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실] 참여 어르신 모집_이 씨 어르신 만남

*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전에 찾아뵈었습니다.

 

                                                                                                                   (글쓴이 : 박혜원 사회복지사)

 

이 씨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받고 계신 

어르신으로 작년에 제가 찾아 뵙고 

식사마실에 대해 설명드린 적이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여쭤보았을 때는 

참여하고 싶기는 하지만 

다리가 불편하여 거동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같이 모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고 싶지 않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거동이 어렵다면 

제가 차로 모시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으나 거절하셨습니다. 

시간은 좀 흘렀지만 

혹시 어르신께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시다면 한 번 더 

제안 드려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께 연락드리고 

다시 한번 찾아뵈었습니다. 

 

이옥원 어르신께서 주신 사탕

어르신 댁에 들어가서 앉자마자 

더운데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며 

달콤한 사탕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손녀딸처럼 생각해서 

챙겨주시는 어르신께 감사했습니다.

“어르신~ 저 기억 하시죠~? 

작년에 다른 선생님이랑 둘이 왔었어요. 

다 같이 모여서 음식 만들어 

나눠 먹으면 어떨지 여쭤봤었는데요!”

“그럼~ 기억나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예전에 다닌다고 

말씀해주셨던 성당도 요즘 나가세요?”


“아니요. 코로나 때문에 

어디를 가지도 못해요. 

성당도 요새는 못 나갔어요.”

“아. 그렇죠... 

자주 놀러 온다던 

손녀분은 요즘도 오시죠~?”

“손녀도 코로나 때문에 

와서 반찬이나 먹을 거 

전달만 해주고 가요. 

그래도 자주 오긴 오죠.”

“그럼 성당도 못 나가시면 

밖에 나갈 일이 별로 없으시겠어요.”


“너무 답답할 때는 

여기 근처에 있는 공터에 가긴 가고 

거기에 할머니들이 모여있기는 한데 

얘기를 나누거나 하지는 못해. 

워낙 내가 말수가 없고 하니까. 

한 바퀴 정도 돌고 그냥 들어오기만 하는 거지.”

“그러게요. 어디 멀리 가지 

못하시니 답답하시겠어요. 

그럼 저번에 말씀드렸던 

식사 모임 해보시면 어떠세요~? 

참여도 하고 집도 내어주신다는 

어르신이 계셔서요~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내가 이전보다 

건강이 더 안 좋아졌어요. 

서 있는 것도 어렵고, 

여기서 계단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러면 어르신 계단 올라오실 때는 

제가 부축도 해드리고, 

집 내어주신다는 어르신 댁도 

여기서 가까워서 차로 금방 이동할 수 있어요. 

어르신이 서서 요리하거나 

반찬을 준비하는 일이 어려우시다면 

다른 어르신께서 도와주시고 

어르신은 간만 봐주셔도 괜찮아요.”

“어휴.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이 다 준비하고 나는 

얻어먹기만 하는 것 같잖아요. 

그리고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까딱하다가 넘어지면 정말

큰일이라 어디 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그러면 어르신만 괜찮으시다면 

어르신 댁에서 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아이고. 집이 좁아서 안돼요.”

“식탁도 있고 인원이 많지 않아서 

괜찮을 것 같은데 좀 불편하신 거죠~?”

“와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요. 

나는 다리랑 허리 아픈 게 

좀 나아지면 그때 할게요. 

나 생각해 줘서 고맙고 미안해요. 

그때는 꼭 할게요~”

“알겠어요. 어르신. 

그래도 이렇게 시간 내주시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네. 그래요. 들어가요. 고마워요.”

이 씨 어르신 또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건강 때문에 참여가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적적하고 외롭긴 하지만 거동이 어려우시고,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어르신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기에 

더 이상 여쭤보지는 못했습니다. 

 

함께 할만한 어르신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참여할만한 

다른 어르신을 찾아 

꾸준히 여쭤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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