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송계원 님 댁 떡국잔치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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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주민 모임 '풀꽃향기'에서 나누어준 떡국 떡을 마중물 삼아

이웃들을 만나고 떡국 잔치했습니다.

저도 이선이 통장님 댁에서 떡국과 콩나물밥을 먹으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올해도 풀꽃향기에서 떡국 떡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마을 속에서 떡국 나누는 잔치하며 한 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누구와 함께 떡국 잔치를 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작년 이선이 통장님께서 함께 방화동 배움놀이터 활동하면 어떻겠냐며 윤지네 가정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방화동 배움놀이터의 인원 모집이 마감되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올해 떡국 잔치를 구실로 윤지네 가정을 만나면 어떨까 합니다.

윤지도 만나보고 보호자님들도 만나볼 좋은 기회입니다.

만나 뵙고자 연락드리니 윤지의 할머니인 송계원 님이 집으로 오라고 흔쾌히 초대해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만큼 동네사람들 사업의 의미를 잘 설명해 드리고 제안해야겠습니다.

 

 

준비 회의

송계원 님을 만나 떡국 잔치 제안하며 우리 활동의 의미를 말씀드렸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송계원 님이 그동안 이웃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3층에 집주인이 살기는 하는데 얼마 전에 작은 오해가 있었어요. 그래서 좀 어려워요.”

얼마 전에 3층에 사는 집주인 분과 오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니 오히려 더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구실로 이야기하고 화해할 수 있을 겁니다.

 

제 생각을 전달했지만 조금 어렵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부담되시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의 때를 기다려 다음 기회에 다시 제안해야겠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데 잘되지 않으면
1) 때를 살핍니다. 때가 아닌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언짢아하거나 귀찮아합니다. 거부하거나 마지못해 응합니다.
「복지요결」 가운데

여기 옆집 먼저 하나 주고, 저기 바로 옆에 할아버지가 매번 다니는 미용실이 있어요. 거기 가져다주면 되겠어요.”

옆집과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며 서로 나누고 지내신다고 합니다.

미용실은 평소 할아버지가 자주 가는 곳이니 나누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한 집은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며 더 생각해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떡국 잔치 할 때, 집주인분께 드리는 것을 다시 제안해봐야겠습니다.

나중에 떡을 들고 방문하기로 하며 돌아갔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이웃입니다

송계원 님 댁을 방문하는데 옆집 이웃분이 송계원 님 댁에서 나가고 계셨습니다.

옆집과는 친하게 지내며 종종 왕래한다고 하셨으니,

오늘 떡 이야기를 구실로 만나 이야기하고 계셨나 봅니다.

덕분에 저도 얼굴 보고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함께 떡국 끓이고 나누자며 제안했지만 괜찮으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잔치 때 뵙기로 하고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끓이진 않는 게 좋겠어요. 끓여서 드리는 건 코로나19 시기에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것 같고, 사람마다 입맛도 다를 것도 걱정돼요.”

떡국 나눌 분들을 정하셨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시기에 끓여 나누는게 마음이 불편하신가봅니다.

떡국은 끓이지 않고 떡만 나누어서 전달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가 가고 난 후 곰곰이 생각해본 송계원 님이 떡으로 나누는 게 좋겠다고 느끼셨습니다.

 

송계원 님의 마음이 이해됩니다.

이웃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울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떡만 나누고 다음에 다른 요리로 다시 잔치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나눠야 이웃에게 마음이 잘 전달될지 고민해주신 송계원 님에게 감사합니다.

떡을 나눠 담는 송계원 님과 할아버지

"아쉽네요.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가운데 마당에서 잔치하면 좋을텐데"

코로나가 아니면 앞마당에서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으시나봅니다.

저도 들어오면서 빌라 1층에 작은 공간을 봤습니다.

여기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실 마음이 있으시다면 다음에 함께 해보자고 제안드렸습니다.

 

집주인 차가 있네요? 지금 집에 있나 봐요. 그럼 집주인 주면 되겠어요.”

어렵다고 하셨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전에 있었던 소란으로 집주인께 드리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다른 이웃에게 나누자며 할머니와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 분의 차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신 할아버지가 집주인께 드리자며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께도 다시 여쭤봤습니다.

 

그래요 그럼. 그래도 좋죠. 미우나 고우나 이웃인데요.

앞으로 계속 만나고 살 텐데 같이 나누면 좋잖아요.”

송계원 님 말씀대로 미우나 고우나 앞으로 많이 마주치고 인사하게 될 이웃입니다.

이웃과 사이가 좋으면 동네에 정이 생기고 산책하다가도 마주치면 반가울 겁니다.

불편한 마음을 접어두고 나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실 텐데,

이웃이니 이해하고 지내고 싶다는 송계원 님의 말씀이 참 대단합니다.

우리 활동의 의미를 잘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지내는 이웃이 된다면 살기 좋고 인정이 넘치는 동네가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집주인과 이발소는 할아버지가, 옆집 이웃은 송계원 님이 나누기로 했습니다.

먼저 할아버지와 함께 집주인분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런 걸 다 가져왔어요.~”

떡을 받아드시곤 표정이 활짝 펴지며 좋아하시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오늘 일이 이웃과의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으셨기를 바랍니다.

오늘을 계기로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교류하며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웬일이야? 고마워요.”

이발소에도 가져다드렸습니다. 이런 일이 많이 없으셨는지 무척 반기셨습니다.

게다가 이발소에서 자주 이발하시는 할아버지가 직접 떡을 가져다드렸으니,

직업에 보람을 느끼시진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떡을 구실로 이야기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옆집 이웃은 송계원 님이 전해드렸습니다.

평소 친하고 가까운 관계인 만큼 편하게 드렸습니다.

옆집 분도 감사하며 받으셨습니다.

직접 떡국을 끓여서 나누지는 못했지만, 떡으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나눈 떡이 마중물이 되어 송계원 님의 가족과 이웃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나눌 이야기가 많은 즐거운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 인사&평가

며칠 전, 송계원 님과 함께 이웃에게 떡 나누는 잔치를 했습니다.

떡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즐거웠습니다.

송계원 님은 이웃을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잔치하셨는지 들어보기 위해 다시 방문했습니다.

 

오늘 방문에는 잔칫날 사진을 편지지 삼아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도 가지고 왔습니다.

약소한 선물이지만 이웃 간의 정을 나눈 날을 추억하고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A. 떡국을 만드는 건 부담스럽고 코로나19 때문에 같이 모여 먹는 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도 떡만 나누고 떡도 복지관에서 도와주니 마음이 편했어요.
이 정도면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잔치가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A.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죠.
당장 저도 누가 뭘 준다고 하면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꾸준히 이웃과 나누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좋죠. 요즘에는 근처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이웃끼리 서로 알고 지낼 수 있으니까.
동네 애들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부모님이 나가서 없는 경우에는 대신 좀 봐줄 수도 있는 거고요.



Q.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A. 다음에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그럼 해볼게요.

 

송계원 님께 드린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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