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 방화동 배움놀이터 | 바나나 핫케이크 선생님 김경옥 님

김경옥 선생님과의 요리 준비 인터뷰

아연이 김경옥 님을 요리 선생님으로 떠올려주었습니다. 아연 하연은 김경옥 님과 함께 밥솥 빵을 만든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구실로 이번 활동의 요리 선생님으로 제안해주었습니다. 자신의 관계 속에서 선생님을 떠올린 것입니다. 저도 마침 김경옥 님을 선생님으로 섭외해두었습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처음 만날 선생님은 김경옥 님입니다.

아연 하연이 김경옥 선생님과 관계가 있으니 대표로 만나 재료와 준비물을 설명 듣기로 했습니다.

 

김경옥 님과 아연 하연은 빵 만들기 활동하며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의 관계를 떠올리며 의도적으로 김경옥 님을 섭외했습니다.

이번 요리를 구실로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아이들과 김경옥 님을 기대합니다.

마침 아이들에게 김경옥 님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기억하고 요리 선생님으로 떠올렸습니다.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으니 이번 활동으로 만난다면 서로의 기억에 진하게 남을 수 있을 겁니다.

 

선생님 만날 준비를 위해 아연 하연이 일찍 복지관으로 찾아왔습니다.

김경옥 선생님 저희 요리 선생님이 되어주세요.’라는 짧은 문구를 초대장에 쓰고 자기 자신과 김경옥 님을 그렸습니다. 신중하게 글 쓰고 그림 그렸습니다.

아이들의 편지에서 감사함과 반가움이 느껴집니다.

편지 쓰는 동안 함께 빵을 만들던 추억이 스쳐 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초대장 꾸미는 아연 하연

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 아이들과 게임을 했습니다. 금지어 게임, 눈치 게임, 토마토 게임, 3.6.9 등 아이들과 웃고 떠들며 놀았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워하는 모습이 저에겐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사회사업하는 이유를 떠올립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김경옥 선생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과 최선우 실습생이 함께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방화동 배움놀이터활동이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했음을 떠올립니다.

김경옥 선생님이 도착한 후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초대장을 전해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고맙다며 인사하고 요리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회의는 요리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회의하는 아연 하연과 김경옥 님

선생님은 여러 요리를 생각할 수 있도록 요리 동영상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보셨습니다.

선생님도 아이들을 잘 돕기 위해 집에서 미리 영상을 찾아보고 공부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회의 끝에 밥솥을 이용한 케이크 만들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 여쭤보고 빵 만들었던 기억으로 유추하며 필요한 재료를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모두 확인하고 도구를 준비하려고 할 때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요리를 위해 밥솥을 팀당 한 개씩 준비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밥솥을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쉽지만 요리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회의는 다시 원점이지만 선생님이 보여주신 영상 가운데 아연 하연이 관심 가지던 요리가 있습니다.

아연은 바나나 핫케이크, 하연은 감자치즈전입니다.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연이 이겨 바나나 핫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연과 하연은 바나나 핫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회의한 내용과 준비물을 다른 친구들에게 공유해주어야 합니다.

활동을 이끌어가기 위한 책임을 느낀 아이들은 더 집중하며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바나나 핫케이크 만들기 준비 회의

회의를 시작하기 전, 아이들과 회의 시 규칙을 정하였습니다.
1. 30분간 회의 후 10분 쉬는 시간
2. 다른 친구가 말할 때 떠들지 않기
3. Zoom 비디오 & 오디오 끄지 않기
4. 발표할 땐 손들고 말하기
5. 장난치지 않기
6. 친구가 말할 때 끼어들지 않기
7. 게임 & 핸드폰 하지 않기
총 7가지 규칙을 아이들이 직접 정했습니다. 규칙을 정하니 아이들이 행동을 신중히 합니다. 혹시 지키지 못하더라도 ‘아 규칙!’ 하며 스스로 주의 줍니다.
-중략-
오늘은 아이들과 각자 역할을 정했습니다. ‘회의할 때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요?’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기록하는 사람이요.’ ‘반장이요.’ 등 다양한 역할을 말합니다. 우리는 출석 담당, 회의록 작성 담당, 사진 촬영 담당을 정했습니다. 출석은 찬우가, 회의록은 아연 찬주 다희, 사진 촬영은 하연 다희 찬주가 담당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역할을 갖고 회의에 참여하기 시작합니다. 전에 진행했던 회의보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게 느껴졌습니다. 책임감을 느끼고 회의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아이들이 모두 모인 활동 첫날, 활동 규칙을 정하지 못했었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꼭 정하고 활동하고 싶습니다.

규칙과 역할은 담당자가 편하기 위해 아이들의 활동을 제한하고자 정하는 게 아닙니다.

아이들이 활동에서 지켜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역할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 집중해서 참여합니다. 활동 중에는 규칙을 생각하고 스스로 조심합니다.

 

내일 만들 요리는 ‘바나나 핫케이크’입니다. 저번 주 수요일에 아연과 하연이 직접 선생님을 만나 뵙고 요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오늘 아연, 하연이가 요리 시 필요한 준비물과 재료들을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해주었습니다. 재료는 아연이, 준비물은 하연이 발표하였습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바나나 핫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연과 하연이 김경옥 님과 만나 조사해 온 내용을 발표합니다.

아연 하연이 전하는 내용은 다른 아이들이 집중해서 듣고 메모합니다.

내가 조사한 것을 다른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친구들이 나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 준비해왔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연 찬주 다희는 열심히 회의록 쓰고 하연은 사진 찍습니다.

중간중간 못 들은 아이들을 위해 찬우가 크게 얘기해줍니다.

아이들이 서로 협동하는 모습을 봅니다.

 

핫케이크 가루는 공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찬우가 집에 핫케이크 가루가 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누나에게 전화해서 핫케이크 가루가 있는지, 써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나에게 충분히 있는 것이라고 해도 혼자 부담하기는 싫을 수 있습니다.

배움놀이터 기획단은 혼자보다 함께의 의미가 더 큽니다.

나에게 많은 것은 친구들과 나눕니다.

나에게 없는 것은 친구들이 채워줍니다.

 

첫 번째 요리, 바나나 핫케이크 만들기

사회사업 방법의 하나로 ‘감사하기’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소박하고 구체적으로 감사를 해야 합니다. ‘감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구절이 떠오릅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활동 전, 다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지고 오기로 한 바나나를 집에 두고 왔다고 합니다.

다시 다녀오기는 곤란한 상황입니다.

이 상황을 같은 조 현지의 어머님에게 말씀드리고 현지가 챙겨줄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현지가 다희 대신 바나나를 준비해온다고 합니다.

다희가 현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거들어줘야겠습니다.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기 위해 아이들과 먼저 만나 감사 편지 적었습니다.

요리 활동이 끝나고 편지를 쓰면 더 많은 감정이 들어가겠지만, 선생님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나중에 선생님을 다시 만나고 드리기에도 아쉽습니다.

당일에 감사를 드릴 때 그 마음이 가장 잘 전해질 것 같습니다.

감사 편지 적는 아이들

그러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 합니다.

감사 편지에는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문구만 적습니다

요리하며 감사했던 일은 말로 전합니다.

아이들이 바나나 껍질을 까고, 바나나를 으깨고, 핫케이크 가루를 넣고, 계란을 넣고 열심히 반죽을 섞습니다. 다 섞은 반죽은 프라이팬에 기름 및 버터를 눌러 구워냅니다. 팬케이크를 굽는 과정을 아이들 한 명 한 명 직접 활동해봅니다. 처음엔 미숙하지만, 점점 잘해 나아가는 아이들입니다. 서로 한 번 더 구워보겠다며 나서기도 합니다.
-중략-
요리 활동이 끝나고 아이들이 직접 뒷정리를 합니다. 설거지 담당과 치우기 담당으로 역할을 분담합니다. 역할들은 모두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정했습니다. 원하는 역할이 겹칠 땐 가위바위보로 정하자며 아이들이 의견을 직접 조율해나갑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설거지와 청소를 진행합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아이들이 직접 바나나 껍질 까고 계란 넣어 반죽합니다.

완성된 반죽을 숟가락으로 떠보며 즐거워합니다.

김경옥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핫케이크도 직접 구워봅니다.

현지가 핫케이크 굽다가 살짝 데기도 했지만, 담당자만 걱정하고 현지는 씩씩하게 괜찮다고 말합니다.

살짝 닿은 정도지만 화상이 걱정되니 미리 준비해둔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었습니다.

 

처음엔 불을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조금만 조심하면 다치지 않음을 알게 된 이후로 서로 요리해보려고 합니다.

다쳐도 괜찮다며 털어내고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시도하는 재미를 배웁니다.

김경옥 님과 함께 요리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요리가 끝나면 항상 청소와 뒷정리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하도록 역할을 나눕니다.

활동의 마무리는 언제나 뒷정리가 되어야 함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습관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가 습관이 되면 활동에서만 하는 것 아니라,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정리·정돈하며 지낼 겁니다.

 

첫 요리 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행복합니다. 활동 내용과 사진을 아이들의 어머님들께 보내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가서 오늘 활동이 너무 즐거웠다고 말해주셨다고 합니다. 다음 요리 활동도 기대됩니다. 아이들과 더 행복하고 좋은 시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남겨주고 싶습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설거지하는 현지 다희

뒷정리까지 모두 마치고 선생님께 감사 편지 전달하며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선생님께 어떠셨는지 여쭤봤습니다.

·딸을 대하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니 기회가 된다면 또 초대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방화동 배움놀이터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대하면서 아이들을 아끼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앞으로 많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거들면, 김경옥 님처럼 아이들을 아들·딸로 생각하며 마을 속에서 잘 지내도록 도와주실 이웃이 많아질 겁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여러 이웃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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