 모습

 

코로나 19로 같이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지 못하니, 간단한 음식을 포장해서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원종배 주임님, 김민지 선생님과 동행하며 배운대로 어르신과 함께 복지관 소식지를 보며

여러 이웃이 가정의 달을 이룬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말로 동네 사람들 사업을 설명해 드려도 좋지만,

가까운 이웃이 직접 누렸던 이야기와 사진을 보여드리는 것이 구체적이고 와닿는 제안 방법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 제안 때 동행해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그렇게 설명해 드리니 잔치에 어울리는 여러 음식을 떠올려주셨습니다.

 

아직 추석이 안 와서 송편은 좀 그렇잖아. 어르신들 혼자 과일 많이 못 드시니까 과일 어때요?

요즘 나오는 포도 같은 제철 과일로 해서 이과일 저 과일 모아서 주면 좋겠네.”

 

어르신께서 몸이 불편하시니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도록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몸이 불편하여 자신 없다고 하셨지만,

음식을 만들어서 나눌 수는 없어도 과일 씻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분들에게 나누면 좋을까요?”

 

내가 적어놓긴 했는데, 아휴 요즘 과일이 비싸서 여러 사람 나눠주기는 힘들겠어.”

 

이정순 어르신이 직접 적으신 과일 나누고 싶은 1101동 어르신들

 

이미 작은 종이 안에 과일을 나누고 싶은 1101동 어르신들을 빼곡히 적어놓으셨습니다.

많은 이웃과 나누고 싶은 어르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일은 시장에서 직접 보고 사야 해. 비가 오면 다음 날 과일이 맛없는데...

내가 과일 자주 사는 가게가 있어. 큰 곳 하나, 작은 곳 하나 있으니까 거기 둘 다 가봐요.”

 

어르신과 함께 시장안에 자주가던 가게에서 과일을 사 오고,

복지관에서는 과일 담을 그릇 정도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엽서와 함께 1동 곳곳을 누비며 과일 배달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동네 사람들 사업은 신입 사회복지사에게 참 좋은 구실입니다.

1101동에서 신나게 잔치 이루고 싶습니다.

그 구실로 인사 나눌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로 잔치 분위기가 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 사업 경험이 있으신 이정순 어르신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 보면

어느샌가 정과 행복이 녹아든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르신의 일로, 일상으로 돕고 싶습니다.

과일바구니를 통해 얼굴만 알던 사이가 일상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과일바구니에 정을 가득 담아 배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복날 잔치 준비를 마쳤습니다.

 

어르신과 잔치 준비 후 찍은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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