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할로윈 파티 기획 두 번째 이야기

할로윈 파티 기획 두 번째 이야기

 

 

두번째 기획회의

 

할로윈 파티를 기획하기 위해 두 번째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은 하은, 하민, 이정이 모였습니다. 하은이 오는 길에 생각해봤다며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이정이 의견도 풍성했는데 하은, 하민이 생각을 보태니 더욱 풍성합니다.

 

하은은 분장, 파티 장소 꾸미기, 놀이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니 분장할 때 잘 지워지는 물감이나 케찹을 이용하자고 합니다.

장소를 꾸밀 때 사용할 그림은 하은이 집에서 출력해 오기로 했습니다.

놀이는 할로윈 데이에 맞게 좀비 놀이를 하자고 했습니다.

 

하민이 사탕을 나눠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크리스마스가 되면 작은 선물을 준비해 드리자고 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더 대단합니다.

예쁜 마음에 매 순간 감탄합니다.

 

사탕을 나눠주실 분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정은 아빠에게 부탁드렸고 준비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은이 당장 아빠에게 연락했습니다.

흔쾌히 아이들 방문을 허락하셨습니다.

 

 

무작정 동네로

 

동네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마음 내어주실 분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과 무작정 동네로 나갔습니다.

 

 

 

하은아 어른들께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다음 주 수요일이 할로윈 데이인데요. 아이들끼리 모여서 파티를 하고 싶어요. 혹시 아이들한테 사탕을 조금 주실 수 있나요? 이렇게요.”

그래, 한번 가보자!”

 

복지관 일에 늘 관심 가져주시는 중국집 대원각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다고 인사드렸습니다.

하은이 준비한 내용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사탕을 달라고? 그래. 사탕 줄게. 넌 무슨 맛 사탕을 좋아해? 너가 좋아하는 맛 사탕 사놓을게.”

저 아무거나 다 좋아요. 과일 맛 사탕이요.”

자두 맛 사탕이나 청포도 맛 사탕 같은 거? 그래 아줌마가 사놓을게. 까먹으면 보해마트 가서 사주면 되지.”

고맙습니다.”

 

 

 

대원각 사장님이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셨습니다.

갑작스런 방문에도 반갑게 맞아주신 사장님께 감사했습니다.

하은, 하민, 이정 표정이 상기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대원각 사장님과 아이들 관계가 시작된 것이겠지요.

 

 

하은, 하민이 방화지역아동센터에도 부탁드리자고 했습니다.

마침 센터장님을 건물 1층에서 만났습니다.

하은이 재빠르게 다가가 설명합니다.

 

원장님, 우리 복지관에서 다음 주 수요일에 할로윈 파티 할 거에요. 컵라면 많으시니까 컵라면 주세요.”

그래? 몇 시에 해? 그런 거 받으러 올 때는 분장하고 와야 하는 거 알지?”

 

대원각 사장님께 설명할 때보다 더 편안하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센터장님께 컵라면을 요구합니다.

하은이 둘레사람이기에 그렇겠지요.

센터장님도 처음에는 당황하시는 듯했으나 곧 승낙하셨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김옥수 반장님을 만났습니다.

어르신 학당에서 반장으로 역할 하시며 복지관과 좋은 관계를 맺고 계신 분입니다.

김옥수 반장님께는 며칠 전 아이들이 계획한 일을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집으로 오면 사탕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부탁드릴 기회였습니다.

이정에게 김옥수 반장님을 소개하고 직접 부탁드리자고 했습니다.

이정이 설명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조이정입니다. 저희가 다음 주 수요일에 할로윈 파티를 하려고 하는데요.

혹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실 수 있나요? 조금만 주셔도 돼요.”

그래 우리 집에 와. 내가 사탕 준비해 놓을게. 내가 안 먹고 사탕 이만큼 챙겨뒀어.”

고맙습니다.”

 

며칠 전 부탁을 기억하시고 준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동네 어른과 관계 맺을 일이 드뭅니다.

할로윈 파티로 동네 어른을 알게 됩니다.

이후에 오가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겠지요.

 

 

복지관 쪽으로 가던 길에 구효순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구효순 어르신은 아이들이 자주 놀러 가는 은하수 어린이 공원 바로 앞 동에 살고 계십니다.

얼마 전 어르신 댁에 정수기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토요일마다 모여 노는데 목마를 때 물 마시러 와도 되겠는지 여쭈었습니다.

어르신이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어르신께 아이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사탕을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어르신을 만나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번에도 이정이 야무지게 소개했습니다.

할로윈 데이를 설명드리니 TV에서 봐서 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사탕? 내가 한 봉지 사놓을 테니까 꼭 와!”

 

 

아이들 부탁을 기다렸다는 듯이

 

미리 귀띔하고 찾아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만나는 분마다 아이들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셨습니다.

 

꼭 만나고 싶던 분들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니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매일 오후 아이들을 만나 준비하고 싶지만, 교육과 출장이 많은 시기라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사회복지사가 준비해야겠습니다.

 

친구야 놀자에 참여하는 보호자에게 파티를 알려 참여할 아이들을 모집하고,

부모님께 사탕 나눠주시길 부탁 드릴 생각입니다. 

 

 

아이들과 무작정 동네에 나갔습니다. 도와주실 분이 계실까 염려도 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부탁을 기다렸다는 듯이 단숨에 '그래!' 하셨습니다. 기뻤습니다.

 

이정 아빠, 하은 아빠, 대원각 사장님, 방화지역아동센터장님, 김옥수 반장님, 구효순 어르신 여섯 분이 함께 합니다.

동네에 나가서 부탁드리니 해볼 만한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할로윈 파티가 아이들의 이웃 관계를 살리는 좋은 구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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