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1101동 복날 잔치 마지막 이야기

(글쓴이 : 이예지 사회복지사)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어떻게 전할까 궁리하였습니다.

복날 잔치를 하며 이정순 어르신이 1101동 어르신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엮어 엽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정순 어르신께

이번 복날 잔치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첫 잔치를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했습니다. 
어르신의 안목으로 예쁜 과일을 많이 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일을 드리면 좋을 것 같은 이웃들을 막힘없이 떠올리시는 어르신을 보며 대단하시다고 느꼈어요. 
복도에서 이웃분들이 어르신께 감사 인사 전하고,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 이거 진짜 잔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르신 덕분입니다.

좁은 복도 이곳저곳까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르신과 함께여서 더 행복하고 풍성한 과일바구니, 잔치가 되었습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이정순 어르신께 감사인사 드린 엽서

 

엽서 뒤에는 감사를 담은 편지를 써 드렸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

내가 또 나누는 거, 잔치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살잖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음식도 나눠 먹고 사사는 게 인생이지. 
나랑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했지.

직접 과일을 사서 이웃들께 인사드리며 전했는데, 감회가 어떠셨나요?
좋아. 즐겁지. 나누는 건 마음이 즐거워지는 일이야. 
몸이 말을 안 들어서 그렇지, 즐거우니까 마음만으로는 맨날 하고 싶지!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 있나요?
보리쌀 나눠줬던 810호 할머니. 
그 할머니 어디 사는지도 몰랐지. 
내가 얻어먹으면 보답을 해야 하는 사람인데, 이번 기회에 할머니 집도 가보고 과일도 주고 좋았지.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다음에는 1층에 꽃 좋아하는 할머니도 드려야지. 
나는 이제 힘이 들어서 못 하지. 
그런데 또 하자 그러면 또 하지 나는.

 

마지막으로 이정순 어르신께서 김민지 선생님과 저에게 시집은 빨리 가야 한다며 한 말씀 하셨습니다.

여느 친할머니 같았습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해주셨습니다.

오며 가며 과일을 드리고 싶은 어르신이 계속 떠오르시는 것을 보니

복날 잔치를 제대로 이루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과 복날 잔치를 계획하며 소망했던 부분이 모두 이루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지냈던 810호 어르신과 손 꼭 잡고 마주 보시며

서로의 집으로 초대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사람 냄새났습니다.

어르신이 말씀하신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살잖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음식도 나눠 먹고 사사는 게 인생이지."

 

이 말씀이 우리 복지관의 핵심이념인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와 같았습니다.

복날 잔치를 당신의 일로 도와주셨습니다.

 

이정순 어르신 덕분에 과일바구니에 행복과 정을 가득 담아 1101동 이곳저곳에 전했습니다.

다음엔 그 행복과 정이 또 어디로 퍼질지 기대하며

1101동 복날 잔치는 정과 행복이 흘러넘치며 마쳤습니다

 

댓글(3)

  • 김상진
    2021.09.09 10:34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잘 했네요.
    애썼어요.

  • 권민지
    2021.09.24 14:40

    감사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의
    마땅하고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감사로써 완성되고 잘해야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을 빗대 볼 때

    이정순 어르신이 이루신
    복날 잔치에 대한 감사 인사를
    이예지 선생님이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이 어떤 부분을 잘하셨는지
    고마운 점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셨고,
    어르신이 이 일에 주인 되게 하셨습니다.

    어르신이 복날 잔치 이루면서
    이웃과 함께했던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하고, 편지를 드린 일도
    잘하셨습니다.
    어르신이 오래 기억하실 거고
    다음에 또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기실 겁니다.

    감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일에
    감사로써 마무리하는
    사회복지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다른 일로써
    동네 곳곳에 행복과 정이 퍼지길
    바라는 이예지 선생님의 기대가
    실현되길 소망합니다.

    첫 잔치 잘하셨고,
    애쓰셨습니다.

  • 김민지
    2021.09.24 19:02

    저도 예지 선생님처럼 이정순 어르신께서 평가 때 해주신 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살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거라고 하셨던 말씀.
    그래서 음식도 나누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마음을 나누며 함께해야 한다는 말씀.
    복지요결과 방화11복지관 미션이 생각났지요.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복날 잔치를 이정순 어르신께서 이루시고 함께 한 사회복지사들에게 새겨주신 말 입니다.

    동네사람들 잔치의 의미를 잘 알고 당신의 잔치를 이루신 이정순 어르신께 감사합니다.
    1101동에서 처음 잔치해본 사회복지사(김민지)와
    입사 후 첫 잔치였던 이예지 사회복지사가
    이정순 어르신과 함께해서 참 복이었습니다.

    이정순 어르신께서 소개해주신 좋은 이웃들 덕에 다음 잔치도 구상하고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예지 선생님! 첫 잔치 고생 많으셨습니다.
    솔선수범 주도해서 복날잔치이루는 모습 참 멋있었어요.
    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예지 선생님의 정성스런 감사인사가 이정순 어르신께도 마음 깊이 전해진 것 같아요.
    편지에서 눈떼지 못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선생님과 재미나게 잔치 이루고 방화2동 누비고 싶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이예지 선생님의 이후 활동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