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4통 정월대보름 잔치 이야기

 

잔치 준비  

 

정월대보름을 맞아 방화2동에서 동네사람들 잔치를 궁리했습니다.

소박한 음식이라도 이웃들과 나누며 관계를 맺고 계신 4통 김영숙 통장님이 떠올랐습니다.

4통 주민들과 오곡밥을 만들어 둘레 분에게 전하고 이웃과 인정을 나누길 바랐습니다.

 

통장님~ 정월대보름 잔치 함께해요~ 오곡밥 만들어서 이웃분들께 전하려고 하는데 함께 하실래요~?”

너무 좋죠~ 잘 됐어요~ 설 잘들 지내셨나 궁금했는데~”

 

통장님께 잔치를 도와주실 수 있는 이웃이 계신지 여쭤봤습니다.

이번 잔치로 4통의 새로운 나눔 주민과 관계가 생기길 바랐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기회에 4통 이웃들과 다양한 구실로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통장님께서 잔치를 함께할만한 이웃이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형제 아파트에 사는 반장님이랑 한 분 또 계시는데, 내가 한번 물어볼게요~”

“근데 나물은 안 만들어요?”

 

통장님께서 정월대보름이니 나물도 만들어서 이웃들께 드리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위하는 통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통장님께서 나물 만들 때 사용할 참기름과 식용유, 깨소금을 준비하기로 하셨습니다.

오곡밥과 나물을 만들 장소는 복지관의 공유부엌으로 정했습니다.

 

좋아요~ 나머지 재료는 잔칫날 방신시장에서 장보면 되겠어요~”

 

다른 날, 통장님과 영상통화로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통장님께 공유부엌을 보여드렸습니다.

 

전기밥솥 있죠? 나물 볶으려면 프라이팬도 있어야 돼요.”

 

통장님과 필요한 장비를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음식을 누구에게 전하며 인사드리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4통에 새로 이사를 왔거나, 혼자 살아 평소 걱정되셨던 이웃이 계신 지 여쭤봤습니다.

통장님께서 생각나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통장님께 김 씨 아저씨도 인사드리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작년부터 사회적고립가구로 복지관과 관계가 생긴 당사자셨습니다.

김민지 선생님께서 김 씨 아저씨를 통장님과 이웃들께 소개해드리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던 게 생각났습니다.

정월대보름 잔치를 기회로 새로운 좋은 이웃관계가 생기길 바랐습니다.

  

통장님께서 4통 나 반장님과 과거 추석 전 잔치 참여 경험이 있는 박 선생님을 섭외하셨습니다.

세분 다 형제아파트에 사시는 4통 주민이셨습니다.

잔치로 인사드릴 이웃들께 4통에 좋은 이웃을 많이 소개해 드리길 바랐습니다.

 


 

잔치 진행

 

잔칫날, 형제아파트 앞에서 김영숙 통장님과 나 반장님, 박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나 반장님과 박 선생님의 첫 만남을 통장님께서 잘 주선해주셨습니다.

박 선생님은 지난 추석에 전 부쳤던 게 기억난다며 반가움을 표현하셨습니다.

통장님께서 오곡밥과 나물에 필요한 재료를 꼼꼼히 확인하신 뒤 저희를 방신시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통장님께서 방신시장 가는 길에 찹쌀을 구입하셨습니다.

시금치, , 숙주, , 잡곡 등은 시장에서 함께 구입했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재료와 구입한 재료들을 복지관 공유부엌에 놓았습니다.

나 반장님과 박 선생님께서 나물을 손질하시고 물로 씻으면 통장님께서 나물을 볶으셨습니다.

전기밥솥도 열심히 오곡밥을 지으며 힘을 보탰습니다.

김은희 부장님께서 자리에 함께하시며 응원해주셨습니다.

 

정월대보름 잔치 각개전투 중인 4통 나눔 주민분들

 

나물은 세 가지가 완성되었는데, 시금치나물, 숙주나물, 무나물이었습니다.

나 반장님께서 보기 좋아야 음식도 맛있다며 시금치나물을 반찬통 가운데에 놓으셨습니다.

세 나물과 오곡밥이 함께 있으니 색이 고왔습니다.

함께 4통 이웃을 생각하시며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드신 게 느껴졌습니다.

 

완성된 오곡밥과 나물들

 

음식과 함께 전할 마음은 손 편지로 작성하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직접 작성이 어려운 분들은 제가 대신 작성해드렸습니다.

4통 나눔 주민 세 분과 음식, 편지를 갖고 4통에 갔습니다.

이웃 다섯 분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4통 이웃들께 드릴 편지를 작성 중인 나 반장님과 김영숙 통장님

 

장을 보고 택시로 귀가 하시는 김 씨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통장님께서 항상 제일먼저 생각난다는 김 씨 할머니셨습니다.

박 선생님께서 김 씨 할머니가 들고 계신 장바구니를 들어주셨습니다.

 

할머니 또 택시 탔어요?”

무거우니까, 택시타면 금방 오잖아.”

 

박 선생님께서 김 씨 할머니의 장바구니를 댁까지 전달해주셨습니다.

통장님께서 음식과 편지가 담진 종이가방을 김 씨 할머니께 드리며 인사하셨습니다.

 

할머니 이거 저희가 만든 거예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김 씨 할머니께 잔치 소감을 여쭸습니다.

 

늘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먼저 신경써줘서 고마웠는데, 오랜만에 오곡밥도 먹겠네. 고마워요.”

 

 

신 씨 할머니는 통장님의 무릎부터 걱정하셨습니다.

 

무릎 수술은 언제해요? 괜찮아요?”

올해 여름이나 가을에 해야죠~ 걱정하지마세요~”

 

 

옥탑방에 사시는 임 씨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 통장님과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무릎 수술을 앞둔 통장님이셨지만, 망설임 없이 계단을 밟으셨습니다.

건물 꼭대기에 다다르자 밖에 나와 계시던 임 씨 아저씨께서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통장님과 임 씨 아저씨께서 안부를 나누셨습니다.

 

전화주시지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오셨어요~”

금방 올라오는데요 뭘~ 잘 지내시죠?”

 

 

얼마 전 배우자와 사별하셔서 걱정되셨다던 박 씨 아저씨도 만났습니다.

 

아저씨 별거 아니지만 4통에 사는 이웃들이 만든 거예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김 씨 아저씨 댁에 갔습니다.

김 씨 아저씨께 통장님과 나 반장님, 박 선생님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형제아파트 사시는 분들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웃들을 위해 오곡밥이랑 나물을 만드셨대요~

김 씨 아저씨가 생각나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김 씨 아저씨는 방화2동에 사신 지 10년이 넘었지만, 당신이 4통에 사는지도 모르고 계셨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통장님을 처음 알게 되셨다며 정중히 인사하셨습니다.

통장님도 김 씨 아저씨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는데 그동안 모르고 지냈다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김 씨 아저씨께 잔치 소감을 여쭸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정월대보름 덕분에 좋은 이웃이 생겼다며

이웃과 음식 나누며 얼굴 마주하는 게 혼자 사는 사람들한테 큰 힘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통장님께서 이제 김 씨 아저씨를 잊지 않고 기억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정월대보름 잔치로 만난 주민들이 새로운 이웃 관계가 생기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좋은 관계의 기회가 되었길 바랐습니다.

 

4통 이웃을 만나는 통장님, 나 반장님, 박 선생님

 


 

잔치 평가

 

정월대보름 잔치를 잘 마쳤습니다.

함께 고생해 주신 4통 나눔 주민 세 분께 손 편지로 제 마음을 전했습니다.

정월대보름 잔치 인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좋은 주민, 좋은 이웃으로서 함께해 주시길 바랐습니다.

4통 김영숙 통장님과 나 반장님, 박 선생님께 잔치 소감을 여쭤봤습니다.

통장님과 잔치를 처음 이루셨던 나 반장님과 박 선생님께서 잔치가 어떠셨는지 궁금했습니다.

 

<나눔주민 인터뷰>

 김영숙 통장님
 
1.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이웃들과 같이 어울려 나누는 걸 좋아해서 제안 받자마자 좋았어요. 4통 이웃들도 생각나서 더 좋았고요~"
 
2. 직접 준비해서 잔치를 해보시니 어떠세요?
"이웃 두 명과 함께하니 재밌었어요. 같이 장보고 요리하고 준비하니까 즐거웠어요."
 
3.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동네 할머니들이 고맙다고 인사해주셨어요. 사이가 더 좋아진 거 같아요. 할머니들과 만날 때마다 안부 묻고 있어요."
 
4.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 있나요?
"김 씨 아저씨를 이번에 복지관의 소개로 처음 인사드렸어요. 4통에 살면서 그동안 김 씨 아저씨를 모르고 지냈다는 게 마음에 걸리고 미안했어요. 통장으로서 이웃들을 알고 있어야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지금도 4통에 제가 모르는 혼자 어렵게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잔치가 귀한 거 같아요."
 
5.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꾸준히 이웃과 나누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이웃과 알게 되며 좋아지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 서로 의지를 할 거 같아요. 혼자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길 바랍니다."
 
6.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당연하죠. 당연하죠. 내가 통장을 올해까지만 할 거 같은데. 임기 끝난 뒤에도 불러준다면 나는 계속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7. 잔치해주실 만한 분이나 참여하면 좋을 분 소개해주세요.
"이번에 함께한 나영균 님, 박춘미 님 같은 분들이 형제 아파트에 또 계실 거예요. 내가 함께 하자고 했을 때 못한다고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번에 제안 안 했던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나중에 또 내가 해보자고 하면 적극적으로 한다고 할 사람이 몇 명 있어요."

 

 나 반장님
 
1.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이웃들과 나눈다는 마음에 기대가 있었어요. 저는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자주 하거든요. 제가 살고 있는 4통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거에 기대가 있었어요."
 
2. 직접 준비해서 잔치를 해보시니 어떠세요?
"이웃들을 생각하며 음식을 함께 만드니까 재밌었어요. 좋은 이웃들과 이런 잔치를 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했습니다."
 
3.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이번에 잔치로 못 만났던 이웃분들이 생각났어요. 다음에 또 인사할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4.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 있나요?
"몇몇 주민분들은 예전에 재건축 때문에 동네 돌아다니면서 서명 받을 때 알게 된 분들이라 관계가 있는 분들도 계셨어요. 이번에 새로운 아저씨 가족도 알게 되어서 앞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이 또 있을 거라 생각해요~"
 
5.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꾸준히 이웃과 나누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혼자 지내시는 분들께 마음도 전할 수 있어서 살아가시는 데 힘이 생길 거 같아요."
 
6.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시간이 되면 다음에도 함께 하고 싶어요."
 
7. 잔치해주실 만한 분이나 참여하면 좋을 분 소개해주세요.
"같이 봉사하는 사람 중에 떠오르는 사람이 몇 명 있어요. 이 동네에 살지는 않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박 선생님
 
1.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이웃에게 오랜만에 인사드린다는 설렘도 있어서 기뻤어요."
 
2. 직접 준비해서 잔치를 해보시니 어떠세요?
"집에서 늘 혼자 음식 만들다가 이웃들과 함께 만드니까 재밌었어요. 정월대보름 음식을 한다는 게 신선했어요~"
 
3.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우리 아들한테 말했더니, 아들이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했어요.
음식 가지고 통장님이랑 동네 돌아다니니까 처음 뵀던 분도 계시고 가까운 곳에 힘들게 사시는 분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웃들에게 관심이 생겼어요."
 
4.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 있나요?
"다 새로 알게 된 분들이셨어요. 이번 잔치로 인연이 생긴 거 같아요."
 
5.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꾸준히 이웃과 나누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코로나 19로 힘드실 텐데 응원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6.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시간만 되면 언제든지 좋지요."
 
7. 잔치해주실 만한 분이나 참여하면 좋을 분 소개해주세요.
"의용소방대 함께 하는 분 중에 제안할만한 분이 있을 거 같아요~ 저도 생각해볼게요."

 

<참여주민 인터뷰>

1. 통장님과 형제아파트사는 이웃분들이 할머니 생각해서 준비하셨대요. 어떠세요?
 - 김 씨 할머니
  “늘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먼저 신경써줘서 고마웠는데, 오랜만에 오곡밥도 먹겠네. 고마워요.”

2. 이런 잔치를 하면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 김 씨 아저씨
"정월대보름 덕분에 좋은 이웃이 생긴 거 같아요. 
이웃과 음식 나누며 얼굴 마주하는 게 혼자 사는 사람들한테 큰 힘이 될 거예요.
​"

 

통장으로서 이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통장님의 말씀이 귀했습니다.

통장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모르는 4통 이웃이 더 계실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동네에서 이웃과 인정을 나누는 일이 많아지도록

새로운 좋은 이웃관계를 잘 주선해야 함을, 사회사업가의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나 반장님은 잔치하면서 이번에 못 만났던 이웃들도 생각났다고 하셨습니다.

박 선생님은 새로 알게 된 이웃들과의 좋은 인연이 생기셨고,

정월대보름 잔치로 이웃과 마음을 나누길 바라셨습니다.

 

김영숙 통장님의 소개로 좋은 나눔 주민 두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4통 참여주민들께도 새로운 이웃과 인정을 나누는 좋은 관계의 첫 단추가 되었길 바랍니다.

 

 

글쓴이 : 원종배 사회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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