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크리스마스 감사인사




크리스마스 감사 인사 기획


"크리스마스에 기대하세요. 우리가 선물 드릴게요."


캔디헬로우 데이 때 사탕을 주신 어른께 아이들이 한 약속입니다.

캔디헬로우 데이에 이웃의 인정과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때 받은 인정과 사랑에 아이들이 보답하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들과 동네 어른이 인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또 생긴 겁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빨간 산타 망토와 모자 쓰고 찾아가 인사하고, 성탄 노래 불러드리는 모습.

아이들이 준비한 작은 선물 받으시고 기뻐하실 이웃들의 모습. 

두 번째 만남도 기대가 컸습니다.


첫 회의 정연, 이정, 지우, 지석, 환이 왔습니다.

언제 인사드릴지, 어떻게 준비할지, 어떤 선물을 드릴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정연이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가 연락하지 않고 깜짝 방문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선물이나 과자 하나씩 가지고 와서 어른들에게 선물 드리고요.

노래는 ‘루돌프 사슴코’랑 ‘울면 안 돼’ 해요. 제가 리코더 불 수 있어요.”


정식으로 회의하기 전 아이들과 마주칠 때 넌지시 성탄 노래 불러드리는 일을 제안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손사래를 치기에 어려운가 싶었는데, 

정연이 당연하다는 듯 계획을 세워 속으로 ‘Okay, 계획대로 되고 있어!’ 외쳤습니다. 


동네 돌아다니고 인사드린 후에는 아이들끼리 자유롭게 놀고 싶다고 했습니다. 

4시에 돌아와 5시 반까지 놀자고 지우가 제안했습니다. 

놀면서 아이들이 친구들과 선물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강당 사용을 위해 사무실에서 직접 대관신청서도 썼습니다.


두 번째 회의 : 선물 궁리, 노래 연습



첫 번째 회의에서 큰 가닥을 잡고, 다음날 다시 아이들을 만나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동네 어른들께 드릴 선물을 궁리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스노우볼’을 만들어봤다며 선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민은 손으로 뜨는 목도리를 짜보겠다고 했습니다. 

사탕, 과자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스노우볼’과 ‘목도리’라니! 기대치가 점점 높아집니다. 


너무 감탄해서 하민이 부담을 느꼈을까요.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근데… 못 만들 수도 있어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찾아와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분명 그럴 겁니다. 


정연이 집에서 리코더를 챙겨왔습니다. 열정적인 정연 고맙습니다. 

인터넷에서 ‘루돌프 사슴코’, ‘겨울 바람’ 악보를 찾아 인쇄하고 연습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도 하나 찾아봐요.”


아이들이 먼저 제안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어른들이 좋아하는 노래’ 검색해봤습니다. 

고르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집에서 부모님께 여쭤보고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생각해 봤는데요. 우리가 깜짝 방문을 하잖아요. 

처음에는 택배 기사가 방문한 것처럼 하고, 나중에 아이들이 등장하는 거 어때요? 

택배 기사 아저씨가 입는 조끼랑 모자는 제가 챙겨올게요.”


정연이 제안했습니다. 아이들도 정연 제안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한 명은 산타, 두 명은 루돌프, 나머지는 엘프(요정)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기획하고 준비하니, 저는 할 일이 없습니다. 


다음 날, 카카오톡 부모님 단체 채팅방에 아이들 활동사진과 내용을 보내드렸습니다. 

힘이 되는 부모님 답장에 감사했습니다. 




세 번째 회의 - 홍보지 만들기, 스노우볼 만드는 방법 적기


세 번째 회의, 

복지관 피아노 교실 크리스마스 파티와 시간이 겹쳐 율, 지석 두 명 참여했습니다. 

몇 명이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율과 지석 이렇게 진지하고, 열심인 모습 처음입니다. 


율은 캔디헬로우 데이에 참여한 아이들 외에도 친구들이 같이 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홍보지를 만들었습니다.

 지석은 ‘스노우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어 종이에 방법을 썼습니다. 

회의실이 꼭 수험생 공부방처럼 적막이 흐르고, 연필 끄적이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한 가지에 몰두하는 아이들, 집중력이 대단합니다. 



‘하기 싫어요’, ‘이거 왜 해요’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기획하고 준비하니 적극적입니다. 

담당자는 종이와 필기구 챙겨주는 일 외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그때 지석이 할 일을 줍니다.


“선생님. 여기 연필로 그린 눈사람 테두리에 볼펜으로 좀 따라 그려 주세요.”
“그래. 지석아!”


홍보지를 만드는 율에게 질문으로 거듭니다. 


“율아, 다른 친구들은 크리스마스에 왜 동네 어른들께 감사 인사 드려야 하는지 잘 모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아, 그런가? 그러면 선생님 메모지 하나 주실 수 있으세요? 거기에 이유를 적어서 붙여야겠어요.”
“그래, 가져다줄게.”
사무실에서 메모지 가져다주었습니다. 혼자서 열심히 적던 율이 힘들었는지 부탁합니다.
“선생님. 한 장만 써줄 수 있으세요?”
“그래, 이거 보고 똑같이 쓰면 될까?”
“네.”



완성된 홍보지를 어디에 붙이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율이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피아노 교실과 꿈자람책놀이터 도서관에 붙이자고 했습니다.

지석과 율이 테이프를 챙겨 달려나갔습니다. 

홍보지 붙이는 일이 신나나 봅니다. 




네 번째 회의 – 부모님께 전화하기, 스노우볼 만들기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정연, 지우가 먼저 복지관에 왔습니다. 

방과 후 수업 전에 짬을 내어 왔습니다. 


“선생님, 크리스마스 감사 인사 때 올 수 있는 아이들이 몇 명이에요?”
“정연이, 이정이, 지우랑 지석이, 율, 환, 태혁이 오기로 했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답이 없으시네. 한번 여쭤볼래?”
“네. 저희가 전화해볼게요.”


정연, 지우가 컴퓨터 한글 문서로 대본을 만들었습니다. 

화면에 대본을 띄워놓고 몇몇 부모님께 전화 드려 아이들 참석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은이 아버님 맞으세요? →(네,아니요) 

저 정연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 수요일 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데 하은이랑 하민이도 올 수 있나요? 

시간은 1:40~4시까지는 캔디헬로우 파티 날 사탕 주신 분 들게 감사 인사드릴 거고요. 

그런데 1:40~4시까지 인사를 하는데 시간이 남으면 놀거나 쉴 거예요. 

또 4시에서 5시까지는 강당에서 놀 거예요. 네 알겠습니다. 통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놓은 대본


하은 아버지, 찬별 어머니가 아이들 연락 받으시고 단체 채팅방에 참석 여부를 알려주십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칭찬도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미리 스노우볼 재료 몇 가지를 사 두었습니다. 

지석이 집에서 몇 가지 챙겨오겠다고 했지만 재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제일 중요한 빈 병이 없어 고민했습니다. 

아이들이 찾아서 해보겠다며 재료를 챙겨갔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연, 지우가 가고 율, 환이 왔습니다. 

친구들이 만든 대본을 참고해서 부모님들께 이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미루더니 나중에는 서로 전화하겠다고 나섭니다. 

올 수 있는 아이들은 명단에 동그라미,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아이들은 세모로 표시했습니다. 


아이들 전화 반갑게 받아주시고, 대견하다 칭찬해 주신 부모님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귀한 선물


‘스노우볼’ 만들 수 있을까? 못 만들면 할 수 없지만 만들어 드리면 좋아하실 텐데, 

설레는 마음으로 26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이들이 오기로 한 시간, 율이 제일 처음 도착했습니다. 

율이 산타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산타 옷을 입고 친구들을 기다리며 오카리나 연습을 했습니다. 

악보는 꼬깃꼬깃 구겨지고 음표 위에 계이름이 쓰여있습니다. 

집에서 연습을 얼마나 했을까요. 고맙습니다.





곧이어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하은, 하민, 태준도 왔습니다. 

복도 끝에서부터 뛰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우, 정연이 귤 상자를 들고 뛰어왔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이거 만들어 왔어요. 정연이 이모가 병 구해주셨어요.”


빈 병이 없어 만들지 못할까 걱정했던, 스노우볼이 열 한 개가 담겨있었습니다. 

정연 어머니께서 아이들을 위해 반찬 통을 내어주신 모양입니다. 

어머니 마음이 느껴져 참 감사했습니다. 

정연 어머니는 캔디헬로우 데이 때 사탕 주신 분께 고구마도 나눠주신 분입니다. 언제나 든든합니다. 




바람은 차지만 마음은 따뜻한 날


아이들이 산타 모자와 산타 망토 입었습니다. 

꼬마 산타가 되었습니다. 기분이 들뜹니다. 

다 같이 노래 연습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예고 없이 깜짝 방문을 합니다. 구효순 어르신 댁을 찾았습니다. 


(딩동) “택배 왔습니다!”


계획한 대로 정연이 택배 기사 아저씨 역할을 했습니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구효순 어르신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들이 어르신께 인사드렸습니다. 

아이들 인사를 듣고도 얼굴에 놀라움을 지울 수 없으셨습니다. 그때 정연이 야무지게 설명했습니다. 


“캔디헬로우 데이 때 왔던 아이들인데요. 그때 저희한테 사탕 주셨잖아요. 그때 감사해서 보답하고 싶어서요.”
“그래. 들어와, 들어와.”


그제야 어르신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우르르 어르신 댁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준비한 노래를 들려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 박수하며 아이들 노래를 즐기셨습니다. 


“아유, 잘하네~”


이제는 선물 드릴 시간. 지우가 선물에 번호를 매겨놓았습니다. 

어르신께서 번호를 고르시면 지우가 해당하는 번호의 선물을 전했습니다.



“이건 뭐야?”
“스노우볼이에요.”
“뭐?”
“스.노.우.볼.이요. 이렇게 흔들어서 놓으면 반짝이가 내려와요.”
“그래서 뭐 하는 거야?”
“장식용이에요.”
“그래? 고마워.”


스노우볼을 처음 접하신 어르신께 아이들이 정성껏 설명했습니다. 

아이들 마음을 고맙다며 받으셨습니다. 

어김없이 아이들을 맨입에 보내지 않으십니다.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나눠주셨습니다. 


아이들 노래가 더 듣고 싶으셨는지 ‘까치 까치 설날은~’ 불러보라고 시키셨습니다. 

지난 캔디헬로우 데이 감사 인사 드리러 왔을 때도 시키셨습니다. 

그때는 아이들이 쭈뼛거리고 쑥스러워했는데 친구들이 많으니 용기가 나는지 씩씩하게 부릅니다. 

율이 큰 소리로 부르다가 가사가 기억나지 않는지 잠깐 멈칫합니다. 순간 노래가 끊겼습니다. 

‘꺄르르’ 아이들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어르신도 ‘아하하하하하’ 함께 웃으십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공간, 따뜻합니다. 아쉽지만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또 놀러 와.”
“네, 할머니 다음에 또 올게요.”
“언제?”


어르신도 아쉬우신지 언제 또 올 건지 물으십니다. 

다음에 또 좋은 기회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두 번째로 김옥수 어르신 댁을 찾았습니다. 

댁에 계시지 않아서 전화 드리니 복지관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깜짝 방문을 위해 아이들이 재빠르게 복도와 계단 쪽으로 흩어졌습니다. 

엘리베이터가 6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습니다. 김옥수 어르신이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왁자지껄한 아이들 인사에도 놀라지 않으신 눈치였습니다. 

알고 보니 복지관에서 빨간 망토와 모자 쓰고 길을 나서는 아이들을 보셨답니다. 

‘우리 집에도 오는 거 아니야?’ 하며 복지관에서 바로 왔다고 하셨습니다. 

깜짝 방문은 실패했지만 아이들 만나기 위해 서둘러 오신 어르신께 신나게 노래 불러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에 잘 만들었다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받기만 해서 어떡해?”
“지난번에 저희한테 사탕 주셨잖아요. 괜찮아요.”
“아유. 고마워라.”


어르신과 아이들이 마음을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인사드리고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11단지 아파트 경비원 한강희 아저씨를 찾아갔습니다. 

정연이 빈 상자를 내밀며 ‘택배 왔습니다’ 했습니다. 한창 택배 정리에 바쁘셨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이 금세 미소로 바뀌었습니다.


바쁜 가운데 아이들 노래 들어주시고 선물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 전하셨습니다. 

이정이 캔디헬로우 데이 감사 인사드리러 갔을 때 용돈도 주신 분입니다. 

아파트 단지 오가며 아이들과 아저씨가 서로 인사하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미주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아이들 얼굴이 빨갛게 얼었습니다. 

유독 바람이 차가운 날입니다. 

따뜻한 약국에 들어서니, 약사님이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해서, 악기를 연주하느라 눈은 악보로 향해있습니다. 

그런 모습도 사랑스럽게 바라보셨습니다. 

노래가 끝나니 비타민 음료를 인원수에 맞게 꺼내주셨습니다. 

태준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료라며 좋아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미주 약국 건물 2층에 있는 방화지역아동센터로 갔습니다. 

센터를 이용하는 하은, 하민이 앞장서 갔습니다. 

센터장님이 아이들 반겨주셨습니다. 연신 예쁘다 칭찬하셨습니다. 

노래 같이 불러주시고 아이들과 함께 즐겨주셨습니다. 



아이들 먹으라고 과자도 내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감사드리러 왔다가 많이 얻어갑니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중국집 대원각.

다행히 바쁜 점심시간이 지나서 손님은 없고 사장님은 수저 정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이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노래 불러드렸습니다. 

주방에 계신 남편분께 어서 나와보라며 부르셨습니다. 

사장님 부부가 환한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흔드시며, 휴대전화로 아이들 노래 부르는 모습을 담으셨습니다. 



아이들이 더 큰 목소리로 노래 부릅니다. 


“루돌프 사슴 코는(개코) 매우 반짝이는 코(딱지)~”


장난스레 가사를 바꿔 부릅니다.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기나 봅니다. 

준비한 선물도 드렸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생소한 선물이지만 직접 만든 정성에 고마워하셨습니다. 



이어서 황제떡볶이와 미르세탁전문점도 방문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길에서 장난도 치고 친구와 이야기하며 걷습니다. 

다리가 조금 아파 오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걷고 뜁니다. 

왜냐고요. 감사 인사 마친 후 5시 반까지 복지관에서 놀기로 했는데 복지관에 늦게 도착하면 놀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야. 우리 빨리 가야 해. 늦으면 우리가 놀 시간이 없어져.”



지우의 재촉에 아이들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동네 이웃들이 아이들 모습을 관심 있게 보십니다. 

먼저 새해 인사를 건네니 아이들도 따라서 새해 인사했습니다. 

이웃들이 웃으며 아이들 바라보셨습니다. 



황제떡볶이에 도착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배달 가시고 사모님만 계셨습니다. 

아이들이 설명하고 노래 불러드렸습니다. 

동네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골목이라며 부끄러워했던 아이들인데, 

가게 안에 또래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노래 부르고 선물도 전했습니다. 


“사장님이 오늘 감기가 독하게 걸리셨는데, 사장님 안 계실 때 오길 잘했어. 감기 옮으면 안 되는데.”


언제나 아이들 위하는 마음이 감사한 분이십니다. 

사장님 오시면 인사 전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추운 날 돌아다니다 보니 아이들이 어묵 국물이 마시고 싶었나 봅니다. 

사모님께 허락을 구하니 얼른 국물 떠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 조심히 잘 가.”



어묵 국물 한 컵씩 들고 마지막 장소인 미르세탁전문점 방문했습니다. 

아이들 모습에 사장님 눈을 크게 뜨시며 깜짝 놀라셨습니다. 

정연이 방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캔디헬로우 데이 때 맛있는 과자 주셨잖아요. 그때 감사해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어머, 그래?”


추워서 빨갛게 언 정연이 볼을 감싸주셨습니다. 

가게 한편에 캔디헬로우 데이 감사 인사드릴 때 드린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발견하고 반가워했습니다. 

준비한 노래와 선물 드리고, 기념사진 찍고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복지관에 돌아와 강당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준비한 선물을 숨긴 후 선물 찾기 놀이하고 자유롭게 놀다가 정해놓은 시간에 헤어졌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아이들이 나서서 방문할 곳을 찾아가고, 인사하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 깜짝 방문에도 모두 반겨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 표정을 보니, 아이들은 선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동네에 아이들을 예뻐해 주시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동네 부지런히 다니다 보면 더 많이 알게 될 겁니다. 


아이들이 동네에서 신나게 뛰어놀기 위해서는 안전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동네 이웃이 그 역할을 해주실 수 있을 겁니다. 

내년에 더 많은 아이와 동네를 누비며 좋은 이웃들 만날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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