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준비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공항동 주민모임 이웃기웃

이웃기웃은 지역주민이 공통의 관심사로 서로

기웃기웃 관심을 가지며 서로 어울리는 이웃동아리 사업입니다.

공통의 주제로 만난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관심을 두고 가깝게 지냈으면 하는 활동입니다.

복지관 프로그램이 아닌,

이웃들 간의 모임으로 관계가 생동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소박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담 없이 일상에서 하던 취미, 좋아하던 일로 시작하면 모임이 더 오래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민모임으로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공항동을 상상하니 마음이 따듯했습니다.

 

함께할 주민 찾기

이웃기웃을 누구와 함께하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 이 씨 아저씨를 만난 일이 떠올랐습니다.

취업 연계가 되지 않아 집에만 있으니 무료하고 답답한 마음이 커진다고 하셨습니다.

문득 이 씨 아저씨와 이웃기웃주민모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취업이 되지 않는 답답한 마음만 있으신 줄만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집에만 있으니 더 무기력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외로운 마음이 답답함을 더하셨을 겁니다.

그런 이 씨 아저씨의 마음을 들으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늘 현관에 걸려있던 배드민턴 채,

안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기타와 낚싯대,

TV 아래 바둑판까지. 이 씨 아저씨는 잘하시는 일과 취미가 참 많은 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탁구를 잘 치신다고 하셨습니다.

탁구, 배드민턴, 낚시, 장기 등 제가 즐기는 취미도 많으셨습니다.

공항동에 탁구장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같이 운동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취미가 같다 보니 이야기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이웃들과도 함께 나눠보는 건 어떠신지 여쭤봤습니다.

이 씨 아저씨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어울리시면 활기를 되찾으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웃들의 관계로 당사자의 마음이 생동하기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씨 아저씨가 좋아하시는 취미활동이나 관심사로 이웃들과 모임을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이웃들도 사귀시고 어울리시다 보면 활력도 생기고 좋을 것 같아요.”

 

맞아요. 자꾸 사람들을 만나고 해야 활력이 생기지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더 답답해요. 이웃들하고 이런 모임을 하고 어울리면 좋죠. 집에만 있으면 뭐해요.”

 

이 씨 아저씨께서 흔쾌히 좋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동네에 같이 모임을 하실만한 분이 계신지 여쭤봤습니다.

 

이 동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전에 고시원에 살 때 아는 사람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이 씨 아저씨는 주변에 아는 이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주민을 소개해 줄 수는 없는지도 물어보셨습니다.

공항동에는 이웃과 어울리며 잘 지내고자 하는 주민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씨 아저씨 집 주변에는 아는 주민이 없었습니다.

같은 공항동이라도 이 씨 아저씨 집 주변에 사시는 이웃분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민모임을 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범위 내의 이웃들과 소박하게 모임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의 곳에서 왕래하는 모임이 일상에 녹아들기 바랐습니다.

아쉽게도 이 씨 아저씨가 사시는 곳 근처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함께 동네를 다니며 직접 이웃기웃 주민모임을 홍보하는 건 어떠신지 여쭤봤습니다.

 

좋아요. 선생님이 홍보지를 만들어주면 제가 같이 홍보하고 주민들 만나볼게요.”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이 씨 아저씨와 마음 설레는 일을 함께 궁리했습니다.

어떤 모임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갈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평소 이 씨 아저씨가 관심이 많았던 운동, 산책, 등산과 같은 취미활동으로

모임을 홍보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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