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맨발의청춘과 함께한 인권교육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맨발의청춘 회원분들과 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형식으로 인권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영화를 시청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인권을 주제로 한 여러 영화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수많은 영화 중, '하늘의 황금마차'라는 영화를 시청하며 회원분들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하늘의 황금마차는 치매, 말기 암인 큰 형과 이런 형의 얼마 되지 않는 유산인 집을 나눠 갖기 위해 모인 형제들이 여행을 통해 다시 소통하게 되는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그 과정에서 음악 밴드 '황금마차'도 여행을 함께 떠납니다. 영화는 가족과 이웃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돌아보고 화합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회원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족, 이웃이 있다는 게 참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여러분들 생각이 궁금했어요.”

 

“가족의 애틋함을 나타내는 내용 같네.”

“가족들이 서로 다시 알아가는 관계인 것 같아요.”

“사실 나는 가족이고 친구고 배신당한 적이 많아서 막 엄청 애틋하고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각자 갖고 있는 생각들이 달라서 느끼는 것들은 다 다양하겠지만 전 그래요.”

 

회원분들께서 삶을 살아오시며 느낀 여러가지 일들이 많으시니 각자 가족, 이웃에 대해 느끼고 인식하는 정도도 다 다양했습니다. 어려움을 느낄 때 크게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최근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만큼 가족, 이웃과의 관계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다지 주변 사람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을 겁니다.

 

회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열이 나면 가족들이 이마에 손을 얹거나 물수건을 얹어주지 않습니까. 그 서늘함이야말로 내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온기 아닙니까. 이마는 내 열의 통로입니다. 이마를 통해 우리는 사랑과 궁휼을 나눕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래서 이마는 참 요만했던 것 같습니다. 딱 손바닥만 한 크기 말입니다.

「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作


 

사람은 고독한 존재이지만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관계하며 어울리며 때론 나의 어려움을 누군가 보듬어 주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의 어려움을 보듬어 주기도 합니다. 서로 돕고 나누는 삶. 사회사업을 실천하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회원분들께서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고 가족과 이웃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다들 다르더라도 마음이 맞는 둘레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들, 꽃피우는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나와 다른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감을 계속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연결감이 회원분들께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데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하반기에도 맨발의청춘 회원분들과 즐겁게 활동 이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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