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내촌경로당과 함께한 개화동 번개팅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께 인사드리며 협력 방안 논의하기

꽃이 만개했던 4월 개화동을 돌아다니던 와중, 우연한 기회로 내촌경로당에 인사를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총무님께 인사드리며 조만간 정식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17통 지역을 탐색하던 와중 허 씨 어르신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내촌경로당 앞 벤치에 활짝 핀 벚꽃을 구실로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어요. 그쵸!"
"꽃이 참 예뻐. 요 앞에 맨날 구루마 끌고 몇바퀴씩 도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은 기다려도 안 보이네."
 
이름은 모르지만 매번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두 분께서 만나신다고 합니다. 허 씨 어르신께서는 내촌경로당에 인사드릴 수 있도록 같이 경로당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주셨습니다. 
 
마침 경로당에 총무님 두분이 계셨습니다! 총무님께 인사드리면서 리플렛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조만간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동네로] 4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 실천기록 발췌 -

 

관·부장님, 권민지 과장님도 바쁜 일정 속에서 함께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을 뵙기 위해 총출동했습니다. 최영복 회장님, 장경식·구순임 총무님께 인사드리며 올해 개화동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 그중에서도 경로당과 함께 해보고 싶은 일들을 말씀드렸습니다. 

 

"코로나 때 경로당이 문을 닫았잖아요. 그 이후로 경로당이 아주 죽어버렸어요. 사람도 안오고. 코로나가 끝났는데 3년 째 그대로예요. 동네로 사업에서 그리는 모습들을 한꺼번에 다 하기에는 어려울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서 먹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밥을 같이 먹으면 친해져요."

"우리 경로당에도 좋은 일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전 부쳐 먹는 것부터 한번 해봅시다. 구체적인 안을 복지관에서 준비해서 같이 더 얘기해봐요."

"너~~~무 좋아요!!! 그러면 아예 지금 일정을 잡는 건 어떨까요? 5월 말 중에 언제가 좋으세요?"

 

임원진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긍정적인 의견들이 오갈 때 그 자리에서 날짜를 잡으면 조금 더 추진이 잘 될 것 같아 언제가 좋으신지 여쭤봤습니다.

 

그렇게 첫 개화동 번개팅을 5월 31일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 관부장님, 과장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과 개화동 번개팅 준비하기

내촌경로당 임원진분들과 번개팅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물품이 필요하고, 어떻게 역할을 나누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가스버너, 식용유, 키친타올 이런거 다 있어요. 안가져와도 괜찮아요! 그 외에 부침개 부칠 때 필요한 재료만 좀 사면 되겠네!"

"제가 어떤 거를 사야 될지, 양은 얼마나 해야될 지 잘 몰라서요. 총무님이 같이 가주시면 어떠세요? 괜히 제가 막 사왔다가 잘못 사올까봐 걱정돼요!"

"그러자 그럼. 오후에 경로당에서 봐요."

 

임원진분들께 번개팅 홍보지도 공유해드렸습니다. 총무님께서 경로당 내 잘 보이는 곳에 붙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뒤, 구 총무님과 함께 롯데슈퍼에 들러 번개팅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습니다. 구 총무님께서 대략 스무 명 정도 오실 것 같으니 밀가루, 부침가루는 이정도 구매하면 되겠다고 척척 담아주셨습니다. 부침개에 부추만 넣으면 느끼하니 청양고추, 깻잎도 같이 넣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옆에서 열심히 들으며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총무님께서 붙여주신 번개팅 홍보지

 

"자주 하면 좋겠어요!"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왔던 개화동 번개팅 당일

 

 

 

번개팅 진행에 필요한 부침개 준비를 돕기 위해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경로당에 도착했습니다. 경로당에 총무님을 포함해서 서 너분 정도만 와계셔서 '이러다... 아무도... 안 오시면 어떻게 하지..?'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임원진분들께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장경식 총무님께서 오늘 아침 경로당 회원님들이 계신 단체 채팅방에 오늘 번개팅 행사가 있으니 많이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가시면 좋겠다고 안내문자를 보내셨다고 하시며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 걱정했던 마음이 무색하게 번개팅 시간이 다가오자 한 분 한 분 경로당에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방화11복지관에서 개화동 담당하고 있는 방소희 입니다! 잘 오셨어요!"

 

이번 번개팅에는 새말, 내촌마을 부녀회 회원님들과 통장님들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부녀회 회원님들, 통장님들께서도 상황을 스윽 보시고는 당신들께서 어떤 역할을 하셔야 하는지 척척 나누시곤 번개팅 진행을 도와주셨습니다. 부녀회 회원분들께서는 전을 보관할 채반이 필요하겠다고 하시며, 금세 당신께서 사용하는 채반을 가져오셨습니다.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경로당에 주민분들이 둘러 앉아 함께 부침개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이번 번개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점은 확실히 개화동에는 아주 오랫동안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거의 70년이 넘는 세월을 개화동에 산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을 번개팅 이후 찾아봬며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화동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부장님, 권민지 과장님께서도 번개팅에 참석하셔서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세 분께서 개화동 주민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일들을 앞으로도 계속 경로당과 하고 싶다고 함께 말씀해주시니 참 든든했습니다. 

 

"평소에는 경로당에 사람이 많이 없어. 그래도 이런 일이 있으면 다들 잘 모이니 이렇게 모일 수 있는 일을 자주 만들면 좋겠어요. 이렇게 모이니 참 좋다!"

"나는 스무살 때 부터 개화동에 시집오면서 살게 됐어요. 여기서 손주까지 다 키웠지. 인심좋고 공기좋고 편안한게 개화동 매력이에요."

"요기 앞에 흰색 벽돌 마트 사장님이랑 잘 알어. 마트 때문에 여기 못 와서 내가 좀 가져다 주려구."

"우리가 이래뵈도 다 여든이 넘었어. (정말요? 훨~씬 젊어보이세요!!! 동안 비결을 알려주세요!) 비결이랄 게 있나 뭐. 하하. 맘 편하게 살고, 같이 잘 어울리고, 스트레스 안 받고 그러면 돼."

"우리는 서로서로 잘 챙기고 돌봐요. 아직도 문 열어놓고 사는걸? 옆집 숟가락 갯수도 알 정도니 아파트랑은 또 다르지."

 

번개팅에 참석하신 주민분들께서도 동네에 이사오게 된 배경, 우리 마을의 좋은 점, 번개팅에 참여한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주민분들을 다음에 동네에서 뵙게 되면 꼭 이름을 불러드리며 반갑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한 분 한 분 이름을 여쭤봤습니다.

 

"이름 다 외우게? 이름 불러주면 좋지~ 한번 적어봐요."

이 씨 어르신.

고 씨 어르신.

양 씨 어르신.

정 씨 어르신....

 

열 분이 넘는 어르신들의 이름을 다 적어내린 뒤, 한 분 한 분 대화를 나눌 때 마다 이름을 불러드렸습니다.

 

"벌써 이름을 외웠네? 젊어서 그런지 머리가 빠르네! 나도 다음에 선생님 만나면 이름 불러주고 싶어요. 이름 알려줘요."

"저는 방소희 예요! 다음에 봬면 제가 꼭 잊지않고 어르신 이름 부르면서 반갑게 인사드릴게요!!"

17통 내촌마을에 위치한 내촌 어린이공원과 어르신사랑방입니다. 아이들이 놀기 좋게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고, 그 옆에는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사랑방이 있습니다. 어르신사랑방 1층은 남,여 경로당이 있고 2층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층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께 인사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방화11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제가 올해 입사하면서 개화동을 담당하게 되어서 지역을 잘 알고 싶어서 개화동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마침 사랑방이 있어서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낯설어 하셨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2023년 방화2동(개화동) 16,17통 지역탐색 실천기록 발췌 -

 

작년 여름에 내촌경로당에 처음 인사드렸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경로당에는 서너 분 정도만 계실 정도로 한산했고, 담당자를 잘 모르다 보니 낯설어하셨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개화동 번개팅을 구실로 경로당에 모여 주민분들과 함께 둘러 앉아 맛있는 부침개를 먹으며 어울리니 참 좋았습니다. 개화동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제가 담당하는 개화동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됩니다. 알면 알수록 사람냄새가 가득 풍기는 동네인 것 같습니다. 올해 남은 시간들도 방화2동, 개화동 곳곳에서 이웃과 함께 어울리며 정겨운 사람살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촌경로당과는 이번 번개팅을 마중물 삼아 주기적으로 번개팅을 진행해볼 계획입니다. 첫 번개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신 임원진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다음 번개팅에 대한 이야기도 잘 나눠보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번개팅 감사인사로 돌아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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