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방화동 배움놀이터 | 다섯 번째 요리 로제떡볶이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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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요리 로제떡볶이 |  선생님 섭외

다음 요리는 찬주가 하고 싶어 하던 로제떡볶이입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선생님 섭외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지난 활동을 마치고 소감을 나누며 이야기할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원활한 활동을 위해 선생님을 미리 섭외해두고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양해를 구하려고 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담당자의 처지에 맞추어 진행합니다.

 

로제떡볶이 마을 선생님으로 임정순 님을 추천받았습니다.

정민영 선생님이 이웃기웃 사업으로 만나고 있는 시집 읽기 모임의 참여자입니다.

11단지에서 3명의 자녀를 양육하시면서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분입니.

아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많이 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정순 선생님께는 달고나 만들기 활동 직전 섭외연락을 드렸었습니다.

일정을 이야기 말씀드리니 하고 싶지만, 활동 전날 김장해야 해서 체력이 괜찮을까 걱정하셨습니다.

활동이 끝날 시간에는 출근해야 하니 더 난감해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생각해보시겠다며 아이들 활동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니 이번은 어렵더라도 다음에 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의도와 과정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로제떡볶이가 불어로 장미라는 뜻이더라고요.”

와 그건 제가 몰랐네요.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가르친다고 하니 공부했죠.”

아 정말요? 이미 해주실 생각이 있으셨나 봐요~”

맡으려고 했으니까요~ 아이들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달고나 만들기 활동이 끝난 후 다시 연락드렸습니다.

다시 여쭤보니 이미 아이들을 알려주기 위해 재료부터 단어의 뜻까지 공부하셨습니다.

바쁜 일정에 몸이 힘드실 거라고 예상하시면서도 선생님이 되어주시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애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섯 번째 요리 로제떡볶이 | 로제떡볶이 만들기 회의

로제떡볶이 재료를 알기 위해 회의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오고 선생님을 미리 섭외해놓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떡볶이를 할 수 있겠다며 좋아합니다.

미리 말하지 못했지만 좋아해 주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하나, , ! 선생님 환영합니다~!”

고마워 얘들아~”

이번에도 선생님께는 30분 늦게 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선생님을 환영하는 초대장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들어오고 셋을 세고 환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격한 환영에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아이들과 초대장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의를 시작하고 선생님에게 궁금한 것들을 여쭤봤습니다.

요리를 가르쳐보신 적이 있으신지,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 여러 질문을 드렸습니다.

재료 이야기 할 때는 오늘을 위해 미리 시장조사 다니며 찍어온 재료와 가격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미리 준비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 : 내 친구
지은이 : 임정순

내 가는 길목에 마중 나온 나비야 고마워
떼지어 창공을 날으는 새들아 고마워
내 가는 길목에 피어있는 꽃들아 고마워
너희들 때문에 오늘도 행복해진다
친구들아 고마워

오늘은 선생님의 특별한 선물이 있습니다.

평소 시에 관심이 많고 감성적인 성격을 가지신 임정순 님이 아이들을 생각하며 시를 한 편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시를 읽어주시며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이 로제떡볶이 조리법으로 끝나지 않고, 인생의 경험을 알려주시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회의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습니다.

이제 다음 주 로제떡볶이 만들기를 끝으로 하반기 요리 활동이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요리, 맛있게 잘 만들어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요리 로제떡볶이 로제떡볶이 만들기

로제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환영편지를 쓰는 사이 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의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빠르게 환영편지 쓰고 요리실로 내려가 선생님께 환영인사드렸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요리를 시작하려는데 하연이 아프다고 합니다.

계속 지켜봤지만 하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할 것 같아 돌려보냈습니다.

아쉽습니다.

올해 마지막 요리 활동 다 함께하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하연이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요리는 언제해요?”

하연을 보내고 선생님의 감독하에 재료들을 손질합니다.

재료를 손질을 마치고 지켜보던 찬우가 물어봅니다.

지금까지 요리하면서는 하지 않았던 질문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당연히 재료 손질도 요리라고 생각할 줄 알았습니다.

다음에도 설명할 기회가 있다면 요리에 대한 설명글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를 정확히 개념화하면 좋겠습니다.

 

우린 지금 요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재료 손질이 요리의 시작이에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재료 손질이 요리의 시작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유가 부족하네요. 사러 가야 할 것 같아요.”

편의점으로 우유 사러 갈 건데 같이 갈 사람?”

저요!”

재료를 챙겨올 때 우유를 깜빡했습니다.

떡볶이 한 그릇을 만들 분량은 있지만, 모두가 먹을 만큼 충분히 만들기 위해 더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직접 만드는 요리의 재료를 사러 가는 것도 아이들에겐 즐거운 경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가자고 물어보니 아연 찬주가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유를 사오고 재료 손질을 마친 후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합니다.

먼저 선생님이 시범을 보입니다.

선생님의 시범을 본 후 아이들이 돌아가며 재료를 조금씩 넣어봅니다.

요리에 재료를 넣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생소한 경험입니다.

혼자 완벽하게 요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넣어보기만 해도 아이들은 즐거워합니다.

 

선생님이 요리순서를 다시 정리해줄게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하니 순식간에 로제 떡볶이 두 냄비가 완성됩니다.

요리를 마치고 떡볶이 만드는 법을 다시 정리해주셨습니다. 

직접 해보고 다시 정리하니 더 오래 기억에 남을겁니다. 

 

이제 맛있게 먹을 차례입니다.

이번에는 복지관에서 먹고 갈 수 있도록 어머님들께 허락을 받아두었습니다.

선생님이 더 맛있게 먹었으려면 바로 먹어야 한다며 요청해주셨습니다.

어머님들께는 제가 연락드렸지만, 선생님의 의견입니다.

아이들이 더 즐겁게 활동하도록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한 그릇씩 들고 가서 앉아 먹습니다.

엄지손가락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맛입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함께 즐겁습니다.

아이들도 만든 자리에서 바로 먹으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선생님이 미안해~! 대신 한 번만 안아줄래?”

선생님은 활동이 끝나자마자 일을 가셔야 합니다.

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우신지 아이들에게 안아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선생님을 안아줍니다.

보는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임정순 님도 11단지에 사시니 앞으로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겁니다.

활동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안아주며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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