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추석맞이 송편만들기 감사인사했습니다~(이영저 어르신, 김현기님)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아름다우신 이영저 어르신과 청초한 글쓴이

추석맞이 송편만들기 함께 했던 이영저 어르신께 감사인사 했습니다.

 

추석이 하루 밖에 지나지않아 따끈한 만남이었습니다.

송편만들기 당일에 생각나는 두 사람이 있다며 나누겠다고 하셨었습니다.

어떻게 나누셨는지 궁금했습니다. 후기도 듣고 감사인사도 드리고자 만났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은 만담꾼이십니다. 처녀시절 연애사부터 결혼하시기까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편의 인생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 한 명을 만난다는 것은 참 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 한 명이 거쳐온 시간이 지닌 이야기는 무엇보다 값지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추석 맞아서 명절 분위기를 내며 이웃과 나눌 겸 송편만들어 주셨는데 어떠셨어요?
이웃과 나누는게 좋은거지. 나누니까 좋지. 기쁘지. 뿌듯하고.”

그날 목사님이 경로당 어르신 여럿 초대해주셔서 많은 분이 오셨어요. 함께하니 어떠셨어요?
좋았죠. 다같이 만들어서 힘들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어떤 이웃과 나누셨어요?
교회다니는 사람 두명한테 나눴어요. 평소 고마운 사람이라. 나 핸드폰 하는거 알려준 학생한테도 나누고 싶었는데
연락처가 없어서 못 나눴지
. 그게 아쉽지 뭐. 바쁘고 정신없어서 어떻게 나눴는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 
하튼 다들 고맙다고 맛있게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하면 어떨까요?
“(놀라시면서) ? 힘들어~ 반죽 내가 했잖아~ 또 반죽하라면 못해. 힘들더라고. 다음날 팔 저렸어.”

집에서 맛있게 드셨어요?
추석이니까 집에 딸네가 왔는데 딸이 송편 보고 어디서 난 송편이냐 묻길래 내가 만들었다고 그랬지. 
딸이 엄마 송편인건 딱 보면 알지!’ 라고 하더라고(웃음) 나만의 송편 만드는 그게 있으니까.”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흔쾌히 송편만들기는 자신 있으시다며 알겠다고 하신 이영저 어르신 고맙습니다.

송편만들기 함께하며 어르신이 송편빚기에 진심이시고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추석 명절분위기 물씬 풍겼습니다. 감사한 마음 담아 작성한 편지 그 자리에서 읽어드렸습니다.

미소로 화답하시던 이영저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마워요. 이쁜 편지네.”

 

언제나 나눔을 즐겁고 기쁜 일로 생각하시는 이영저 어르신, 덕분에 한가위가 더 풍성했습니다.

다음에, 다음 기회에 이영저 어르신의 건강을 생각하며 하실 수 있으신 만큼의 일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김현기님께 감사인사 하러 가는 길입니다~

김현기님께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송편만들기 당일에 소통 오해로 인해 함께 하진 못했습니다.

송편 만들며 나누는 대화,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놓친 기분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만들기 재료를 전달해드리면 집에서 아이들과 만들겠노라고 하셨었습니다.

어떻게 만드시고 나누셨을지 궁금했습니다.

 


추석 맞아서 명절 분위기를 내며 이웃과 나눌 겸 송편 만드셨는데 어떠셨어요
?

애들이랑 하니까 저는 좀 힘들었어요. 3명이다 보니까.. 애들은 만드는게 아니라 노는거죠, . 그래도 어찌어찌 만들었는데 찜기가 없어서 제대로 찌질 못했어요. 모양도 안 예쁘고, 맛도 이상할까 그런게 염려되더라고요. 이웃하고 처음 나누는 건데. 그래서 나누지 못하고 그냥 가족하고 나눠 먹었어요.”

 

김현기님은 이웃과 처음 나누는 음식이라 조심스럽게 생각하셨습니다. 마음이 귀합니다.

이웃과 나누는 것을 좀더 좋은걸로 다음에 다시 나누고 싶으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는 이웃과 나누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셨었습니다.

누가, 어떤 이웃이 사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흉흉한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며 어떤 이웃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살피셨습니다.

아래층엔 누가 살고, 옆집엔 누가 살고 등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야기 들으며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씩 이웃에게 관심 가지시며 다가서는 김현기님의 마음이, 걸음걸음이 반가웠습니다.

더불어 김현기님 마음에 편안함이 있기에 마음 한 켠을 이웃에게 내어주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처음 제안 드리고 하겠다고 다짐하셨던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이웃에게 관심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참 따듯합니다.

자리매김하신 지금 터전에서 앞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김현기님을 그려봅니다.

김현기님이 사람과 정을 나누고 따듯함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실 수 있도록 때와 상황을 잘 살펴서 거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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