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5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 단위 기념일이 많은 달입니다. 복지관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있지만 동네 곳곳에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당하는 지역을 다니며 새로운 주민분들을 많이 뵙고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께 인사드리기

지난 4월 우연한 기회로 내촌경로당에 문을 두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께 정식으로 인사드렸습니다. 복지관에서 동네의 어떤 모습을 꿈꾸며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말씀드리며, 함께 해볼 만한 일을 논의했습니다.

"코로나 때 경로당이 문을 닫았잖아요. 그 이후로 경로당이 아주 죽어버렸어요. 사람도 안오고. 코로나가 끝났는데 3년 째 그대로예요. 동네로 사업에서 그리는 모습들을 한꺼번에 다 하기에는 어려울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서 먹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밥을 같이 먹으면 친해져요."
"우리 경로당에도 좋은 일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전 부쳐 먹는 것부터 한번 해봅시다. 구체적인 안을 복지관에서 준비해서 같이 더 얘기해봐요."
"너~~~무 좋아요!!! 그러면 아예 지금 일정을 잡는 건 어떨까요? 5월 말 중에 언제가 좋으세요?"

- [동네로] 내촌경로당과 함께한 개화동 번개팅 이야기!!! 실천기록 발췌 -

 

최영복 회장님, 장경식·구순임 총무님께서도 사이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자 하는 마음을 잘 알아주시며, 동네로 사업 중 개화동 번개팅을 함께 해주기로 하셨습니다. 

 

명지부동산에 인사드리기

내촌경로당 번개팅이 5월 말에 진행됨에 따라, 5월에는 내촌마을 주민들을 조금 더 만나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내촌마을의 큰 자원 중 하나인 명지부동산에 들렀습니다. 명지부동산 사장님은 내촌마을 부녀회장님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마을청소 때에도 한번 뵀던지라 조금 더 자연스러운 구실로 인사 드릴 수 있었습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가요~"

마침 부동산에 다른 어르신들도 앉아계셨습니다. 부녀회장님이 주신 커피를 마시며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래서 뭘 하려고 자꾸 나오는 거예요?"

 

부녀회장님께서 제게 이렇게 물어보셨을 때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왜냐하면...

  마을 곳곳을 다니며 주민분들께 눈도장을 찍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한 번 두 번 인사드리다 보면 복지관에 대해, 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실 겁니다. 그러면 그때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역탐색]방화2동(개화동)18~19통 주민만나기! 실천기록 발췌-

 

작년 10월, 신대마을 산신제에 참석하고 난 뒤에 느꼈던 생각입니다. 처음 부녀회장님께 인사 드렸을 때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으셨지만, 여러 차례 인사를 드리고 나니 부녀회장님께서 먼저 "그래서 복지관에서 뭐하려고 하는건데요?"라며 궁금해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민분의 입에서 듣게 되니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사드렸던 과정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웃관계를 좋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소규모로 만나는 모임도 해보고 싶구요, 많은 분들을 한꺼번에 만나서 맛있는 것도 나눠 먹고 이야기 나누는 번개팅도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동네에서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사이좋은 동네가 될 것 같아요."

"마음은 잘 알겠는데, 개화동은 낮 시간에는 젊은 사람들은 다 돈 벌러 나가고 없어요.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 어르신들이라 나이도 많고, 활동에 제약이 있는 분들이 많아요.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쵸. 이 시간에 나오면 거리에 다들 안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내촌경로당에도 인사드리면서 같이 번개팅 해보기로 했어요! 어렵겠지만 동네에서 같이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 보내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그래요 한번 해봐요. 해보고 좋은 추억이 되면 그 다음에 또 할 수 있고 그런거지."

 

부녀회장님께서 마을의 생태를 잘 살피며 일할 수 있도록 동네의 상황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이번 내촌경로당 번개팅의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 마음이 더욱더욱 커졌습니다!

 

며칠 뒤...

내촌마을에 전 냄새가 고소하게 풍겼던 개화동 번개팅 이야기는 아래 실천기록을 참고해주세요~

https://banghwa11.or.kr/2834

 

[동네로] 내촌경로당과 함께한 개화동 번개팅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께 인사드리며 협력 방안 논의하기꽃이 만개했던 4월 개화동을 돌아다니던 와중, 우연한 기회로 내촌경로당에 인사를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banghwa11.or.kr

 

길을 걷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이 씨 어르신

 

신대마을을 걷다 우연히 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날이 너무 덥네요. 여름이 금방 오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벌써 아주 덥네요. 어디서 나오셨어요?"

"저는 방화11복지관에서 개화동 담당하고 있는 방소희예요. 동네 주민분들 많이 만나서 인사 드리고 싶어서 나왔어요."

"그렇구나. 복지관에는 운동할 만한 공간이 있어요?"

 

어르신께서는 최근 건강이 많이 악화되셔서 건강 관리에 열중하고 계셨습니다. 건강백세운동실을 소개해드리며 다음에 복지관에 오시면 복지관을 소개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시간 되실 때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댁에 초대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금 와도 돼요. 잠깐 들러서 차 마시고 가요."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어르신 댁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니...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어르신께서는 젊은 청년인 제가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고 젊은 시절을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이 씨 어르신!! 고맙습니다.

 

김 씨 어르신께 모임 제안하기

김 씨 어르신은 제가 댁에 갈 때마다 손주처럼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작년에 넘어지신 이후로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많이 괜찮아지셨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이웃과 즐겁게 일상을 살아가시면 좋겠는 바람을 담아 김 씨 어르신을 찾아뵙고, 이웃 모임을 제안드렸습니다.

 

동네로 리플렛을 보여드렸더니, 어르신께서 생각하는 요새 걱정거리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난 나이도 있어서 치매도 걱정이야. 건강 관리 진짜 잘 해야겠어요."

"요새는 앞집, 옆집 문도 꽉 닫고 지내서 인사하기도 어려워요. 어디는 일을 나가는 것 같더라구. 일 안나가는 사람은 집에만 있으니 잘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어르신 제가 이번에 책을 한 권 읽었는데요~ 거기에 보니까 이웃과 자주 어울리고 교류하는 게 치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치그치. 그건 맞어. 근데 지금은 뭘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잘 안 생겨요. 마음이 생기면 알려줄게요."

 

김 씨 어르신께서는 같이 어울리는 게 좋은 것은 알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때와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추후 어르신께서 마음이 생기셨을 때 사회사업가답게 이웃 관계를 잘 주선해드리고 싶습니다.

 

개화동 꽃이피는 교회, 드디어 문을 두드리다!

신대마을에는 꽃이피는교회가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개화동교회로 불렸는데, 꽃이피는교회로 이름을 바꾸셨다고 합니다. 매번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이런 교회가 있구나. 언젠간... 꼭 인사드려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박용금 통장님께서 꽃이피는교회에서 마을 어르신들께 백숙을 대접해드리는 행사가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무려 1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을 만나뵐 수 있다고 하니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복지관에서도 동네분들께 인사드리며 전달해드릴 리플렛, 물티슈 등을 챙겼습니다. 권순범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께서도 많은 주민분들을 만나는 자리에 동행해주셨습니다.

 

"복지사님~ 오셨네요! 반가워요."

"통장님! 오랜만에 뵈니 반가워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을 위해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하는거죠. 같이!"

 

개화동 통장님들이 다들 같은 마음이시겠지만, 박형숙 통장님께서 "함께 하는거죠!"라고 말씀해주시니 그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 여러 주체들과 협력해서 일한다는 것은 어느 한 쪽으로 무게가 계속 치우쳐 있다기 보다는 서로 뜻이 맞는 일을 함께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마을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섬겨요. 다 마을 어르신들이에요."

송연순 반장님께서도 마을 어르신들을 귀하게 대접하는 마을 문화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개화동 꽃이피는 교회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르신들께 백숙을 대접하는 행사를 해마다 진행해왔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몇 년 간 중단되었다가 올해 오랜만에 행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꽃이피는 교회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연이 닿았습니다. 다음에 정식으로 인사드리며 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함께 해볼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꽃이피는교회 행사를 기념하여 90세 어르신께서 손수 떠주신 손수세미... 감동 그자체입니다.

 

내촌경로당에서 만난 정 씨 어르신

 

내촌경로당 번개팅 전날! 경로당에 들렀다가 정 씨 어르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방화11복지관에서 개화동 담당하고 있는 방소희라고 합니다~ 저도 어르신만큼 개화동에 대해서 잘 알고 싶어요. 마을 이야기 많이 듣고 싶은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듣겠어요. 어르신처럼 이 지역에 오래 사셨던 분들께 들을 수 있잖아요~"

"그렇지. 그렇지. 나는 예전에 공항에서 일하다가 여기가 산 밑이고 공기도 좋아서 집 짓고 들어와서 살고 있어요. 벌써 40년이나 됐네."

"정말 오래되셨네요~ 어르신 동네 이야기 내일 번개팅에도 꼭 오셔서 들려주세요."

 

정 씨 어르신께 동네를 두루 다니는 이유를 설명해드리며, 내일 있을 번개팅에도 참석하셔서 더 이야기 나누자고 말씀드렸습니다.


 

덧붙여 5월에는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진행하는 지역사정 학습모임에 참석해 실천 현장에 있는 실무자 선생님들과 주민만나기 방법을 학습했습니다. 실무자 선생님들과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며 주민을 만나며 있었던 이야기, 그 안에서 사회사업가로서 느낀 성찰, 고민되는 지점을 나눴습니다. 모임에서 나눈 여러 이야기들 가운데 몇 가지를 간추려 앞으로 남은 주민만나기 활동에서 적용해보려 합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시다면 올해 남은 동네로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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